드디어 때가 된 듯합니다.
몇 주간 새벽에 잠을 못 이룰 만큼 가진통에 시달리면서도
순풍을 위해 운동을 쉬지 않았던 윰,
드디어 콩콩이를 만날 그 날이 온 듯합니다.
담당 원장선생님은 조금이라도 출산의 기미가 보이면 바로 병원으로 오라고 하시더군요.
출산 전날 진통의 기미가 없으면 유도 분만을 하자고 해서 날짜까지 잡고 왔답니다.
출혈??? 출산 당일 아침 이슬이라는 큰 덩어리를 보여 주시고는...
'너무 많은 운동을 했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병원으로 갔답니다.
헐~~~ 출산이 진행 중이였네여.
이런! ㅡㅡ;;; 감각이 없는 건지, 그동안 미련하게 참기만 한 게 문제였던 건지...
'다시 저 거리를 거닐 수 있을까? 큰일은 없겠지?'
병원에 도착 후 출산을 위한 과정을 거치는 동안 초조함이 윰을 사로 잡아 버렸답니다.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분만을 위한 초기 작업들이 말이죠.
뭐 진통이야 그렇다 치고 슬슬 맘이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콩콩이가 무사히 잘 나오기만 기다리며...
특별한 변수가 없길 바라며 이 정도 진통쯤이야 참고 견뎌봅니다.
병원의 침대 참 오랜만입니다. 그려 ㅎㅎㅎ
저 침대에 등을 대고 눕는 순간 안드로메다로 직행이라는걸 윰은 알지요.
어서 빨리 콩콩이를 만나고 싶은 생각만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진통을 참아 가며 순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출산의 빠른 진행을 돕기 위해 촉진제를 투여합니다.
촉진제의 양을 늘리면 늘릴수록 윰의 배는 점점 아파옵니다.
그래도 운동과 호흡을 번갈아가며 우아~하게 진통을 시작했습니다. ㅎㅎ
결국엔 침대에 누웠네요. ㅠㅠ
이때부터 윰은 제 상태가 아닌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
결국엔 수술하자고 외쳤더랍니다.
다행히도 윰의 남자 1호의 머리는 잡아 뜯지 않고!
소리도 지르지 않고!
끙끙거리는 신호만 냈답니다.
(출산 관련 글은 여기까지! 생각만 해도 아푸다능 ㅎㅎㅎ)
결국 무통이라는 천국은 누리지 못하고 한 시간 동안 진진통을 한 결과
윰의 세 번째 아가 콩콩이가 태어났습니다.
아~ 그리고 출산 후에 저는 '잘 태어났지요?' 라고 물어보진 않고
첫마디가 '아들이야?' 라고 했답니다. ㅍㅎㅎ
이미 아들인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딸인가 싶어서 ㅎㅎㅎ
아무튼 건강하니 다행이죠? ^^
이렇게 순산(이라 쓰고 난산이라 읽으세요~ ㅋㅋ)을 하고
신생아실에서 잠시 다녀간 사이 엄마 윰도 점차 정신을 챙겨 봅니다.
엄마가 체력을 회복해야 이 귀한 아드님도 잘 키울 수 있겠죠 ~
눈앞에 시청이 훤히 보이는 곳에서 윰은 2주간 푹 쉬다가 집으로 왔답니다.
2주 동안 콩콩이는 나름 살도 오르고요, 엄마 윰도 체력회복이 되었네여.
그리고 울 콩콩이의 이름도 생겼답니다.
자, 이름이 생겼다면 광명시민이 됐음을 신고하러 가야 겠죵?
우선 윰동네의 주민센터로 향합니다.
민원서류가 준비된 곳에서 서류를 작성해야 합니다.
헉~~~ 근데, 막상 이름을 쓰려니 윰이름의 한문조차 생각이 나질 않는 거 있쭁 ㅠㅠ
뭐 별수 있나여~ 친절한 출생신고 담당자님께 물어보는 수 밖에요.
"제 이름의 한자가 기억이 안 나는데 어쩌면 되나요?"
여쭈어보니 "가족관계증명서 한 통이면 됩니다.
무인 발급기에서 발급받으세요~" 라며 친절히 안내해 주셨답니다.
그래서 미리 준비해간 출생증명서와 신분증으로 등록을 마쳤답니다.
드.디.어 울 콩콩이가 '전유건'이란 이름으로 광명시민이 되었습니다~~~
광명시에서 지원되는 세째아이 지원금 신청서도 작성했어요.
아! 출생신고와 동시에 양육수당 신청도 같이 한다고 합니다.
양육수당을 받을 통장도 미리 챙기세요~
보건소에서 주는 출산선물로는 로션을 받았고요,
도서관에서 주는 선물인 북스타트 안내장을 받았습니다.
이 혜택을 그냥 지나칠 수 없겠죠?
조만간 우리 콩콩이와 같이 가서 신청할까 합니다. ㅎㅎ
콩콩이가 태어난지도 한달이 되어갑니다.
그사이 살도 많이 올라 통통해져서 얼굴엔 둥근 달이 뜨기 시작했답니다.
신생아의 기본원칙! 잘 먹기~ 잘 자기~ 잘 싸기~
이 원칙을 잘 지키며 엄마 윰과 멋진 두 형과 잘 지내길 바랍니다. ^^
어엿한 광명시민이 된 울 콩콩이, 건강하고 이뿌게 잘 크겠죠?
글·사진 | 윰(허유미)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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