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오전 10시부터 13시까지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은 지역 어르신 1,000여 명을 모시고 '제40회 은빛잔치한마당'을 열었습니다. 매년 봄과 가을, 지역의 어르신 1,000여 명을 모시고 치르는 효 잔치인 '은빛잔치한마당'은 각계각층의 참여와 후원으로 어르신들께 풍성한 식사와 함께 화사한 웃음을 선사하는 날이에요.
공연을 보는 동안 어르신들은 공연에 취해, 축사를 듣는 동안은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는 내빈들의 말에 취해 웃으셨어요. 또 친구들과 음식을 먹는 동안은 맛에 취해 웃고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은 어르신들을 위해 좋은 일은 한다는 생각에 웃었지요. 이래저래 화사한 웃음으로 가득했던 '제40회 은빛잔치한마당'을 보고 온 이야기를 올립니다.
1993년부터 시작한 '광명은빛잔치한마당'이 21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는 광명시 내의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등의 변함없는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10시가 조금 지나서 도착한 광명종합사회복지관 3층 강당은 벌써 잔치 열기로 후끈거렸어요. 식전행사로 펼쳐지는 어르신들 여흥 공연입니다. 잔치에 가무는 기본이지요. 아침 8시부터 복지관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가 들어오신 어르신들을 위해 피터펀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이 진행자는 기꺼이 한 몸바치시네요.
향수에 젖은 노래를 따라 부르는 어르신들은 분위기를 북돋우기 위한 진행자의 노력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박수로 화답합니다. 그러나 넘치는 흥을 어찌 박수로만 다 표현할까요? 자리에서 일어나 춤까지 춰야지요.
어르신들의 잔치에 우리 가락과 춤사위가 빠질 수 있나요. 국악인 김신애 씨와 문하생들의 노래를 따라 하는 어르신들의 표정은 이보다 더 즐거운 날이 없을 것 같습니다. 또 광명학림회의 고전무용을 바라보는 어르신들도 그냥 푸근하게 웃으시네요.
이번 40회 잔치를 더욱 빛내주기 위해 함께한 광명시립은빛어린이집 아동들의 재롱에 어른들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최신 노래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따라부르셨어요.
이렇게 따라 부르며 손뼉치는 즐거운 식전행사가 끝나고 혹시나 어르신들이 지루해하실까 봐 바로 내빈들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내빈들의 좌석배치가 맘에 드네요. 제일 앞자리가 아니라 어르신들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으니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고 마치 어르신들과 하나가 된 것 같습니다.
양기대 시장님을 비롯한 내빈들의 축사는 한결같이
"우리 경제발전의 주역이신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안락한 노년을 위해 노인복지비를 늘리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드리겠다."
는 것이었어요. 모든 어르신이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아가실 수 있었으면 하고 저도 빌었습니다.
"항상 어르신들을 뵐 때마다 설레고 반갑습니다. 늘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보살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혹시 모자라는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해주시고, 저나 복지관 직원들이 혹시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자세가 흐트러질 때는 어르신들이 바른길로 이끌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도 마음껏 드시고 기쁜 마음으로 즐기시길 빕니다."
항상 어르신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노력하시는 신혜정 광명종합사회복지관 관장님의 축사에 어르신들은 흐뭇한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 제40회 '은빛잔치한마당'에서는 감사패 전달식도 있었어요. 물심양면으로 이 잔치를 오랫동안 지원해 온 한국마사회 광명지사에 드리는 감사패였습니다. 이청자 한국재활재단 상임고문님께서 노석천 한국마사회 광명지사장님께 전달했답니다.
1993년부터 시작해서 22,300분의 어르신들과 46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한 '은빛잔치한마당'.
잔치가 끝나면 바로 다음 은빛잔치를 기다리며 행복해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기억하는 광명종합사회
모든 행사가 끝나고 맞이한 점심시간입니다. 집에서 내 식구들의 한 끼 식사도 챙기기 어려운데 1,000여 명의 어른들의 식사를 챙기는 일을 벌써 21년을 이어오고 있는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의 '은빛잔치한마당'은 정말 대단한 잔치이네요. 그런 대단한 잔치를 21년 동안이나 이어온 데는 숨은 일꾼들이 많답니다.
특히 이분. 광명시의 한 음식점 대표님은 매번 2,000명 정도의 점심을 후원해 왔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번에도 불고기와 떡, 과일 등 일체의 먹을거리를 지원했어요.
그리고 150여 명의 자원봉사자입니다. 음식을 장만하고 그릇에 담아 상을 차리고 대접하는 일은 모두 이분들 몫이에요. 이분들이 없었다면 이런 자리는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었겠지요.
몸을 아끼지 않는 자원봉사자들 중에서 지난 20년 동안 봉사를 하고 계신 분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오경애, 이복신씨입니다. 좋은 일 하시는 분들은 일하시는 것보다 인터뷰하는 걸 더 힘들어하시더라고요. 안 하겠다고 손사래를 치시는 걸 억지로 카메라 앞에 모셔서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이 20년 전 철산동에서 이 잔치를 처음 할 때부터 일했어요. 부모님께서 일찍 돌아가시고 안 계셔서 보고 싶은 마음을 여기서 풀어요. 내 부모님께 따뜻한 밥을 대접해드린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으니 힘든 건 모르고요. 늘 기쁘고 즐거워요."
자원봉사를 하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은 이분들과 같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잔치가 끝날 무렵 점심을 드시고 집으로 돌아가시는 어르신을 만나보았습니다. 광명7동에서 오신 오숙진 어르신입니다.
"복지관에 오는 것이 낙인데 이런 자리까지 마련해주니 너무 기분 좋고 행복하지요. 84살이면 어디 오라고 하는 곳도 없는데 이렇게 오라고 하니 더는 늙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광명이 아니면 이런 행사를 하는 곳이 거의 없을 것 같거든요.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길 빕니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복지관 뒤뜰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설거지하느라 바쁜 손길이네요. 1시가 넘은 시각에도 점심도 드시지 않으시고 말이에요. 이분들도 모두 모두 건강하시어 오랫동안 좋은 일을 하실 수 있기를 빌었답니다.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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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몽순이(황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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