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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고교평준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광명시 고교평준화 여론조사 실시

 

고교평준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광명시 고교평준화 여론조사 실시



제1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곧미녀(김경애)


 

지난 9월 5일, 광명시민회관 대강당에서 '광명지역 고교 평준화 확대 실시 방안에 관한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중학생 아이를 둔 저도 광명시 고교평준화 여부는 관심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저도 시민회관으로 향했습니다.

광명시는 안산, 의정부 지역과 함께 오래 전부터 시민들의 모임을 결성하고 각종 집회, 서명, 청원을 해가며 고교 평준화 도입 여론이 높았던 지역중 하나입니다. 이번 공청회는 광명 교육청이 서울 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용역을 의뢰하여 고교 평준화 적합성 여부에 대한 타당성 연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였어요. 연구 결과에 관하여 해당 지역 학부모와 관련 단체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을 마련한 것이죠.

공청회 입장 전에 나누어 준 자료집에는 "자료집의 연구 결과와 내용이 연구자 및 토론자들의 의견으로 경기도교육청의 안이 아님을 밝힙니다." 라는 안내 글이 써 있어서 고교 평준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음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시민회관 로비에 도착해서 이름을 등록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사람들이 평준화에 대한 높은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표정들이었어요. 한쪽에 마련된 음료, 커피 코너에도 사람들이 북적 북적하네요.



 

대강당 안의 좌석은 벌써 초 만원이었습니다.

광명시는 평준화 확대 실시에 대해 한 번의 좌절을 맞보았던 터라, 공청회 참석자 중 몇몇은 불안한 긴장감에 얼굴이 굳어 있기도 했어요. 이날 공청회에서 크게 이견이 없으면 9월 말 최종 여론조사가 그대로 반영된다고 하니 귀를 쫑긋 세우고 잘 들었습니다.



 

'고교 평준화 확대 실시 추진 배경과 필요성과 연구 설문조사'에 대해 성기선(카톨릭 대학교)님께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이번 연구에 대한 발표 요약입니다.

* 평준화 도입 필요성
 1. 고교 평준화 도입에 대한 주민의 지속적 요구
 2. 현행 입시 제도에 대한 낮은 만족도와 높은 입시 부담(만족도: 학생 19.3%, 학부모 21.5%, 교사 36.1%)
 3. 명문고와 비명문고 간 차별, 입시부담, 학교간 교육 격차 해소로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
 4. 평준화 추진 과정을 전반적인 학교교육 질 향상 기회를 활용

* 추진 배경
 . 광명지역 고교 평준화 확대 기본계획 수립(2009.5)
 . 평준화 제도 도입 타당성 정책연구실시 (2010.1~8)
 . 평준화 확대 도입에 대한 학생, 학부모 여론조사 실시 (2010.8~9)
 . 평준화 시행 최종 결정 (2010.10)
 . 평준화 확대 도입을 위한 관련 법력 개정 요청

* 광명 지역 고교 평준화 도입 타당성 검토
 1. 중학생 졸업생 수 대비 고교 입학 정원의 절절 균형 여부
     -
광명시 인구-08년까지 감소, 09년 이후 증가 추세
     - 광명시 일반계 고등학교 규모는 광명시 소재 중학졸업자중 일반계 고등학교 진학자를 수용하기에 적절
     - 점진적으로 학급당 학생수, 학교당 학급수 감축이 가능하여 교육여건을 개선하는 데에도 유리

 2. 통학 여건
     - 명시의 인구 밀집도,교통,학교분포 등을 고려할 때 평준화를 적용하는 데 있어 무리가 없으나
       동서 양 끝(소하동,노온사동)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
       (7번 버스의 구름산 터널 통과 검토, 통학 마을버스 운행 요청)

      - 현재 중학교 학군과 동일하게 단일학군 단일 구역으로 설정(모든 학교 지원가능)
      - 배정방법-선복수지원 후추첨 배정       

 3. 학교 간 교육격차
     - 광명시는 1개교를 제외하고 모두 공립(학교 간 시설 격차 적음)
     - 일부 학교의 노후 시설 개선이 필요하나 학교간 격차가 적어 평준화 도입으로 인한 학교 배정에 따른
        교육여건 및 기회의 차이는 적을 것으로 보임


 4. 비선호 학교 해소 방안
     - 비선호 학교 없음
     - 충현고등학교- 자율형 공립고 전환
     - 광문,소하고등학교-동서 간 교통편 개선 필요
     - 진성고등학교-특수지 지정 요구.
       (특수지 적용은 교통 등 지역 특성상 지정하는 문제로 진성고등학교는 대상이 되지 않음)


5. 단위학교별 교육과정의 다양화, 특성화
     - 학생이 선택한 진로에 대해 계속성, 일관성 있는 교육이 진행되도록 특성 교과를 집중적으로 편성하여 운영
       광명고(외국어), 광명공고(영상), 광문고(진로), 소하고(영어), 명문고(외국어), 운산고(스포츠) 운영중




 

긴 발표를 모두 집중해서 듣고 있네요.

우리 아이들과 광명시의 미래를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히 고민 하는 모습입니다.



 

잠시 휴식시간이 지나고...
네 분의 토론자들(김경애, 이건실, 강영혜, 이태옥님)께서 평준화 찬성과 필요성에 대한 의견, 그리고 배정 방법과 평준화 이후 긍정적인 사례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 토론자들 중에는 평준화를 반대하시는 분들을 대표하는 측에선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 내용도 정리해 봅니다.

* 김경애(광명중 학부모)님
  공부를 빼고는 어떤 아이와도 바꾸지 못할 소중한 우리 아이들에게 서열화, 패배감, 자아상실감이 아닌 그 시기(중,고등학교)에 필요한 자아 존중, 진로탐색, 다양한 특기적성고양, 광범위한 독서와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야 한다며 고교 평준화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

  또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선호학교 교사가 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 학부모가 많다는 사실과 정규직 교사비율과 대학 진학률이 비례한다며, 학생 학부모의 인식변화 못지않게 교육청의 개선이 요구됨.

* 이건실(하안중학교 교사)님
  현재는 원하는 고등학교를 가지 못할때 아이들이 갖는 패배감이 너무 크다며 평준화에 찬성의견을 내 주었으며, 배정 방법으로는 선지원 후추첨 방식과 학교별 근거리배정 방식중 하나로 해야 함. 이유로는 내가 선호하는 학교에 배정받지 못했을 경우 근거리에 배정하므로써 선호학교에서 떨어졌다는 패배감과 상실감을 최소화 시켜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


* 강영혜(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님
  학군 설정은 물론 학생의 고교 배정에서 무엇보다 중시해야 할 가치는 평등한 교육기회의 보장이며, 이 때 말하는 교육의 기회는 자신에게 적합한 양질의 교육을 누구나 차별 없이 받을 수 있어야 함.


* 이태욱(광명고등학교 교사)님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경우 입시 부담으로 인한 과중한 심리적 압박감과 정서불안을 경험하며, 고등학교 간 학력격차로 인하여 최상위 학교를 제외한 대다수의 고등학생들이 고교 3년동안 경험하는 위화감과 좌절감이 청소년 자존감 형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심각. 따라서 중학교 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과 교육환경의 개선 및 학교 교육력 증대 예상을 평준화 제도 도입에 따른 긍정적 효과라고 말하며, 평준화 이후 학교간의 서열화로 인해 초래되었던 위화감이 해소되어 대다수 학생들이 심리적,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을 것.

토론자들의 발표가 끝나고 20분 간의 휴식 후, 질의 응답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질의 응답 중 중3 아이를 둔 한 학부모는 "평준화가 될 거라 믿고 아이에게 여러가지 경험을 하게 했는데, 도대체 언제쯤 평준화가 될것 같냐"고 질문을 했고, 또 어떤 질문자는 "서면으로만 희망을 보여주지 말고 하루 빨리 평준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크게 목소리를 내지는 않았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평준화 후 실패 사례를 이야기하며 아이들이 가질 혼란을 우려하기도 했죠.



 

2시간 30분 가량의 긴 공청회가 끝났는데도, 몇 분들은 자리에 남아 아쉬웠던 내용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번 공청회에 이어 중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고교평준화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여론조사를 실시한다고 합니다. 광명시 고교 평준화 시행 여부에 중요한 결정 요소가 될 이번 여론조사에 많은 분들이 적극 동참해주길 바랍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찬성이든 반대든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고교평준화 여론조사 실시
9월 20~30일, 중학생 1~2학년 및 학부모 대상
경기도 교육청은 광명시 고교평준화에 대한 고교 입시제도개편에 관한 의견조사를 9월 20일부터 30일까지 11일간 실시한다.
여론조사는 광명시 11개 중학교 1~2학년 학생과 학부모 1602명을 표본추출, 질문지 작성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여론조사는 2013년 고교입학생(현재 중학교 2학년)부터 광명, 안산, 의정부 3개 지역의 고교 입시제도를 현행 '학교별 전형제도(비평준화)에서' 지역별 전형 후 배정제도(평준화)로 개편하기 위해 지역 주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마련된 고교 입시제도 개편방안을 10월 30일, 경기도 의회에 제출한다.
광명시 교육지원과 02-2680-2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