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내 흙에서 나눈 행복 - 광명시 친환경 시민주말농장에 다녀왔어요

 

 

 

안녕하세요. 광블에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미오끼에요.

 

어느 날 저는 아파트 출입구 쪽에 놓인 광명소식지에서 친환경 주말농장의 소식을 접하게 되었어요.

 

기존에 운영했던 소하1동 주말농장 외에 소하동과 옥길동에 농장을 추가로 운영해

 

총 1300구좌의 도시농부를 모집한다고 하더라구요.

 

 

광명시민인 저도 인터넷으로 주말농장에 응모했는데...

 

아쉽게도 떨어졌습니다. ㅠㅠ


하지만 좌절만 하고 있을 미오끼가 아니지요.

 

지인들과 조금씩 모아서 일반분양을 받았답니다.

 

저의 주말농사 의지에 여러 번 주말농사 경험을 한 프로로 보이시나요?

 

사실 저는 이번이 생전 처음이에요. ㅋㅋ

 

전 농사의 '농'자도 모르는 사람이랍니다.

 

지인이 같이하는 거니깐 물만 잘 주면 된다는 말에 농사에 도전했습니다.

 

그렇게 저 나름대로 농사를 짓고 있는 차에, 시에서 운영하는 시민주말농장이 궁금하더라구요.

 

다른 사람들은 주말농장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상추는 잘 키우고 있는지 궁금도 하구요.

 

그래서 시민주말농장 2곳을 방문해 보았답니다.

 

 

 

 

 

먼저 저의 집에서 가까운 옥길 시민주말농장으로 가봤어요.

 

여기는 제가 응모한 곳이기도 하지만 떨어진 곳이기도 합니다.

 

또르르...

 

옥길 시민주말농장은 광명경륜장 맞은편에 있어요.

 

 

 

 

 

대부분 도시농부들은 쉽게 재배할 수 있고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식탁에 올릴 수 있는 쌈 채소들을 많이 심으신 것 같아요.

 

유기농이라 그런지 심어져 있는 채소들의 이파리엔 벌레가 뜯어먹은 흔적도 있네요. ㅎㅎ

 

진짜 확실히 유기농이 맞네요!

 

 

 

 

 

여기는 프로의 냄새가 물씬 나는 도시농부가 가꾸는 밭인 거 같아요.

 

중간마다 지짐대도 세워져 있고 대체로 고르게 잘 자라있네요.

 

 

 

 

 

쌈 채소 뿐만 아니라 고구마밭도 있었구요.

 

시금치밭도 있었답니다.

 

 

 

 

 

어머나... 이 밭의 상추는 완전 수국 꽃이네요.

 

 쌈 채소들은 자주자주 솎아 주어야 하는데,

 

이 집도 주말농장이라서 저처럼 주말에만 가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 밭주인이 아닌가 싶네요. ㅋㅋ

 

 

 

 

 

여기는 하우스를 해 놓았던 것일까요?

 

상추들을 골고루 잘 심어져 가꾸어 놓았네요.

 

언젠가 저도 저렇게 밭을 가꿀 수 있겠지요?


 

 

 

 

저마다의 개성을 표현한 푯말이 보이기도 하네요.

 

탱글이네, 김영숙, 최지수, 박찬건, 송영자, 민재·민서...

 

농사 솜씨가 서툴어도, 능숙해도 흘린 땀의 가치는 똑같겠죠?
 

 

 

 

 

돌나물을 밭에서 재배하는 것을 처음 보았어요.

 

돌나물은 약간 습한 곳의 길가에 자라있는 것만 보았거든요.

 

한여름에 돌나물 물김치 드셔 보셨나요?

 

정~말 맛있어요.

 

캬 침이 꿀꺽꿀꺽 넘어갑니다.ㅋㅋ

 

 

 

 

 

옥길 주말농장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주말 농부들의 정성과 땀을 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다음날은 소하동에 있는 '신촌 시민주말농장'을 다녀왔어요.

 

신촌 시민주말농장은  소하동의 아파트단지와 아파형공장 빌딩 사이에 있습니다.


 

 

 

 

아파트단지에 사는 시민의 참여가 많아서 그런지 까페운영까지 하고...

 

왠지 젊은 층의 향기가 나지 않나요?

 

 

 

 

 

친환경 주말농장에 대한 안내도 잘 되어 있었어요.

 

친환경 시민주말농장은 생태순환적 삶을 실천하는 광명시민들이 함께 가꾸는 공동체 텃밭입니다. 화학비료와 농약, 비닐을 사용하지 않으며, 흙과 작물, 곤충과 풀, 사람이 어우러져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는 친환경 생태 텃밭입니다.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도 몇몇 텃밭주인들은 나와서 밭을 정리하고 계시더라구요.

 

 우비까지 갖추어 입으시고요.

 

저도 텃밭이 있는데...

 

여기서 뭐 하는 걸까요?

 

 

 

 

 

빗속을 가르며 열심히 밭을 다듬고 계시는 분들께 달려가 보았어요.

 

차도와 제일 가까운 1번으로 배정받은 분들이네요.

 

7평을 배정받으시고 비용은 3만 원을 내셨다고 합니다.

 

 

 

 

 

솜씨가 대단하지요?

 

혹시 노후에 귀농을 준비하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정말 탐스럽게 잘 가꾸신 것 같아요.

 

친환경작물을 인증하는 벌레먹은 배춧잎도 간혹 눈에 보이네요.

두 분이서 실하게 잘 가꾸시는 것 같아요.

 

이런 수고와 사랑은 가족 간의 건강과 행복까지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20번 밭의 경우엔 수돗가에 있어 바로 호수를 연결해 물을 줄 수가 있더라구요.

 

이것도 행운이지 싶어요.

 

요란스런 화이팅의 깃발도 많이 있네요.

 

화이팅입니다~!

 

 

 

 

 

68번은 우혁이랑 연우, 주하 삼 형제들이 가꾸는 텃밭인가 봐요.

 

아무래도 형제들끼리 하다 보면 작물을 가꾸고 수확하는 기분은 두 배겠죠?

 


 

 

 

이게 뭔지 아세요?

 

돼지 호박이라고 불리는 쥬키니입니다.

 

이 호박은 길쭉하게 자라 전혀 뚱뚱하지 않은데 왜 돼지 호박이라고 하는지 아이러니하네요.

 

혹시 왜 돼지 호박이라고 하는지 아시는 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신촌 시민주말농장은 농기구가 없어도 대여해서 사용할 수 있답니다.

 

농사에 필요한 건 다 모여있는 것 같아요.

 

 

 

 

 

텃밭 끝쪽으로 가보니 어린이집의 자연체험학습장 텃밭이 있네요.

 

아이들에게도 정말 좋은 학습현장이 될 것 같아요.
 

 

 

 

 

한 평 한 평 정성과 사랑으로 잘 자라고 있는 텃밭들입니다.

 

하나하나 수확할 때마다 얼마나 수다스러울지는 짐작하실 수 있겠죠?

 

 

 

 

 

238번의 텃밭엔 보리를 심었네요.

 

이만큼이면 얼마 정도 될까요?

 

보리타작까지 해야되는 건가요?

 

정말 삶의 체험현장이네요.

 

 

 

 

 

옥길동 시민주말농장에 비해 신촌 시민 주말농장은 잘 정비된 느낌입니다.

 

화장실도 깨끗하게 되어있고 자전거 보관시설과 주차장시설까지 잘되어 있네요.

 

텃밭의 공간 면에서도 넓은 것 같구요.

 

시민 주말농장.

 

어른들에게는 노후에 막연했던 귀농의 꿈을 심어주는 공간이고

 

아이들에게는 친환경에 대한 학습과 유기농 먹거리, 흙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공간인 것 같아요.

 

내년 봄 즈음 저도 다시 도전해 봐야겠네요.

 

친환경과 유기농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높아져 경쟁률이 더 치열할 것 같지만, 잘되겠죠?

 

시민농장에 채택되신 분들은 한 해 동안 알찬 수확하시길 바랍니다.

 

 

 

글·사진 | ㅁi오ㄲi(최제윤)


온라인 시민필진 2기
Blog http://blog.daum.net/alt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