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군에 있을 때 부모님께 보낸 편지가 마지막일 것 같다.
정말 군시절 때처럼 부모님께 잘한다면 효자가 따로 없을 텐데...^^
편지를 보내고 난 후에는 편지를 잘 받았나? 내 마음이 잘 전달되었나? 노심초사한다.
그리곤 그 사람으로부터 답장이 오면 그 기쁜 마음은 하늘을 뚫고 우주까지 날아간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길.
그곳에 우리의 마음을 받기 위해서 항상 저 자리에 있는 아이는 바로 이다.
예전에 편지를 빨리 보내고 푼 마음에 수거시간을 맞추려 뛰어갔던 기억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광명시에는 총 9개의 우체국 (광명우체국, 광명철산3동 우체국, 광명6동 우체국, 철산동 우체국, 광명소하동 우체국, 광명하안3동 우체국, , 철산 우체국, 광명6 우체국, 하안3동 우체국) 이 있다. 그리고 2개의 우편취급국 (광명철산역전 우편취급국, 광명철산1동 우편취급국) 이 있고, 우체통은 총 64개가 있다.
이렇게 보면
우체통은 이렇게 고유번호가 있다.
누가 받았는지 궁금했다. 답장도 없었다.
예전엔 서로 알지 못하는 이에게 편지를 쓰는 펜팔이 있었다.
여성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남자들은 대부분 펜팔로 인연을 만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으리라...
편지에 주저리주저리 나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상대가 공감하던 하지 않던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내가 하고 푼 말을 했다.
그러다가 상대방에게 편지가 오면 그 순간부터는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PC 통신을 통해 만난 인연을 다룬 내용의 <접속>이란 영화가 있었다.
실제로 그 시대에는 PC 통신으로 많은 인연이 생기기도 했다.
그 사람의 사는 이야기에 집중해 그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다.
편지는 10분 ~ 20분 만에 쓰지 못한다. 기본 1시간은 족히 걸린 듯하다.
쓰면서도 계속 다음 문장을 생각하고 받는 상대방을 생각한다.
때론 감정이 앞서서 쓰기를 멈출 때도 있다. 글보다는 생각이 앞서 가니 당연한 것 같다.
편지의 손글씨를 보면서 그 사람의 감성을 느낄 수 있지만, 문자와 이메일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는 이것을 아날로그적이라 표현한다.
지금처럼 IT 문화가 급속히 확산되기 전까진 우린 아날로그 방식에 의존했다.
아날로그는 막대 수은계처럼 수치 등을 숫자가 아닌 길이식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의 눈으로 직접 봐야 알 수 있었다.
편지를 쓸 때의 설레임은 없어진 지 오래다.
아날로그적인 감성은 없어지고 이성적인 현상만 일어나고 있다.
업무와 개인적인 문자만을 주고 받는다. 우리의 이메일 편지함엔 스팸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이젠 이메일도 무심하게 뒤돌아 보고 만다.
LP를 들으며 노래 따라 부르기. FM 주파수 맞춰가며 야자 시간에 라디오 듣기 등등.
추억을 더듬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날로그 같은 감수성이 그리워지는 하루다.
이런 아이의 모습을 보고 어른인 내가 더 성장하고 더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다.
어느 누군가는 상대방에게 그리움을 보내고 설레임을 기다리는 이곳에서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편지를 써본다.
글·사진 | 슈퍼맨(김창일)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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