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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집 앞에 걸린 크리스마스 - 우리 동네, 광명에서 크리스마스 찾기




12월은 모두에게 특별한 달입니다.

한해를 정리하며 또다른 새해를 맞이하는 수많은 모임과,


크리스마스가 있기 때문이죠.







거리마다, 건물마다 휘황찬란한 조명과 흥겨운 캐롤송이 분위기를 달구어 주고,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에는 그 불빛을 밝힌 사람들의 따스한 마음이 묻어나


추운 밤길도 따뜻한 시기입니다.

별스럽게 추운 날에도 그 불빛만 보면 왠지모를 따스함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몇해 전부터는 그리 특별하지 않은 12월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뭔가 김이 빠진 듯한 느낌이랄까요?

12월의 거리가 이렇게 휑한 느낌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캐롤송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합니다.





 


거리마다 울려퍼지던 캐롤송이 사라진 이유는 단지 불황 때문만은 아닐 거예요.

동네마다 있던 음악사가 자취를 감추고,


스마트폰 보급과 음원 저작권 문제로 거리 전파상의 캐롤송 맛보기가 사라졌으니까요.





 


그나마 아이들이 만들어온 크리스마스 카드가 얼마 남지 않은 크리스마스를 느끼게 하고,

텔레비전에서 마구 쏟아지는 광고를 봐야 그제서야 크리스마스에 무엇을 할까 잠시 고민을 하게 됩니다.




 


물론 번화가나 크리스마스 축제 중인 광명전통시장에 나가보면


적막한 동네 골목길보다는 좀 더 크리스마스 분위기나 나겠지만,

일부러 나가지 않아도 예전처럼 일상의 주무대인 동네 구석구석에서 성탄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결심한 바가 있답니다.


바로 광명 속, 집앞에서 크리스마스 찾기.

몇몇 필진이 모여 각자의 동네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찾아보기로 했죠.

 






아무리 불황이라도 거리에 몇몇 가게에서는 나름대로 성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시즌에 맞춘 특별할인이라든가 특별상품들도 함께요.

비록 상술이라해도 고객들을 위한 이런 노력은 길을 지나는 이들에겐 작은 눈요기가 되기도 하죠.







그리고 크리스마스하면 케익을 빠뜨릴 수 없겠죠?

기대했던대로 동네 베이커리엔 크리스마스 케익이 보기좋게 진열장에 진열이 되어있었어요.

고소한 빵 냄새와 함께 작게나마 느껴보는 크리스마스입니다.







그리고 여긴 가끔씩 찾아가는 동네 커피숍, 조그마한 카페예요.

이곳 역시 아기자기한 소품 덕분에 조촐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카페에서 나와 걷다보니 가게 앞에 이렇게 산타와 루돌프를 내어 놓는 가게에 도착했어요.

이곳은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아침에 산타를 꺼내고, 새벽에 가게문을 닫을 때 들여놓는 가게예요.







집앞에서 산타를 만날 수 있게 해준 참 고마운 가게입니다.

어린이 집에서 돌아온 아이가 가끔씩 가게로 쫒아가서 산타할아버지를 원없이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니까요.

이렇게 곳곳에서 조금이나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걸 느낄 수 있었지만,


이런 풍경들이 예전과는 달리 드물게 눈에 띄다보니 그저 아쉽기만 합니다.





 


거리에 관심을 두고 눈길이 갈만한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많지 않은 이유는


무엇보다 평년보다 더 추워진 겨울 날씨탓일지도 모르겠어요.

차가운 요즘의 겨울 저녁이 서둘러 사람들을 실내로 들여보내고 있으니까요.

거리보다는 오히려 실내에 들어와서야 크리스마스가 맞구나! 하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사실 큰 백화점이나 마트 속은 연말 훨씬 전부터 내내 크리스마스잖아요.

실내 곳곳에 세워둔 커다란 트리와 반짝이는 전구, 그리고 색색의 화려한 장식들을 보며


'지금이 정말 크리스마스구나.'라고 느끼기도하고,

예쁘게 꾸며진 장식들과 소품들을 한참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소품들이 장바구니 한가득 담겨있습니다.





 


아울러 마트 한편에 세워둔 과자봉지를 보면서,


어릴적 선물받곤했던 크리스마스 과자상자꾸러미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이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이지만 아직도 이런 선물을 받고싶은 걸 보니,


우리의 마음은 성인이 되어도 여전히 크리스마스의 설렘이 자리하고 있지않나 싶습니다.






이처럼 크리스마스의 설렘은 모두에게나 똑같을 겁니다.

남자나 여자, 아이나 어른,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사랑하는 사람과 잠시 떨어져 있어도, 몸이 아파 곁에 있어주지 못하는 사람도


예외는 없을 수밖에요.


 





병원 안의 모습도 마찬가지였어요.

크리스마스를 맘껏 즐길 수 없는 어떤 이유들을 다 들먹이더라도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피할 수는 없겠지요.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던가요?

겉으로 즐길 수 없다면 마음만으로나마 크리스마스를 느껴보고 싶을 거예요.

병원 로비에 깜빡이는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환한 웃음으로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인사하고 있어요.





 


아프거나 혹은 아픈이와 함께 병원에 있는 모두를 위해.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하는 것처럼요.






다시 밖으로 나와보니 우리는 아주 반가운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잉어빵 파는 아주머니의 센스를 발견한 곳이죠.

수수하지만 작은 정성이 느껴지는 장식과 불빛들이 이번에 발견한 불빛들 중 가장 예뻤다고 할까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닐 텐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을까요?

궁금했지만 나만의 기분 좋은 상상으로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이렇게 짧게나마 광명을 한바퀴 돌면서 느낀 건 뿌듯함 보다는 아쉬운 점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성탄과 연말을 앞둔 거리가 살짝 쓸쓸해보였기 때문이에요.

 




 


고개를 약간만 들어 훑어본 거리는 넘치도록 화려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수많은 불빛으로 치장하고도 이토록 쓸쓸해보이다니.

크리스마스 트리나 장식, 꼬마전구 같은 것들은 너무 작아서 그만 이곳에 파묻혀버렸는지도 모르겠어요.

거리는 이미 과잉인 지경으로 밝아져서 더 이상 밝힐 필요가 없을 수도 있겠고,

누군가에게는 그저 365일 중 하루일 뿐인 성탄절을 챙기기엔


너무 많은 에너지를 다른 곳에 써버린 것일 수도 있고요.


 





애써 찾지 않아도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하던 예전과 달리

요즘의 크리스마스는 조금 애를 써야 그 분위기에 젖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성탄에 대한 특별한 추억이 그리운데 말이죠.

지금도 열심히 빛을 내고 있을 잉어빵 아주머니의 전구장식을 떠올리며,

성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어떤 마음으로 성탄을 준비해야할지, 성탄의 축복을 어떻게 나눌지,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도 가져봤습니다.

 




 


때아닌 풍경에 왠지 모르게 오래 전이 그립기조차 합니다.

거리 어디선가 들리는 "고요한 밤~"을 속으로 따라 흥얼거리고,

상점마다 오색등을 휘감은 작은 성탄 트리가 반짝이던 풍경이 아쉬운,


그런 12월입니다.



 

글·사진 | 세린(이문희), 곧미녀(김경애), 한결(이창우), 윰(허유미)

천둥(이경미), 주율맘(이명남), 한량 아빠(김도형)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1·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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