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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

일상 속에 찾아온 작은 엔돌핀 - 2012 찾아가는 즐거운 음악여행, 소하1동 금빛공원 편

 

 

 

가정의 달이라고 불리는 5월을 앞둔 4월은... 저 같은 게임회사 사람들에게는 가장 피곤한 달이에요. 휴일도 많고 하여,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아이들이 가장 게임을 많이 접하는 때이기 때문이지요.ㅠㅠ 

 

4월 27일. 이날도 여러 가지 프로모션이 있어 업무로 지친 터라 아픈 머리를 쥐고서 퇴근길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만원짜리 버스 안. 이 때 유일하게 낙이 되는 건 이어폰으로 들려오는 음악소리입니다.

 

요즘 가장 즐겨듣는 '바람에 오르다.'라는 밴드의 음악이 귀를 사로 잡습니다.

 

 

 

 

 

보이스 코리아에도 나왔던 '진호' 씨가 속해 있어요. 5월에 듣는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이라니, 난데없지만 산타를 기다리게 만드는 느낌을 주네요.

 

언젠가부터 나이가 들면서 'SBS인기가요'의 최신음악보다는 공연장에서의 라이브 음악이 더 좋습니다. 그래서 멜* 같은 곳에서 음원을 다운로드 받기보다는 라이브 음악의 느낌을 접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통해 유투브로 접속해 나가수를 비롯한 라이브 음악을 영상으로 많이 보게 되었어요.

 

언제쯤 되야 좀 한가해져서 또 공연 한번 가보나, 한숨을 쉬며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집으로 걸어가는 길. 평범하던 그 길이 이날따라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늘상 조용한 동네가 전에 없이 엄청 시끄럽더군요.

 

누군가 제 마음을 읽은 걸까요?^^ 뭔가 했더니 한내천 야외무대에서 왠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어요.

 

 

 

 

일주일간의 업무로 찌든 피로를 풀기에는 이런 공연이 더 없이 좋죠. 가까이 가서 보니 '2012 찾아가는 즐거운 음악여행'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공연이네요.

 

 

 

 


 

 주위를 둘러보았더니 어림잡아 100~150명 정도는 모여 있는 듯합니다.

 

 

 

 

제가 갔을 때는 합창단의 멋진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어요. 앞에도 시립농악단, 매트로퀸즈밴드, 가수 김훈의 공연이 있었다고 하는데 조금 늦은 게 아쉬웠어요.

 

 

 

 

사진을 보며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평소 저녁엔 좀 휑한 느낌을 주는 공원인데 동네를 쿵쿵 울릴만한 엄청난 장비들이 들어와 있네요.


 

 

 

 

공연장 한쪽에는 시민들께 막걸리와 파전을 대접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사진에는 잘 안 나왔지만 '새마을'이라고 쓰여 있는 녹색 옷을 입고 계시더라구요. 아무래도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날 날씨가 꽤 쌀쌀했습니다. 동네에서 열리는 작은 공연이지만, 추운데도 맨바닥에 앉아 고생하시는 분들을 보니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자 그럼 공연에 하이라이트였던, 초대가수 '써니'의 '아름다운 강산' 노래를 들어볼까요? (소녀시대의 써니 아닙니다.ㅎㅎ)


 

 

 

출연하는 가수의 유명세를 떠나, 노래의 유행여부를 떠나, 주민들이 모두 함께 어울려 노래하는 모습입니다. 아이들도 자유롭게 뛰어놀고 무대 앞에서 같이 춤추는 모습들이 즐거워 보이네요. 

 

 

 

 

모두 함께 노래를 하고 춤을 추고 즐기는 모습. 그것이 바로 이런 공연이 주는 '삶의 작은 엔돌핀'이 아닐까요.


그런데 이런 길거리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뭘까요? 앵콜곡? 상품추첨? 아니죠~ㅎ 공연장이 어떻게 정리되는지도 참 중요하겠죠?

 

 

 

 

사람들이 머물다간 자리를 보니 아쉽게도 몇몇 쓰레기들이 굴러다니네요. 앞서 느낀 주민들의 즐거운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마음이 씁쓸해집니다.ㅠㅠ 시민들이 행복해진 만큼 마무리도 깔끔하게 해주셨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잠깐! 잠시 지켜보니 정리하시는 분들이 남아계시네요.

 

 

 

 

무대를 정리하고 깔끔하게 쓰레기까지 모아서 싣고 가시는 모습에  별 다섯 개(★★★★★)를  줄 수 있겠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런 좋은 공연이 홍보가 잘 되지 않고 있다는 거예요. 저도 정말 우연하게 공연을 접한 것이기 때문에 못 볼 수도 있었거든요. 미리 알았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었을 텐데, 동네에 안내문이 붙어있는 곳도 없었고 말이죠.

 

어쩌면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릴 걸 우려해서 그런걸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사람이 많이 다니는 버스 정류장이나 아파트 입구 정도에는 공연 안내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상 속에 느닷없이 찾아오는 작은 엔돌핀... 다음에는 더 많은 시민들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글·사진 | 진우군(김진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2기
Blog http://jinug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