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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우리의 미래 청소년

스마트 폰은 물렀거라, 전래놀이 나가신다~~~~

 

 

 

 

 

요즘 청소년들은 스마트폰과 깊이 밀착되어 있지요.

아침에 눈을 뜨면서 저녁 잠자리에 들 때까지 둘은 껌딱지처럼 붙어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전래놀이를 접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찾아가 보았는데요.




 


추워지기 전이라 야외에서 전래놀이를 하기에 적당한 날씨였습니다.


전래놀이란 예부터 입에서 입으로, 행동에서 행동으로 이어져 전승되어온

여러 가지의 놀이로서 전통성, 역사성, 고유성, 지속성을 지닌 놀이를 말합니다.

전래놀이의 종류에는 널뛰기, 깡통 차기, 술래잡기, 줄넘기, 고누놀이, 씨름, 고무줄놀이,

제기차기, 공기놀이, 그네뛰기, 강강술래, 굴렁쇠놀이, 비석치기, 땅따먹기 등 수 없이 많습니다.

이날은 줄넘기와 굴렁쇠 돌리기, 실뜨기 정도만 선보였답니다.



 

 

 


운동장에 아이들과 선생님들 (해오름 전래놀이 연구회)몇몇이 모였네요.

참고로 매월 셋째 주 토요일 11시 시민 체육관 운동장에 가면 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날은 특별히 하안 북 초등학교 교사와 아이들이 동참하였는데요.

쉬는 날인데도 아이들을 인솔하여 나온 교사, 그리고 선생님의 제안에 함께 참여한 아이들이

 여느 아이들과는 다르게 보이더군요.


 

 

 

 

먼저 <실꾸리 돌돌> 놀이로 몸 풀기를 시도해 봅니다.

짝꿍과 오른손과 왼손을 맞잡은 다음 규칙에 따라 몸을 돌리는 놀이인데요. 서로 간의 협응력을 요구하는군요.

 

 

 

 

 

선생님과 아이가 짝이 되고, 키 큰 친구와 좀 작은 친구가 짝이 되어 몸을 돌려 봅니다.

웃음꽃이 피어나고 또 넘어지기도 하네요.

어떤 놀이든 규칙이 존재하는데요.

키가 큰 짝꿍은 작은 짝꿍에게 몸을 낮춰주는 것 이것이 규칙과 함께 하는 놀이 속의 배려죠.

이렇듯 규칙에 따라 놀이를 하다 보면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규칙을 지키며 사회성을 기르게 될 것 같네요.



 

 

 


몸풀기를 한 후 본격적인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줄넘기 놀이에요.
주로 소녀들이 하는 놀이로, 두 사람이 6∼7m 되는 줄(새끼 등)을 돌리면,

그 안에 다른 사람이 뛰어들어 줄에 걸리지 않게 뛰어넘습니다.

발이 걸리면 그 사람이 줄을 돌리고, 돌리던 사람이 들어가지요.

 한 사람이 뛰는 방법도 있고 여럿이 함께 뛰는 때도 있습니다.

줄넘기를 할 때는, 구령을 맞추기 위해 민요나 동요를 함께 부르는데요.

 더 잘 뛰게 되는 마법이 숨어 있는 것 같아요.


 

 


 

마음으로는 얼마든지 뛸 것 같아 용감하게 필자도 뛰어 보았는데 몸과 마음은 따로따로 놀았습니다. ㅠ ㅠ

아이들은 나비처럼 날아 토끼처럼 깡충깡충 잘도 뛰었어요.

" 꼬마야 꼬마야 뒤로 돌아라, 꼬마야 꼬마야 땅을 짚어라.

꼬마야 꼬마야 만세를 불러라. 꼬마야 꼬마야 잘 가거라"

이 노래가 끝날 때까지 실패하지 말고 줄을 넘어야 하는데요.

바라보는 친구들의 심장이 콩닥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어요.

뛰다가 발이 걸리지 않도록 줄을 돌리는 사람은 뛰는 속도에 맞춰 돌려주는 센스가 필요하죠.





 

 

이 녀석들 줄넘기를 몇 차례 하더니 에너지를 모두 썼나 봅니다.

 땅바닥에 주저앉아 햇살을 받고 있네요.

나란히 앉아 쉬는 아이들의 등 뒤에서 가을 햇살은 그림자를 만들어 줍니다.

 

 

 

 

 

 

 

 

줄넘기를 실컷 해본 아이들은 굴렁쇠 돌리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타이어를 빼낸 자전거 바퀴로 굴렁쇠를 돌렸는데 요즘은 굴렁쇠가 상품화되었더군요,


 

 

 

 


 

굴렁쇠를 처음 돌려보는지라 자꾸만 제 마음대로 구르거나 얼마 못가 멈추곤 하네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리라, 굳세게 시도해 보는데요.


 

 


 선생님께 요령을 배우고 나니 이제 잘 돌릴 것만 같습니다.

'야! 비켜 비켜, 스마트폰 물렀거라 굴렁쇠 나가신다.




 

 

 

신나게 돌리는 아이의 얼굴에 백만 불짜리 즐거움과 성취감이 피어납니다.

방 안에서 스마트폰을 잡고 있었다면 저렇게 멋들어진 웃음이 지어졌을까요?

 뒤따라오는 친구도 덩달아 신이 나는 모양입니다.




 

 

 

굴렁쇠 잘 돌리는 작은 팁, 요령을 배우고 나니 아이들 모두 굴렁쇠 돌리기 선수가 됐네요.

어린 날을 떠올리며 저도 굴렁쇠 돌리기에 도전해 봤는데요. 와우~~ 정말 잘 굴러 가더군요.

굴렁쇠와 함께 지구 끝까지 달려 나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오랜만에 아이들과 까르르 웃으며 즐거운 달리기를 해 보았답니다.




 

 

 

'얘들아! 맘껏 뛰고 달리고 나니 온몸의 불순물이 빠져나간 것 같지?"

줄넘기를 뛰고, 굴렁쇠와 함께 운동장을 실컷 돌고 나니 온몸이 개운하고 날아갈 것 같은 아이들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네요. 바로 몸으로 놀고 난 후의 쾌감을 즐기고 있는 중이지요.



 

 

 


 운동장 가운데에서 아이들이 굴렁쇠를 돌리는 동안 선생님들은 실뜨기 놀이 삼매경에 빠져있습니다.

옛날에는 이 놀이를 참 많이 했습니다. 추운 겨울, 방안에 모여 할 수 있는 놀이로는 최고였죠.

한 가닥의 실로 손가락은 묘기를 부리고 만들어지는 갖가지 모양에 이름을 붙여주는 실뜨기 놀이.

손가락 소근육을 많이 움직일 수 있어 두뇌개발에도 좋을 것 같아요.




 

 


 

 

 

 

 

이처럼 환한 미소를 만들어 내는 전래놀이 실뜨기, 어른들에게도 충분히 즐거운 놀이랍니다.

어린 시절로 시간여행을 하며 아이들과 소통의 통로 역할을 해주기도 하는 전래놀이는 창의력을 키우기에도 아주 좋답니다.




 

 

 

 

 

 

 


 

 

전래놀이 선생님들은 작아진 아이의 양말도 버리지 않고 놀이 도구로 변신시켰네요.

양말 속에 재료를 넣어 앙증맞은 놀이 도구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줄넘기 놀이와 굴렁쇠 놀이를 신나게 하다 보니 준비된 다른 놀이는 해보지 못 해서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작별 인사를 하였습니다.


<해오름 전래놀이> 연구회는 2014년 결성되었다는데요.

"아이들에게 전래놀이 전파를 통해 세대 간 소통을 꾀하는데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놀이 규칙을 통해 약속을 배우고 사회성을 익히기에 그만인 전래놀이는 스트레스 해소에도 아주 좋은데요.

한바탕 놀고 나면 뭉쳤던 마음의 찌꺼끼들이 다 사라진답니다.(철산 3동 박옥현 회원)"라며

자라나는 아이들이 전래놀이를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1년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함께 노는 시간이 그 사람의 진정성을 더 잘 알 수 있게 해준다'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며 운동장을 빠져나왔습니다.

해오름 전래놀이 연구회 회원들의 의미있는 활동이 널리퍼져 온 나라 아이들의 신체와 정서에

건강한 역할로 작용하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 온라인 시민필진 제리(이현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