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습니다.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여 그 다음 날인 4월 21일 토요일에 '우리 하나 되어 세상 밖으로 2012' 라는 행사가 광명시민체육관 오픈아트홀에서 오후 2시부터 진행되었어요.
원래는 철산초등학교에서 광명시민체육관까지 1.3km 구간의 걷기 대회가 있을 예정이었으나 비가 내리는 바람에 걷기 대회는 부득이하게 취소되었답니다. 몇 천 명의 시민들이 걷는 모습이 참 장관일 것 같았는데, 취소되어 아쉬웠어요. 대신 기념식과 문화축제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되어서 아쉬움을 달랠 수가 있었어요.
광명시민체육관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장애인의 날 행사는 이 건물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오픈아트홀에서 열렸습니다.
오픈아트홀 쪽을 바라보니 멀리서도 행사 장소임을 쉽게 알 수 있게 했어요.
한쪽에 사람들이 왜 모여 있나 했더니, 지적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이동식 카페인 해누리가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의 현수막이예요. 비록 걷기대회는 못했지만...
오픈아트홀에도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네요. 내리는 비를 다 맞고 흠뻑 젖어있었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힘차게 외치는 현수막이었습니다. 우리 하나 되어 세상 밖으로!!
개인, 학교, 단체들로 나눠 접수를 받고 입장시켰던가 봅니다. 저는 약간 늦어서 그냥 들어갔어요.
광명시의 어느 행사든 빠지지 않고 수고하시는 진행요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입니다.
공연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어요. 참석한 사람들을 보니 학생들이 무척 많았어요.
저는 자리가 없어 맨 위로 올라갔는데 학생들이 뭔가를 하나씩 걸치고 있네요. 원래는 걷기대회 할 때 쓰려던 것 같아요. 이 행사에는 장애인 뿐 아니라 비장애인들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다함께 한다는 것에 더 의미가 있는 축제이기도 하니까요.
가장 처음 시작한 공연은 MommyZone의 난타였습니다. 마미존은 광블에서도 전에 본 적이 있지요. 장애아를 둔 어머님들의 난타 동아리입니다.
다소니합창단의 고운 합창소리도 들을 수 있었어요. 다소니예술단 역시 광블에 소개된 적이 있는데, 다소니예술단은 합창단, 챔버오케스트라, 뮤지컬단으로 구성되어있어요.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소속으로 2011년에 창단되어 활발한 활동 중에 있습니다.
두 팀의 공연이 끝난 후 1부 기념식이 시작되고,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내빈소개, 표창장 수여식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표창장은 광명시장상, 광명시의회의장상, 그리고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 교육장상, 장애인복지관장상이었고, 장애인을 위해 봉사한 모범학생과 장애를 극복하고 열심히 노력한 장애학생에게 수여했습니다.
곧이어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의 수녀님께서 인사말씀을 하셨어요.
내빈분들의 축사도 이어졌습니다. 기대횽아가 빠지실 수 없겠죠. ^^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행사다 보니 무대 왼편에는 수화로 통역을 해주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소망선언이라는 것도 하더라구요. 소망선언이 뭘까 궁금했는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진정한 사회통합을 희망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간이었어요. 장애학생 대표 광명북고등학교의 남학생과 비장애 학생대표로는 광명고의 여학생이 소망선언을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두 학생이 함께 소망선언을 하는 모습이 아름다웠고, 참 뜻깊었어요.
기념식이 끝나고, 2부 문화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문화축제는 장애인의 날 기념 특집으로 평화방송 공개방송과 함께 진행되었어요. 미모의 MC가 등장하니 분위기가 한층 좋아졌네요.
그리고 이날 가장 인기가 많았던 가수 서인국입니다. 분위기가 점점 더 무르익었어요. 내심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가 나오길 바랐지만, 그래도 좋았네요. ㅋ
다소니챔버오케스트라의 연주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의상도 멋지게 차려입고 진지하게 연주에 임하니 분위기 있었어요. 연주도 좋았구요.
그 다음은 허각. 열창 중이십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한마음이 되어 핸드폰을 들고,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느라 모두 같은 포즈를 하고 있어요. ㅎㅎ
걸그룹 씨리얼입니다. 귀엽네요.
이날 행사를 열심히 촬영 중인 광명시청 홍보실 직원분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다소니뮤지컬단입니다. 처음에는 귀여운 두 꼬마가 등장을 하더니, 한 둘 사람들이 늘었어요. 뮤지컬단 인원이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뮤지컬단이어서인지 스토리보다는 노래와 춤 위주였어요. 그래도 꽤 집중하며 보았습니다.
광명정보산업고등학교의 LABS 비보이팀과
광명고등학교 댄스팀 혼동입니다.
정말 잘 추더라구요. 춤 실력뿐 아니라 학생들이 멋있고 이쁘기까지 했네요.
걸그룹 브레이브걸스가 노래 후 인터뷰 하는 모습이에요. 브레이브걸스의 노래를 마지막으로 공연은 모두 끝이 났어요. 2시부터 시작되었던 행사가 벌써 4시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나가는 길에는 간식과 기념품을 나눠주네요. 빵과 음료, 보온주머니를 받았습니다. 좋은 행사에 참여하고는 받는 것 까지 있으니 마음이 더욱 즐거워져요.
참석한 학생들은 봉사시간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더라구요. 봉사확인증 수거함이 있어서 나가는 길에 이곳에 확인증을 넣습니다.
행사장을 빠져나가려던 두 여학생을 붙잡고 오늘 행사 어땠냐고 물었더니, 둘은 약속이나 한 듯, "너무 재밌었어요!"를 동시에 외쳤습니다. 장애인의 사회통합을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진 행사이긴 했지만, 아이들에게는 꼭 그런 거창한 느낌으로 남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재미있고 좋았던 기억이면 된 거지요.
공연을 맘껏 즐기던 학생들과 일반시민들에게는 이날, 내 옆에 앉은 사람이 장애인이었는지 아니었는지에 대한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랬다면 이 행사는 충분히 목적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는 내렸지만 모두가 환한 얼굴로 마무리 했던 장애인의 날 기념 축제였습니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의 수녀님께서 인사말을 하실 때 하셨던 말씀이 기억나네요. 비가 내리지 않기를 바랐는데 비가 와서 안타까우셨다고 해요. 그런데 기도를 하시던 중 깨닫게 되셨답니다. 이 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 것이다, 라고요.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이 세상은 아무 필요 없이 이루어지는 일이 없는 것 같아요. 장애인들 또한 그들이 우리 사회에서 꼭 해야 할 일들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당당하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야합니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이 주관하는 ‘장애인의 날 행사’는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긍정적인 인식을 전달하는 한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되기 위해 해마다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행사에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해요. 앞으로 서로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잘 이해해주길 바라고, 더 나아가서는 장애인 비장애인으로 나누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기를... 꿈꾸겠습니다.
[우리는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 - 장애인의 날 문화축제 '우리 하나되어 세상 밖으로 2012']
글 | 윰(허유미)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1기
Blog http://blog.naver.com/huma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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