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친구들이 전하는 케이크처럼 달콤한 메리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거리마다 울려 퍼지던 캐럴을 기억하세요? 요즘엔 예전과는 달리 크리스마스 시즌인데도 캐럴보다 최신 유행가가 더 많이 울린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죠. 그래도 마음 한편엔 작은 촛불을 켜두고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분들이 더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필진 곧미녀와 천둥을 따라 촛불보다 더 밝고 따뜻한 사랑으로 가득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천사들을 만나러 가볼까요?
창 밖에 내리는 겨울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안의 화초들이 햇살을 가득 머금은 듯 반짝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특별한 케이크 만들기'에 늦기 않기 위해 바쁜 아침을 보내야 했어요. 곧미녀는 챙겨야 할 아이가 없는 터라 조금 일찍, 천둥은 서현이를 유치원에 보내야 해서 약간 늦게, 복지관에 도착했지요.
지하 강당으로 들어서자, 가지런히 놓인 케이크 만들기 재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들의 표정만큼이나 상기되어 보였어요.
오늘 행사는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친구들이 지역 어르신들께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정성스럽게 케이크를 만들어 선물하고, 문화공연을 보여주기 위해서 마련했어요. 맛있는 케이크와 다소니예술단의 멋진 공연까지... 행사에 초대받은 어르신들의 하루가 무척 즐거울 것 같죠?
케이크를 만들기 전에 복장을 단정히 해야겠죠? 지도선생님과 친구의 도움을 받아가며 위생모자와 앞치마를 착용합니다. 한쪽에선 긴장을 한 듯 손가락만 만지작거리는 친구도 있지만, 금세 적응하고 잘할 거라 믿어요.
친구들 화이팅~
복지관에서 제빵기술을 배우고 있는 친구들도 있고, 사전 연습도 한 번 안 해본 친구들도 많았어요. 이렇게 시작된 케이크 만들기였지만 서로 서로 도와주는 덕분에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었어요. 준비된 쉬폰빵 위에 생크림을 살살 발라주는 친구들. 여자 친구들은 선생님의 말씀대로 화장하듯 예쁘게 바르고 있네요.
수원 방송국에서 취재를 나올 정도로 아이들의 이번 행사에는 많은 관심이 쏟아졌답니다. 보통, 장애인들은 도움을 받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크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오늘 행사는 지적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를 하는 것이기에 특별하답니다.
미소 학생, 진짜 처음 만드는 거 맞아요?
미소 : 네. 처음 만들어봐요. ^^
어설픈 손놀림으로 조심조심 케이크를 만들어가는 아이들의 표정과 분홍색 앞치마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지 않나요?
그냥 피어 있는 꽃은 없습니다.
마지못해 피어있는 꽃도 없습니다.
그냥 태어난 인생이 없듯이
마지못해 살아가는 인생도 없어야 합니다.
혹한을 견디며 피어나는 꽃이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랑의 힘으로 살고 있습니다.
당신의 삶이 그 어떤 삶이든 당신의 삶을
사랑 하십시오.
-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화장실에서 만난 좋은 글 입니다.
지난 해 부터 제빵기술을 배우고 있다고 자랑하던 조정현 친구와 제빵전문가라고 선생님이 칭찬하시던 장광영 친구예요. 자신이 만든 케이크를 자랑스럽게 들어보였어요. 정말 잘 만들었네요. 친구들 짱~~
그리고, 조금 서툴지만 끝까지 열심히 만들었던 친구들의 미소도 예쁜 케이크만큼이나 사랑스러워서 카메라에 담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케이크가 너무 비슷해서 자기가 만든 걸 찾을 수 있을까요? 아이들은 자기 케이크를 찾아보겠다고 완성된 케이크들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사진을 찍느라 바쁜 모습이네요.
어느새 행사장 안을 가득 채운 생크림케이크향과 그 위에 얹은 달콤한 과일향까지. 향도 사진에 담을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워서~ 흑흑~~
사랑은 자신을 지키는 힘이며
사랑한 만큼 커지는 감사한 행복입니다.
어느 누구의 삶에도
고난과 역경이 있기 마련입니다.
행복은 작은 미소로부터 시작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채울 수 있는 덕목으로
살아간다면 즐거움 가까이에 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복을 찾으십시오.
행복한 삶은 셀프입니다.
-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화장실에서 만난 좋은 글 입니다.
20여 개의 케이크가 모두 완성되고, 아이들은 자신들의 사랑을 듬뿍 넣어서 만든 케이크 앞에서 인증샷을 찍었어요. 카메라 앞에서 쑥스러워하며 인터뷰하던 미소 친구부터 제빵기술을 익힌 덕에 자격증을 취득해서 정말 기뻤다고 말하던 원섭 친구까지...
아이들의 마음 속 따뜻함이 미소가 되어 얼굴에 피어나는 거 보이시나요?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자리에 있어주는 것만큼
큰 행복도 없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보고 싶을 땐 보고 싶은 자리에
힘이 들 땐 토닥여 위로해주는 자리에
혼자라는 생각이 드는 날엔
손잡아 함께 라고 말해주는 자리에
-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화장실에서 만난 좋은 글 입니다.
이 글처럼 아이들은 지금 그 누구보다 필요한 자리에 있는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수원방송국 담당자분이 아이들에게 케이크 만들기를 지도하셨던 조용호 선생님을 인터뷰하고 있네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상상력이 정말 풍부하다고 말씀하신 선생님은 자격증을 취득하는 아이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며, 욕심 같아서는 모든 아이들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아이들과 함께 계속 도전하고 싶다는 꿈도 밝히셨답니다. 또, 이번 행사를 설레는 맘으로 기다렸던 아이들에게 보람찬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하셨어요.
겨울비 내리는 쌀쌀한 날씨를 뚫고,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이 많지 않을까봐 걱정하며 한진경로당에 도착했어요. 하지만 우리의 걱정과는 달리 아이들이 전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기 위해 모인 어르신들이 많이 계셨답니다. 아이들만큼이나 긴장된 어르신들의 표정에서 아이들과의 만남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 수 있었어요.
자, 그럼 아이들이 준비한 선물 보따리를 풀어 볼까요?
제일 먼저 다소니쳄버오케스트라단의 연주가 시작됩니다.
"루돌프 사슴코는~ 매우반짝이는 코~♬ 만일 내가 봤다면 불붙는다 했겠지~♪♪"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모두에게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캐럴은 아이들의 손끝과 입에서 새어나와 어느새 경로당에 가득 울려 퍼지고 큰 감동으로 채워주었어요.
그렇게 필요한 날
필요한 자리에
그 자리에 있어줄 사람이 있다는 거
너무도 행복한 일이겠죠.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누군가가 필요한 순간이
참 많구나 하구요.
-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화장실에서 만난 좋은 글 입니다.
연말연시 지역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선물할 수 있는 다소니 예술단 친구들이야 말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들일거란 생각. 필진 곧미녀와 천둥만의 생각은 아니겠죠?
빨간 옷이 잘 어울리는 이 친구들은 다소니예술단의 합창단원들이에요. 총 37명으로 이루어진 다소니합창단은 매일 한 시간씩은 기본으로 연습을 할 정도로 노래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해요.
"창밖을 보라. 창밖을 보라. 흰 눈이 내린다~~♬ 창밖을 보라 창밖을 보라 찬 겨울이 왔다~~♪"
합창단원 모두가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완벽한 화음을 만들어내는 친구들의 오늘 공연은 어르신들에게 큰 기쁨을 선물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답니다. 다소니쳄버오케스트라단과 다소니합창단을 앞에서 지휘해 주셨던 전찬수 복지사님의 열정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진 것 같았어요.
모두 수고하셨어요~~
공연이 모두 끝나고 아이들은 복지관 선생님들과 함께 준비한 쿠키와 양말, 그리고 오전에 정성스럽게 만든 케이크를 어르신들께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합니다."를 외치며 선물과 함께 하트를 날려주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없는 사랑의 모습이었습니다. 어르신들도 아이들의 넘치는 사랑을 충분히 느끼셨는지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으셨답니다.
무엇을 해주고 안 해주고가 아니라
행복은 내가 필요한 자리에
누군가가 있어주는 것이란 생각
사소한 일로 다툰 적 있나요?
그래서 속상해 본 적 있나요?
그럴 땐 마음에게 속삭여 주세요.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이라고.
-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화장실에서 만난 좋은 글 입니다.
돌아오는 길. 필진 곧미녀와 천둥의 손엔 아이들의 사랑이 가득 담긴 케이크가 하나씩... 울컥 감동이 밀려와 차마 받을 수 없다고 했지만,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기 위해 찾아온 우리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는 말에 끝내 거절하지 못하고 받고 말았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라 너무 감사하고, 너무 쉽게 받았나 싶어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의 사랑이 담긴 케이크를 가족들과 좋은 마음으로 나눠먹기로 했습니다.
천둥 : '언니, 오빠들이 많이 힘들었겠다.'라고 걱정하듯 말하던 4살 서현이랑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곧미녀 : '필요한 자리에 있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는 당부를 아들들에게 잔소리처럼 늘어놓으며 늦은 저녁, 케이크를 먹었습니다.
사진·동영상 | 천둥(이경미)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1기&2기
'사랑 소통 > 사람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 제가 케이크를 만들었어요! - 2012 오름 송년파티에서 작은 건즈와 함께 다양한 문화체험을 하다 (20) | 2012.12.28 |
---|---|
너는 엄마에게 100점 짜리 아들이란다 - 특종! 명품쭌이의 시험지 공개 (22) | 2012.12.28 |
사랑을 모아 희망을 만들었습니다. - 안서중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따뜻한 마음을 모았대요! (16) | 2012.12.26 |
산타할아버지 우리 마을에 오실거죠? - 광명 시민필진이 함께 부른 '산타할아버지 우리마을에 오시네' (30) | 2012.12.24 |
필진에 물들다 -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나간 광명시민필진 송년회 (14) | 2012.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