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건즈와의 Love Story - 눈 오는 날, 두 아들과 추억 쌓기

 

두 건즈와의 Love Story
눈 오는 날, 두 아들과 추억 쌓기

제1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건즈맘(허유미)
Blog. http://blog.daum.net/humayu
행복한 문으로 출발

실로 오랫만에 눈다운 눈이 왔네요.

올 겨울엔 언제쯤 큰 눈이 한번 오나 했는데 드디어 대설이 내렸습니다.
최근 몇년 간 겨울이 너무 춥고 눈도 많이 와서 이젠 눈 소식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이젠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라고도 하죠. ^^;

 

바로 이틀 전이었죠. 눈발이 점점 굵어지더니 집앞뜰에도 눈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뉴스에선 대설주의보니, 퇴근길 대란이니 말이 많지만 눈이 오면 윰은 항상 그랬듯이 두 건즈들과 눈 놀이를 하러갑니다.

 

어라~ 건즈들한테 눈 놀이하러 가자고 말도 안했는데, 두 아들은 벌써 준비하기 시작하고 집을 나섭니다. 건즈들도 눈을 기다리긴 한 모양입니다. ㅎㅎ

 

눈이 내린지 30분만에 세상이 온통 이렇게 하얗게 덮였어요. 이대로라면 길에 많은 눈이 쌓이겠어요.

근데 눈 치울 걱정없는 건즈들은 꿋꿋하게 눈속을 걸어갑니다. 눈위에 저렇게 선명하게 발자국을 남기면서 걷고 있는데, 그마저도 금세 자취를 감추고 있어요. 이 눈보라를 뚫고 건즈들과 놀이터로 향했답니다.

 

작년 가을에 제가 포스팅한 파란마음어린이공원에 도착했어요. 바로 윰네 집앞에 있거든요. 그 짧은 거리 걸어오는 동안 눈의 높이가 눈에 띄게 높아져 버렸습니다.

아직 아무도 밟지않은 깨끗한 눈은 윰에게 얼른 들어와서 놀아보라는 유혹을 하지요. ^^

 

작은 건즈가 한손에 눈을 들고 본격적으로 뭔가를 하려고 합니다. 눈덩이를 던질 큰 건즈형을 찾고 있는 거니? ^^;

 

근데 이내 눈 놀이를 할 수 없을 만큼의 눈이 우리들 눈을 다 가립니다. ㅠㅠ
저기 히끗하게 보이는 게 아이들인데 잘 구분이 안될 정도네요. ㅎㅎ

 

순식간에 눈이 쏟아지더니 금세 또 눈이 좀 소강상태를 보였어요. 그러니 또 순식간에 아이들이 많아지네요. 역시 눈은 아이들을 밖으로 나오게 하는 뭔가가 있나봐요.

눈 날리는 놀이터에서 그네타는 저 아이에게도 이날이 추억 한조각이 되겠지요.

앗~ 근데 건즈들이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헉. 작은건즈야~ 너 뭐하는 거임? 눈위에 그렇게 앉아 있음 어쩌남~ ㅠㅠ

엄마는 안중에도 없는 모양입니다. 엄마를 버리고 저렇게 잘 놀고 있습니다.

 

근데 엄마도 혼자 잘 놀고 있었답니다. ㅎㅎ

발로 그린 하트~ ^^
사랑합니다. 울 신랑도 사랑하고, 우리 건즈들도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 시민필진 여러분도 사랑합니다~♡

 

 

건즈들이 엄마를 나몰라하고 노는 사이 윰은 이렇게 혼자 거닐어 봤습니다. 주위풍경을 감상을 하며.
이번 컨셉은 "사색 윰"이지요. ^^

아이들이 노는 사이 잠깐 도로쪽으로도 나가 보았답니다.

 

어이쿠~ 퇴근길이 엄청 힘들 것 같아요. 눈이라도 좀 그쳐야 제설차가 올텐데. ㅜㅜ
울 건즈 아빠가 퇴근 잘 할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다시 놀이터로 돌아와보니 건즈 둘이서 제법 큰 눈 뭉치를 만들고 있네요.
서,설마 엄마에게 던지려는 것은 아니겠지. -_-;
그럼 엄마의 블링블링한 손기술로 더 큰 눈뭉치를 만들어서 너희 두 건즈에게 던져주겠어! ㅋㅋ

 

다른 아이들도 눈을 뭉치기 시작했어요. 이 아이의 눈은 결국 세 조각으로 갈라졌지만요. ㅎㅎ

 

헉, 이건 뭘까요. 역시 아이들은 다릅니다. 가방을 저렇게 던져놓고 열심히 눈을 가지고 놀고 있었네요. ㅎㅎ
엄마한테 혼날라~ 얘들아, 나중에 가방은 꼭 챙겨가거라~

 

 

꼬마 친구들도 엄마랑 같이 나왔네요. 조막만한 손에 이쁜 추억을 잔뜩 모았을 거예요.

 

엄마가 필진정신에 눈이 팔려 있는 동안, 건즈들의 눈사람이 완성되고 있습니다.
엄마 도움도 없이 언제 저렇게 만들었대요. 신기하네요. ㅎㅎ

 

드디어 눈사람이 완성됐습니다. 나무가지와 나뭇잎으로 눈, 코, 입, 팔까지 만들었네요. 근데 왠지 엄마 윰을 닮은 거 같은... ㅋㅋ;
너무 커서 집에 가져가지는 못하고, 이렇게 기념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추억 한컷~ㅎㅎ

 

눈사람을 다 만들고도 안 추운지, 계속 열심히도 노는 건즈들입니다.
하늘도 어둑어둑 해지고, 눈이 잠깐 그친 것 같으니 여기저기서 눈 치우는 소리가 들렸어요.
저도 얼른 가서 집앞 눈을 치워야겠습니댜. 다른 곳은 몰라도 내집 앞에 쌓인 눈만큼은 꼭 치워야하잖아요.

이 글 보시는 분 중엔 아직 집 앞 눈을 안 치우신 분 없겠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보니 역시 다들 나오셔서 눈을 열심히 치우고 계세요. 부지런들 하십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를 위해서 내 집앞을 치우는 거죠.

 

역시 우리집 주차장 겸 마당에도 눈이 많이 쌓였어요. 빌라에 주차장이 은근 넓어요. ㅠㅠ

 

이 사진은 울 아들 작품입니다. 모델은 엄마 윰이고요. 열심히 눈 치우고 있는 엄마를 잘도 찍었네요. ㅎㅎ

눈 치운다고 한시간동안 씨름을 했더니 그 추운 날씨에 몸에는 땀이 흐르고, 어느새 날이 어두워지네요.

집에 들어오니 건즈들은 배고프다며 밥달라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그리 실컷 놀았으니 배가 고플만도 하죠. 엄마의 일은 정말 끝이 없는 것 같네요. ㅠㅠ

암튼 눈이 오는 날은 엄마 윰이 이렇게 녹초가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엄마 윰은 힘들었어도 이날 하루가 우리 건즈들에게는 엄마와의 추억을 하나 보탰을 거예요.

우리 건즈들은 낮에 만들어 놓은 눈사람을 생각하며, 다음 눈 오는 날을 눈이 빠지게 기다릴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