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크리스마스' 겠지요.
아이가 없을
때 제겐 크리스마스가 큰 의미가 없었는데, 아이가 있으니 또 다르더라구요.일단 크리스마스에는 선물을 준비해야 하고, 조촐하게 가족끼리 케이크라도 사서 촛불도 끄고 해야겠지요?
아이에게 '울면 안돼' 캐롤송을 불러 주며, 산타할아버지는 말 잘 듣고 울지 않는 아이에게 선물을 준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요. 아이들은 이때 원하는 선물을 받기 위해 착한 일을 하려고 무척 노력하는 시기지요~ ^^ 그런데 산타할아버지는 어디에 계시고 정말 선물은 주시는 건가요?
여러분~ 산타할아버지를 광명전통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해요! ^^
시장 상인분들이 산타복장으로 선물을 한 보따리 들고 시장을 누비고 다니신다고 합니다.
시장에서 이런 이색 크리스마스 축제를 연다니 참 재미있는 생각인 것 같아요.
산타를 만나면 깜짝 선물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아이와 함께 산타를 만나러 가야겠어요!
집에서 길을 나서는데 눈이 펑펑 쏟아지네요~ 눈만 내리면 우리 혀니는 산타할아버지가 오신다며 좋아합니다. 혀니는 눈을 만끽한다며 눈을 맞고 다니네요. 감기 조심해야 하는데, 은근 걱정입니다. ㅜㅜ 과연 혀니는 오늘 산타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까요?
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하트, 별 등의 소형 장식물이 눈에 띄어요. 하트는 나눔과 사랑을 표현한다고 해요. 상인분들께서 정말 신경을 많이 쓰신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여러 시장을 가봤지만, 크리스마스 페스티벌까지 여는 곳은 처음 봤어요. ^^
늘 가는 곳인데도 오늘은 색다르게 느껴지네요.
크리스마스트리 앞을 그냥 지나칠 수 없겠죠? 서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지나가던 할머니께서 '아이쿠! 나는 마네킹인가 했네!' 하시면서 혀니의 손을 꼭! 잡고 지나가시네요. ^^
시장 상인들께서 크리스마스 모자나 머리띠를 쓰고 손님을 맞이하시네요.
센스있는 분들은 빨간옷으로 코디를 하신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주말에도 시장에 산타할아버지가 다니시나요?" 라고 여쭈어 보니 "아이가 산타할아버지를 만나고 싶어 하나요? 잠깐만 기다려보세요~" 그리고는 가게에 가셔서 바로 산타복장으로 변신하고 나타나셨어요~ ^^ 게다가 기념사진도 같이 찍어주십니다. "그래도 산타할아버진데 선물을 줘야지~" 하고선 선물을 주시더라구요. 산타복을 갈아 입어주신 것도 감사한데 선물까지! ^^ 너무 감사했어요~ ㅎㅎ
기분 좋게 산타할아버지도 만나고! 장도 보고! 간식을 좋아하는 남편과 혀니는 겨울의 별미인 호떡 앞에서 발길을 멈추네요~ 따끈따끈한 호떡을 하나씩 컵에 담아 시장을 돌아다녔습니다. ^^
크로앙스의 휴게공간에는 시장과 크로앙스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소원을 적는 '크리스마스 소원터널'이 마련되어 있어요.
어떤 선물들이 있는지 둘러보니 'CGV 영화관람권', '쌀 10kg', '행복장학금 1,000,000원', '전기장판 2세트', '가족촬영권', '인공관절 또는 척추 수술' 등!! 다양한 선물이 준비되어 있네요.
희망엽서에 사연을 적어 응모하면 그중에 감동적인 사연을 선정해서 선물을 보내드린다고 해요. '나눔 모금함'도 마련되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정성을 모으고 있어요.
가족과 연인들이 함께 추억을 만들 '크리스마스 포토존'도 있고요~
이처럼 다양한 이벤트가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선물을 어떤 분께 전달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옆에서 혀니가 열심히 무언가를 쓰고 있네요.
글도 모르는 이 녀석이 어떤 사연을 적을까? 싶어 살펴보니 자기 이름을 당당히 쓰고는 해맑게 웃고 있어요. 선물 받을 분의 주소를 모른다구요? 성함과 연락처만 적어도 되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개인정보는 행사 이외의 다른 용도로는 사용 되지 않는다고 해요.
크리스마스 소원을 적고 빨간 집계로 엽서를 이쁘게 걸어두면 됩니다.
제발! 제가 적은 사연이 당첨 되서 그분이 선물을 기쁘게 받는다면 좋겠어요 ^^
어떤 사연인지 그건 비밀이에요!! 호호호!!
저쪽에 아이들이 모여 있어요.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받는 중이랍니다.
"주말에도 산타할아버지가 계세요?" 라고 물어보니 "지금도 시장을 돌아다니고 계십니다~"
조금 전에는 이불이 당첨되어 선물을 받으러 온 아이도 있었다고 해요. 저는 혀니랑 얼른 시장을 돌아보기로 했어요. ㅎㅎ
혀니의 손을 이끌고 시장골목을 열심히 돌아봅니다. 그런데 아무리 돌아봐도 산타할아버지가 보이질 않아요. ㅠㅠ 시장상인분들께 산타할아버지가 지나갔냐고 물어보니 안 왔다고 하시네요.
도대체 산타할아버지는 어디로 가셨을까요?
혀니가 다리가 아프다고 하네요. "산타할아버지는 오늘 못 만나겠다." 이야기하고 집으로 가려고 했어요. 그래도 마지막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둘러보는데! 저 위에서 산타할아버지 발견! ㅎㅎ
"아이쿠~~~ 어디 갔다 오셨어요!~ 시장을 2바퀴나 돌았어요 ~~" 라고 하니 웃으면서 저도 함께 추첨권을 뽑아보라고 하시네요. 저는 이런 추첨권 행운이 전혀 없는 사람인데... 과연 어떤 게 뽑힐까? 궁금해요. 두근두근~~~
짠! 혀니가 뽑은 건 '메리 크리스마스! 다음 기회에~~' 역시 이런 행운은 우리에겐 힘든 거군요. 흑 ㅜㅜ 제가 뽑은 건 '양말'이 당첨됐어요. ^^ 산타할아버지도 만나고 조그마한 선물도 받을 수 있으니 참 다행이에요.
선물을 받으러 '소원터널'로 왔습니다. 아니! 이렇게 많은 선물 중에 양말이라니...
가득 쌓여있는 선물을 다시 보니 이거 이거 욕심나요. ㅎㅎ 전 다스베이더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혀니는 디즈니 공주를 빤히 바라보며 "난 이게 좋은데..." 해요. '내일 다시 와야 하나?' 참 고민되는 순간이에요. ^^ 저 선물들은 누구의 손에 들어갈지 정말 궁금하네요.
이쁜 디즈니 양말을 받아왔어요. 나가는 길에 우리 혀니는 "엄마! 내일 다시 오자!" 라고 합니다.
진짜 다시 와야 할까? 고민이 되네요. 그래서 다시 갔냐구요?
아니요! 우리 혀니는 시장을 너무 돌아다녔는지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외출 금지'중이랍니다. ^^
착한 어른도 산타할아버지를 만나면 선물을 주시나요?
그럼 평일에 다시 한 번 도전! 해보고 싶은데요. 어떻게... 안될까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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