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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소통/채워지는 배움

아이와 소통하는 마법의 기술 - 광명시 평생학습원에서 감정코칭을 배우다

 

아이와 소통하는 마법의 기술

광명시 평생학습원에서 감정코칭을 배우다



제1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홍선희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는 감정.

창의력, EQ, 감정코칭 등 최근 자녀 양육과 교육의 중요 화두입니다. 지적지능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정서적 지능을 높이기 위한 교육법은 뭘까. 저 역시 평소에 이런 고민을 많이 합니다.

제 청소년기를 돌아보면 부모님은 정말로 최선을 다해 저를 키우셨지만, 서로 말 못할 아쉬움이 남아 있어요. 그때마다 머릿속을 스치는 것은 “우리 엄마가 또는 아빠가 그때 나에게 이렇게 해 주셨더라면 내가 좀 더 편했을 것을…”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유치원생 두 아이를 키우는 저는 아동 심리학에 관련된 책들도 조금씩 읽고 있습니다.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나, EBS ‘60분 부모’ 등 자녀 심리 파악와 교육 방법을 다루는 프로그램도 챙겨보는 편이구요. 사실 부모도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해요. 제 경험으로는 심리학을 조금이라도 공부했더니, 자녀 뿐만 아니라 시부모님이나 남편 등 주변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더라구요.





 

서론이 길었죠?
오늘 제가 얘기 하고 싶은 것은 ‘감정코칭’입니다. 1주일 전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 길에 제가 사는 아파트 1층 게시판에서 제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내용을 발견했어요. 광명시 청소년 상담지원센터에서 마련한 부모교육이 바로 그것.

청소년 상담지원센터에서는 ‘행복한 가족 만들기 부모교육’이라는 타이틀로 분기별로 강연을 진행합니다. 이번 교육은 주제가 ‘감정코칭을 통한 내 아이와의 소통’ 이었어요. 지난 9월 30일 광명시평생학습원 2층 대공연장에서 진행됐습니다. 강연은 2주 연속으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오는 10월 7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이곳에서 ‘감정코칭의 5단계와 부모 감정 다루기’라는 주제로 한번 더 교육이 있을 예정입니다.





 

저는 미리 전화접수를 한 상태라 강연 당일 강의실 입구에서 명부 확인 후 사인만 하고 입장했습니다. 그냥 현장에서 바로 접수를 해도 됩니다. 수강료는 당연히 무료구요.

아이와 마음을 나누는 마법의 기술 ‘감정코칭’.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교육 내용을 이제부터 소개해 드릴 테니 눈 크게 뜨고 읽으세요~





 

이날 교육을 맡으신 분은 한신대학교 교육대학원 조병은 외래 교수님이셨어요. 20년 가까이 상담치료와 심리학 관련 교육을 해 오셨다는 조 교수님. 지금도 강의는 물론, 한국상담심리학회 경기남부분회 슈퍼바이저로 활동하고 계신 답니다.





 

이번 강연을 준비한 청소년 상담 지원센터에서도 교육 내용 공고 후 지난 2주일 동안 사무실 전화통에 불이 날 정도였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와 교감하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많은지 잘 알 수 있었어요. 저도 강의실에 들어서서 빽빽이 들어찬 사람들을 보고 그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죠. 이 강의실이 200석 규모라는데 정말 빈 자리가 하나도 없었거든요.

감정코칭은 정말 간단합니다. ‘~구나’, ‘~할까?’만 잘하면 된다네요. 그런데 사실 현실에서는 쉬운 일 만은 아닙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볼까요? 만약 자녀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 한 아이가 이렇게 말한다면 어떻게 반응하시나요?

“나는 00가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

대부분은 이 말에 화들짝 놀라며 “그런 말 하면 못써!”라고 하죠.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반응은 감정코칭 유형중에 ‘억압형 부모’에 속합니다.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을 억압한다는 뜻이죠.

여기서 부모님들이 생각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는 아이가 진정으로 형제자매가 없어졌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입니다. 자신의 화나는 감정을 이렇게 표현했을 뿐이죠.

따라서 올바른 부모의 대처 방법은 먼저 이 화나는 감정을 “그랬구나! 00가 없어지면 좋겠다 싶을 만큼 화가 잔뜩 난 거구나!”라고 감정을 먼저 수용해 주는 것이랍니다.

그리고 이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고 적절히 다루도록 가르쳐 주는 게 바로 ‘감정코칭’입니다.

“그렇게 화가 많이 났어? 그럼 어떻게 하면 화가 좀 풀릴까?” 이런 식으로 말이죠.


우리 어린 시절에는 사실 부모님은 의식주를 해결해 주시는 것 만으로도 제 역할을 다하셨다고 할 수 있었죠.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뀌었어요. 아이들이 마냥 바깥에서 놀기만 할 수 있는 편안한 시대가 아니니까요.





 

조 교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OECD국가 중 최하위라는 보도가 있대요. 그 원인인 학원과 성적 등인 경우가 60%를 넘구요. 우울하고 불안한 아이들은 인터넷, 휴대폰, TV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자극적인 정보를 이용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됩니다.

특히 인터넷 중독은 심각한 문제래요. 사춘기가 찾아오는 청소년기에는 뇌가 활발히 발달하는 시기예요. 거의 ‘조직개편’ 수준이라네요. 그런데 인터넷 게임에 몰두하게 되면 충동과 쾌락만 추구하는 본능의 뇌만 발달하고, 합리적인 뇌는 발달을 멈추게 된대요.

또래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도 몰라 혹 따돌림 당할까 걱정돼 그나마 살짝살짝 보여주고 시켜줬던 TV와 인터넷 게임. 이제부터는 과감하게 막아야 할 것 같네요.

이처럼 시대가 변하고 아이들이 달라진 만큼 부모도 아이의 발달수준이나 그 눈높이에 따라 교육방법을 변화시켜야 한대요. 초등학생만 되도 자아개념이 형성되면서 독립적이고 반항적이 됩니다. 이는 아이가 커가는 사인이라네요. 따라서 부모도 아이들의 모델링이 돼주는 것은 물론, 카운슬러로서 역할을 해야 한대요. 성적이 우수한 모범적인 아이들조차 자신의 욕구를 채우고자 하기 때문에 부모가 상담자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 한마디로 뒤에서 호박씨 깔 수도 있대요. ^^





 

그래서 감정코칭 이라는 게 중요한 것이고, 감정코칭이 잘 된 아이는 정서적 지능이 향상되고, 자기 조절능력이 뛰어나 사회적으로나 학업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이구요.

이쯤에서 “현재 나는 아이에게 어떻게 하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기시죠?

문제 상황을 접할 때 감정코칭의 방법은 4가지의 유형이 있대요.

아이가 블록을 쌓다가 무너져 울고 있는 상황을 예를 들어 설명할게요.

첫 번째는 축소 지향적 부모입니다. “걱정 마! 또 만들면 되지. 뭐 그런 일로 이렇게 울어?”라고 말하는 경우죠. 또는 “그만 울고 우리 그냥 과자 먹을까?” 등도 포함돼요.

두 번째는 “엄마는 징징거리는 것 싫어. 너 자꾸 울면 버리고 가버린다”식의 억압형 부모입니다. 우리 나라는 과거 이런 억압형 부모가 많았고, 때문에 현재 자신의 자녀에게도 이렇게 하는 부모가 많대요.

세 번째는 “블록 무너져서 슬프구나!. 어떻게 하면 좋니”식의 방임형 부모입니다. 감정을 표출하게 하기는 하지만 이를 어떻게 처리할 지 해답을 주지 않기 때문에 역시 아이가 힘들어 해요. 특히 이런 방식으로 양육된 아이는 화가 나거나 혼란에 빠졌을 때 마음을 가라앉히는 방법을 몰라, 자해나 돌발행동 같은 극단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어요.

네 번째는 감정 코칭형 부모입니다. 우리 모두 지향하고 싶은 모습이기도 하죠.

“많이 속상했구나. 어떤 기분인지 엄마에게 말해봐. 엄마도 그렇게 생각하거든.”이라고 먼저 마음을 읽고 공감해 준 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도록 돕습니다. 이어 “그럼 이렇게 화가 나고 속상할 때 할 수 있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라는 식의 해결방법을 스스로 찾도록 돕는 겁니다.

좀 더 깊이 들어가 감정코칭 방법을 단계별로 살펴볼게요. 1단계는 아이의 감정을 인식하기, 2단계 감정적 순간을 친밀감 조성과 교육의 기회로 삼기, 3단계 아이의 감정이 타당함을 인정하고 공감하며 경청하기입니다. 4단계는 아이가 자기 감정을 적극 표현하도록 돕기입니다. 이는 화난, 슬픈, 두려운, 짜증, 시샘하는 등의 단어를 통해 아이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알도록 하는 거죠.

마지막 5단계는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끌면서 행동에 한계를 정해주는 것입니다. 즉 부모가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스스로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하는 것과, ‘왜’라는 말보다 ‘무엇을’ 또는 ‘어떻게’로 물어보는 것이 중요해요.

“왜 여태 숙제 안했어?”보다 “무엇을 하다가 숙제를 못했니?”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등이 훨씬 좋은 표현이라는 거죠.





 

한 가지 더 소개하고 싶은 게 있어요.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파괴하는 일상대화는 어떤 게 있을까요?

명령, 지시, 요구 하는 말은 이제부터 하지 마세요. 경고나 위협하는 말도 안돼요.
가장 흔히 하는 말이 바로 이것이기도 하죠. “너 그러면 엄마가 000할거야!”나, “이따가 아빠 오시면…”식의 말입니다. 저도 아이들에게 “그러면 놀이터 다시는 안 올거야!”라고 말하곤 했는데, 조심하렵니다.

당부나 설교, 도덕적 행동을 요구하는 말도 안돼요. 예를 들어 “착한 어린이는…”등의 표현이예요. “그런 일은 어른들과 의논해야지”나, “누나에게 물어봐!”등의 충고, 또는 제안하는 말도 삼가세요.

평가나 비판의 말, “너 도대체 이유가 뭐야?”등의 심리를 분석하는 말, “그래. 그래. 내일하자.”식의 둘러대기, 비교하기 등도 안 되구요.

자녀와 호감 가는 대화 나누는 법도 궁금하시죠? 먼저 관심보이기, 열의 보이기, 슬픔이나 두려운, 짜증, 분노에 공감하기, 두둔해 주기입니다. 우리 모두 명심해서 자녀들을 대할 때 실천해 보도록 해요.





 

이날 조 교수님도 강의 첫머리에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감정코칭 교육은 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로또’, 초등생 학부모에게는 ‘대박’이래요. 중학생은 좀 퍽퍽하고, 고등학생은 쉽지 않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잘 해 놓으면 성적 올리는 데 좀 도움이 된대요. 특히 철 들었을때 부모에게 효도한다니 해 볼만한 일이죠? ^^

오는 7일에 있을 2차 교육 때는 실질적인 감정코칭 기술과 방법을 가르쳐 주신답니다. 질문지에 답변을 작성하거나, 참가자들끼리 짝을 지어 감정코칭을 실행해 보는 등 보다 알찬 내용들이 있을 예정입니다. 만사 제쳐놓고 한번 가보세요. 후회할 일 절대 없을 것 같아요.


진짜 마지막입니다.

 

평생 교육원 2층에 언젠가 저희 광명시 블로그에 소개하고 싶은 청개구리 도서관이 있네요. 앞에 유모차가 많이 세워진 게 인기가 많은가 봐요.




 

게시판에도 광명 곳곳에서 열리는 알짜배기 강좌, 공연에 관한 소식이 많더라구요. 1층 로비에는 2011년 평생학습축제 체험부분 최우수 동아리 작품전도 열리고 있었어요. 저도 닥종이 작품 구경하고 왔답니다. 아울러 유관단체들의 홍보 브로셔들도 많아 뜻하지 않는 정보를 얻을 수도 있으니 한번씩 체크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