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해주시겠어요?"
얼마전 강의를 해 줄 수 있냐는 닭큐님의 질문에 당황했습니다. 저에게 강의 제안을 한다는 건 저를 어느 정도 인정해 주는 거니까 싫진 않았지만요. ^^;
그러다 문득 어린 시절이 떠올랐어요.
그네를 무척 잘 타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항상 그네를 타던 친구가 부러워 어느 날 저도 그네에 올라갔었죠. 한번 두 번 세 번쯤 발을 굴렀을 때 저는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아프고 창피하던지...
그때의 트라우마 때문에 저는 지금도 그네를 잘 못 탑니다. 그냥 앉아있는 정도만 할 뿐이죠.
하지만 저는 다시 용기를 내서 그네에 올라갔고, 몇 번뿐이었지만 발을 굴러봤기 때문에 그네 위에 올라서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경험이란 이처럼 누군가에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 꺼리를 만들어 줍니다. 강의를 한다는 것은 어릴 적 그네 위에 올라섰을 때만큼이나 제게는 대단한 도전이에요. 결과를 알 수 없는 도전만큼 짜릿한 것도 없을 테니 그때처럼 용기내서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1. 자신에게 처음을 선물하자.
저의 첫 포스팅은 마을기업 은빛마을 금빛가게 어르신들과의 만남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때의 어르신들과의 인터뷰는 얼마나 떨리고 긴장되던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관련포스트 : 은빛마을 금빛가게에서 전하는 희망 메시지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그날의 날씨도 생생히 기억나네요. TV에서 기자들이 인터뷰할 때처럼 휴대폰으로 녹음을 하면서 인터뷰를 끝냈는데, 집에 와서 보니 녹음이 안 돼 있었던 황당한 사건, 그리고 저를 딸처럼 대해주시던 어르신들의 미소까지 하나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어요.
그건 왜일까요? 그만큼 첫번째 포스팅이 제게 소중했다는 거 같아요. 긴장감 때문인지 필진 카페에 예비포스팅을 올리고 스스로 대견해 했다니까요.
그런데 며칠 뒤 운영자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제 글을 광명시 블로그에 올릴 수 있도록 문체를 바꾸겠다는 것이었죠. 처음엔 기분이 나빴지만, 저는 블로그를 처음 해보는 초보였고, 운영자는 블로그에 대해서 나보다 훨씬 전문가라는 생각을 하곤 그러라고 했습니다.
그날의 좌충우돌이 있었기에 지금의 곧미녀가 있을 수 있었고, 많은 분들 앞에 서서 강의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잠깐 기분 나쁘고 말았던 게 참 잘 한 일 같습니다. 맞죠? ^^
저는 오늘 제게 큰 감동을 주었던 첫 포스팅처럼 멋진 첫 강의를 제게 선물했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을 위해 어떤 도전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 도전을 이룰 수 있는 첫 번째 기회를 자기 자신에게 주는 건 어떨까요? 이루어진 꿈은 이미 꿈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새로운 도전. 여러분의 첫 번째 꿈을 꼭 찾으시기 바랍니다.
2. 글쓰기를 두려워 마라.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하고, 또 많은 사람들은 글을 쓰지 않습니다. 제가 처음 글이라는 걸 쓰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 4-5학년 때였던 것 같아요. 그 전까지는 글짓기는 물론 일기도 그냥 숙제였을 뿐, 글이라는 생각을 못했었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말에 힘을 얻었습니다. 시골에서는 다 쓴 일기장이나 노트가 어디로 가는지 아세요? 바로 화장실로 갑니다. 제가 쓴 일기장도 화장실로 가게 되었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던 엄마가 그 일기를 읽으셨던 거에요. 화장실에서 나온 엄마가 제게 말했죠.
“이야기를 지어내는 재주가 있어서 좋겠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나도 글을 쓸 수 있겠구나! 하고요. 정말 웃기죠? 이야기를 지어낸다는 건 거짓말을 하는 거니까 나쁜 건데 엄마의 말이 제게는 칭찬처럼 들렸거든요. 그 때 이후로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제가 지나온 시간은 대부분 글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글이란 무엇일까요? ‘글’이란 어떤 행동이나 일 따위의 내용을 글자로 나타낸 것이라고 해요. 어렵지 않죠? 글이란 바로 자신의 생각을 적는 것이니까요. 노트나 수첩에 적어도 되고, 제가 좋아하는 방법인 핸드폰 메모장을 이용해도 되고 작은 포스트잇에 적어도 글이 됩니다.
또 글쓰기에 메모하는 습관만큼 좋은 것이 없답니다. 뭐든지 반복해서 하다 보면 쉬워지거든요.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글쓰기는 절대 어렵지 않다는 거 잊지 마세요.
3. 글 감(포스팅꺼리)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자기 생각만 쓰다 보면 포스팅을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렇게 한 포스팅은 과연 광블에 올라갈 수 있을까요? 네. 광명시와 연관성만 찾는 다면 어떤 생각이든 광블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 예로… 친정 부모님과의 일상을 쓴 ‘아름다운 동행’을 들 수 있습니다. 처음 이야기를 쓸 때는 그냥 내 이야기였지만, 광명시장과 만나면서 광블에 포스팅할 수 있었던 것처럼요.
저는 필진이 되고 나서 꼭 하고 싶었던 게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부모님의 이야기를 광블에 올리는 거였죠. 제가 글을 쓴다는 건 알고 계셨는데, 당신들의 얼굴까지 등장하자 깜짝 놀라시면서도 즐거워 하셨습니다. 시골에 가서 제가 보여드렸거든요.
광블에 올라간 우리 부모님의 이야기는 제 가슴에 최고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한번 더 광블에 부모님 이야기를 올리려고 했는데…. 아름다운 동행이 광블에 올라간 해 여름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그러지 못했네요. 여러분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늦기 전에 용기를 내 보세요.
이렇듯 지정 주제가 아니라도 자신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쓰는 것도 재미있게 포스팅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어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내가 즐거우면 남도 즐거울 거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글감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4.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자.
좋은 글이란 어떤 글일까요? 좋은 글이란 읽는 사람과 공감하고 글쓴이와 읽는 이가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 혼자만 볼 거라고 작정하고 쓴 글이 아니라면, 글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광블에 올라간 수많은 포스트 중에서도 '좋은 포스트'는 따로 있거든요. 글이나 포스트나 같을 겁니다. 공감할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하죠. 글 하나로 서로 공감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건 없을 테니까요.
관련포스트 : 닭큐의 놀이터로 오세요
제가 지난해 닭큐님의 첫 강의를 포스팅했던 ‘닭큐의 놀이터로 오세요’처럼 많은 댓글이 달리고 많은 사람이 포스팅을 보며 공감할 수 있는 글이라면 좋은 글이지 않을까요?
그럼 공감하는 글은 어떻게 쓸 수 있을까요? 먼저 남의 글을 읽고 공감하는 법부터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신문을 읽습니다. 활자와 친해지는 것만큼 즐거운 건 없으니까요.
습관처럼 글을 읽다 보니 언제부턴가 다른 사람의 글 속에서 그 사람의 생각을 찾을 수 있게 되었죠. 뭐든지 처음만 어렵지 습관을 들이면 쉬워지거든요.
마지막으로 글로 이야기를 잘 하는 노하우, 그 핵심을 추려보자면 위의 6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여러분이 평생학습원의 수많은 강의 중에서 닭큐님의 소셜강의를 선택하고, 앞으로 여러분이 하게 될 시민필진이라는 선택에 후회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탁월한 선택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는 한 가족이 되어버린 필진들의 다음 사진에는 여러분의 모습도 함께 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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