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빠다
남자가 아기를 맞이하는 방법, 금연클리닉
수시2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임종석
때는 쌀쌀한 2월 어느 오후날...
"복띵 아빠! 나 철분제 받게 보건소 같이 가자~"
임신16주째인 복띵 엄마가 베란다에서 담배 피우고 있는 저에게 소리칩니다.
그 순간 머리가 둔탁한 둔기로 맞은 듯 멍해집니다.
"복띵 엄마. 어디가자고 했지?"
"광명 보건소~ 거기 가면 철분제도 주고 좋은 정보도 준대~"
순간 보건소에서 하는 금연 클리닉이 생각났습니다. 마침 쉬는 날이라 예비 아가 엄마랑 보건소를 찾았습니다.
간단히 철분제랑 광명시에서 지원해주는 임산부 교육이랑 설명을 듣고 아가 엄마에게 물어봤습니다.
"여기 보건소니까 금연 클리닉인가 뭔가를 교육해주는데 있지 않을까?"
과거에도 몇번 새해마다 금연 결심을 했지만, 피던 담배만 마저 피우고 금연시작하자, 오늘 술자리 있으니 그때까지만 피우고 내일 끊자, 등등 여러 결심을 하길 매년 -_-;; 그렇게 10년 넘게 피우던 담배...
때론 남자는 "한숨대신 담배를 피우는거야~"라면서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던 저였습니다. 하지만 산모수첩 있는 우리 아가 초음파 사진을 보면서 결심을 했습니다.
뱃속에서 춤추는 우리 아가~
이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다 결심했습니다!
직업이 사람만나는 직업이라 스트레스 받으면 거의 담배로 풀던 저였기에 하루에 한 갑반 정도 피던 저였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2층에 있는 금연 클리닉을 노크해봅니다.
간단한 흡연경력(?)과 습관을 적고 얼마나 담배에 쩌들어(?) 있는지 측정하는 기구를 불라고 합니다.
"여기에 쭉 불어보세요~"
@_@ 후~
삐-! LIGHT SMOKER.
물론 이렇게 말씀하지는 않으셨습니다-_-;; 제귀에 이렇게 들렸다는거죠"-_-;;
"이왕 오셨으니 금연 꼭 성공하시구요! 저희가 종종 전화드려서 확인하면서 도와드려요~"
직업상 하시는 말씀이었겠지만 말이라도 감사했습니다^^;
그러시면서 금연패치를 보름치를 주시더군요~
평소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구하기 힘들어서(?) 듣기만 했던 금연패치입니다~
위에 패치를 주시면서 해주시던 선생님 말씀.
"이 패치가 체내에 흡수되는 니코틴이라 붙이고 담배 피시면 예전보다 더 담배 많이 피우시게 되는겁니다"
이 부분 또한 저한테만 이렇게 들린 부분입니다. -_-;;
금연안내 책자를 주시면서
"담배피우시면 이렇게 되요!"
헛 @_@;;
겁주시면서 금연 후 좋아지는 부분이며 여러가지를 친절히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때 받은 책자가 어디있는지 그걸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걸 보면 너무 좋아질까봐 누가 버렸나봐요~ -_-;;
그리고 한 3달뒤쯤?
따르릉~
"네 여보세요~"
"광명 보건소 금연 클리닉입니다. 금연 잘하고 계시죠?"
"넵!"
"네~ 잘하구 계시구요~ 금단현상이나 힘든점은 없으시구요~?"
"넵~ 잘 참고 있습니다^^;"
"금연 6개월동안 성공하시면 저희가 영양제도 드리구요~ 본인 몸 생각하셔서 꼭 금연하셔야 해요~"
"넵~ 전화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 안되는 짦은 통화였지만 금연 잘하고 있는지 전화도 주고 정말 신경써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윗분이 바로 저에게 금연 격려 전화주신 광명보건소의 김민영 상담사님이십니다. ^^
금년 1월부터 실시된 광명보건소 금연클리닉 사업에 6월말 현재, 1,006명이 등록하여 1일 평균 10~15명의 흡연자가 금연상담을 받고 있다. 또한 보건소는 올 3월부터 이동금연클리닉을 운영하여 기아차, 삼천리도시가스 등 기업체를 직접 방문, 금연 상담 서비스를 실시중이며, 하반기에는 보다 많은 기업체와 군부대, 학교 등을 방문 상담할 계획에 있다. 광명시 한의사회에서도 청소년에게 무료 금연침 시술로 광명시의 금연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광명시는 2011년부터 '실천하는 금연도시 만들기'를 목표로 금연음식점 지정 및 시 청사, 관내 버스정류장 등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관내에 금연구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광명시 금연정책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우수사례로 인정되어 WHO 홈페이지를 통해 전세계에 소개될 예정이다.
광명시는 2011년부터 '실천하는 금연도시 만들기'를 목표로 금연음식점 지정 및 시 청사, 관내 버스정류장 등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관내에 금연구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광명시 금연정책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우수사례로 인정되어 WHO 홈페이지를 통해 전세계에 소개될 예정이다.
금연클리닉 상담 안내 : 02-2680-5506
그리고 맘에 들었던건 공짜 영양제!!!
내 몸 생각해서 당연히 해야하는 금연이지만 금연성공하면 나름 선물(?)도 준다는 말이 동기부여가 되더군요~
금연클리닉에서 챙겨준 금연패치를 붙이니 심리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인지, 정말 담배생각은 안나더군요.
하지만 급격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친구들과 술한잔 하게 되면 어김없이 간절히 담배 생각이 났습니다. 그럴때마 지갑속에 핸드폰에 있는 태어날 우리 아가 초음파 사진을 보며 참았습니다.
주위에서 지인들 회사 동료들이 물어봅니다.
어떻게 그렇게 피우던 담배를 끊었냐고...
담배 대신 전자 담배를 피워봐라, 은단을 씹어봐라, 생각날때마다 사탕이나 물을 마셔라, 이런거 전 다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께 말하고 싶습니다.
소중한 자녀에게... 사랑하는 아내에게...
백해무익한 담배피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신가요?
담배피우는 시간에 사랑하는 아이와 사랑하는 아내와
저는 이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나는 아빠다.
현수야~ 아빠가 늘 작심하루로 끝냈던 금연 결심을 널 보면서 성공했단다.
사랑한다 현수야.
끝으로 금연을 한다는 결심이 중요합니다.
간절히 원하고 결심하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사랑 소통 > 사람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교평준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광명시 고교평준화 여론조사 실시 (5) | 2011.09.22 |
---|---|
사거리 옆, 작은 시장이 주는 훈훈함 - 광명 새마을시장 나들이 (10) | 2011.09.07 |
조금 멀리서 이사 온 사람들 - 그들을 새터민이라 부르지 않는 날이 오길…. (3) | 2011.08.23 |
막내의 출생신고 - 반려동물, 무료로 등록해 드려요~ (9) | 2011.08.18 |
아기가 엄마에게 주는 첫 혜택 - 고운맘 카드 발급 & 광명보건소 모자보건 사업 (6) | 2011.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