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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화초 키우기의 달인이 되고 싶어요.

 


제가 세상에서 가장 잘하는 일은? 바로 꽃을 죽이는 일이랍니다. ^^

물론 제가 일부러 그럴 일은 없겠지요?

이쁘다고 사 놓으면 얼마 안 가서 시들시들... 죽고 말아요.

흑... 그래서 한동안 화초는 절대 사지 않겠다고 노래를 했던 사람이에요.

 

그런 저를 보고 "설마 이건 안 죽이겠지?" 하며 친구가 이쁜 선인장 두 개를 줬어요.

어떻게 되었냐구요? 선인장을 말려...죽...죽였어요.

​선인장 만큼은 살 줄 알았는데 제가 너무 관심이 없었나봐요.

바이 

 

이제부터 제가 지금껏 키워온 화초에 대한 슬픈 이야기를 해드릴께요.

물론 100% 리얼이며... 그외에도 더 많다는 사실!

 

 

 

 

2007년도에 산 '페페로미아'에요.

제가 키운 화분중에서는 가장 오래 키웠던 아이랍니다.

페페로미아

 

페페로미아는 그리스어로​ '후추를 닮았다'는 뜻으로 잎이 두꺼운 후추과 식물이에요.

잎은 두툼하며 녹색이고 흰무늬나 반점이​ 들어간 녹색 잎을 가지고 있어요.

고온에선 뿌리가 잘 썩기 쉬워 여름엔 물을 적게 주고 밝은 그늘에 두어야 잘 자란데요.

겨울에는 실내의 따뜻한 곳에 두고 조금 건조하게 관리해야 해요.

잎이 두꺼우므로 오랫동안 집을 비울 때에도 건조될 걱정이 없으며 수경재배도 가능해요.

 

​​

이 아이는 말이죠, 추운날에는 어떻게 관리해야할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2011년 겨울에 이사하고 나서 조금 시들해 보이길래 물을 자주 줬더니 줄기가 썩었더라구요.

겨울을 잘 보내야 했는데... 흑흑

정말 슬펐어요. 그래도 4년은 잘 키운 아이였는데 말이에요. 슬퍼3

 

 

 

 

 

누구나 쉽게 키울 수 있다는 토마토를 키워볼 기회가 생겼어요.

2010년에 토마토 기르기 캠페인이 있었거든요.

여름이 되는 시점에 받아서 잘 키울 수 있을까? 또 걱정이었죠.

하지만 걱정만 하고 정보는 찾지 않는 저란 뇨자... 그러면 안 되는데 말이죠.

 

 

 

 

 


이쁜 화분에 담아 두었어요. ^^

정말 이렇게 잘 두기만 했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았죠.

토마토야! 열려라! 하고 말이죠... ㅋㅋ

이전에 상추를 심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것 역시 죽였다는... 음 하하하하!!!!

비료까지 공수해서 흙에 뿌려줬는데도 죽어버렸어요.

햇볕이 너무 쨍쨍 있는 곳에 놓아둔 탓일까요? 흠...

멍2

 

 

 

 

 

2012년, 혀니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식목일 기념으로 토마토를 주었어요.

우리 혀니는 매일 "토마토야! 잘 자라"라 하며 노래를 부르시고~

 

이것 역시 죽일까 봐 노심초사하며 인터넷을 뒤져보니 분갈이를 해야 한데요.

그래서 바~로 분갈이를 해주었답니다. 이 사실을 몰랐다니! ^^

 

7월이 되자 토마토 3개가 열렸답니다~ 우리 식구가 한 알씩 먹었어요.

조그만 토마토지만 제가 죽이지 않고 키웠다는 게 너무 기뻤어요. 

축하2

혀니가 그전에는 토마토를 안 먹었었는데 이렇게 직접 길러보더니 달라진 것 있죠?

그 후로는 토마토를 잘 먹어요. 역시 !! 직접 길러보고 해야 해요~~~ ^^

 

방울토마토

 

햇볕이 잘 드는 곳, 통풍이 잘되는 곳에 키우세요. (방울토마토는 답답한 게 싫데요.)

곁눈을 따주세요. 가지와 가지 사이에 난 겹눈을 따주는 게 좋데요.

영양분이 다른 쪽으로 가게 하면 안되겠죠?

꽃이 피면 꽃잎을 10~15개 정도만 되게 해주세요. 우리는 꽃잎 많지 않더라구요.

꽃잎이 떨어지고 나면 방울 토마토 열매가 자라요. 그러니 지지대를 받쳐주세요. 

 

 

 

 

 

이처럼 저는 화초 키우기 실패율이 90% 이상이에요.

그러다 보니 화초를 사기가 조심스러워지더라구요.

하지만 쳐다보고 이쁘면 또 사고 싶어지네요.

2012년 ​4월, 혀니와 꽃가게를 지나가다 두 가지 꽃을 샀어요. ㅎㅎ

키우기 쉽다는 말을 들으면서 말이죠.

여리여리한 보라색 꽃은 물안개 꽃이고요, 노란꽃은 '애니시다' 에요.

 

 

 애니시다

 

햇볕을 좋아하지만, 한여름의 직사광선은 힘들어한답니다.

한여름에는 반양지에서 관리하는 게 좋겠죠.

잎과 꽃에 물이 닿는 걸 싫어하고 분무를 좋아한데요.

꽃이 피지 않는 시기엔 조금 건조하게 관리하고  개화기나 여름에는 물을 좀 더 자주 주면 돼요.

물을 좋아하지만, 너무 많은 물로 죽이는 경우가 많아 물 빠짐은 필히 좋게 해야 된다고 하네요​.

은은한 레몬향이 참 좋답니다.

 

물안개 꽃

물을 아주 좋아하는 식물로 2일에 한 번 물을 흠뻑 주세요.
안개꽃은 통풍과 햇빛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실외에서 기르는 것이 좋아요.
배수가 잘되는 토양(분갈이용토+모래)에 심어요.
다년생으로 잎과 줄기는 시들고 뿌리만 살아서 이듬해에 다시 돋아난답니다.

 

'애니시다'는 후리지아가 떠오를 만큼 이쁘고 향기로웠어요.

그래서 이쁜 노란색을 볼 수 있으려나 기대했죠.

​그랬는데 얼마 안 지나서 흑...ㅜ.ㅜ 두 개 다 죽었지 뭐에요.

 

 

 

 

 


그 외에 해바라기도 조금 키워봤어요. 2013년 6월에는 해바라기와 완두콩 씨를 얻었어요.
두 개는 씨만 받아서 요만큼 자라게 만들었어요. ^^ 

그래서 해바라기를 볼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역시나 죽었네요.

식물도 공부하면서 키워야 하는데 아무 생각 없이 키우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

화초가 잘 살 수 있는 적당한 습기와 온도 그리고 식물마다 물을 어떻게 줘야 할지 늘 고민이에요.

 

해바라기

 

해바라기는 작은 화분에서 키우면 15~25cm 정도 자란대요.

땅에서 직접 키우면 더 잘 자라겠지요?

화분의 표면이 말라있을 때 물을 듬뿍 주면 좋데요. 평소엔 하루에 1~2회를 주면 되구요.

물을 적게 주면 아래쪽 잎이 마르기도 한다니 주의하세요.

​ 

 

 

 

혀니가 어린이집이 끝나고 함께 오다 지인에게 홍콩야자(2013년 6월)를 얻어왔어요. ^^

어떻게 키우는지 물어보니 역시나 아주 간단하다며 물만 갈아주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요.

 

저처럼 잘 죽이는 뇨자는 물만 갈아주면 된다고 해도 통하지 않아요!

이번에는 나름 잘 키워보겠다고 다짐하며 오랜만에 인터넷을 다 뒤져보았어요.

음료수병에서도 아주 잘 자라더라구요. ^^

그래서 희망을 가졌어요! '나도 할 수 있다!' 뭐 그렇게 말이죠.


 

홍콩야자 수경재배

 

수경재배는 흙을 사용하지 않고 물과 수용성 영양분만으로 식물을 키우는 거예요.

수경재배에 필요한 물은 수돗물을 하루 전에 미리 받아두었다 사용하면 돼요.

뿌리가 살짝 잠길 정도로 물을 넣어주면 된답니다.

헉! 뿌리가 살짝 담길 정도라고??? 이 글을 쓰면서 이제 알았네요... 끙​ !!

홍콩야자는 공기정화, 습도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유의점

단, 뿌리가 썩지 않도록 물을 자주 갈아줘야 해요.

햇빛을 너무 받아도 이끼가 생길 수 있으니 적당한 빛이 드는 곳에 두세요.

스프레이를 이용해서 잎이나 공기 중의 습도를 유지 시켜야 합니다.​

 

 

 

물을 자주 갈아줘야 한다고 해서 늘 전날에 수돗물을 받아두었답니다.

물을 갈아줄 때는 혀니와 함께 했어요.

이쁜 자갈도 병에 쏙쏙 넣고 (사서 보니 좀 크더라는 ^^) 요.

그리고 나서 홍콩야자를 이렇게 쏙~~ 집어넣으면 끝!!!

 

 

 

 

 

물을 자주 갈아주고 했는데 물에 이끼가 막 생기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줄기가 너무 물에 담겨 있고, 햇볕은 적당했던 것 같은데...

제 생각과는 다른가 봐요. 화초 가꾸기, 정말 어렵네요.

 

꽃가게에서 말하는 대로 '쉬워요.'라는 말만 듣고 너무 쉽게 생각했나 봐요.

'화초 키우기' 역시 생명이라 공부도 해가며 키워야 하는 건데 말이죠.

특히나 저처럼 '꽃을 죽이는 게 제가 가장 쉬운 일 이에요!'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에겐 더욱 그렇겠죠?

 

화초 키우기! 힘들고 조금은 두렵지만,

완연한 봄이 되면 이쁜 꽃들이 제 눈에 아른거려 또 살지도 몰라요! ㅋ

아이에게도 꽃이 있으면 더 좋잖아요~


여러분은 화초를 잘 키우시나요? 아님 저처럼 그런가요?

 

너무 궁금해요~~~

 

 

 

글·사진 | 천둥(이경미)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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