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 사생대회의 추억 속으로~
제10회 2015 광명시 문화의 한마당 행사에 다녀와서
지난 5월 9일(토)에 광명시민체육관에서는 올해로 제10회를 맞이한
<광명시 문화의 한마당>행사가 열렸어요.
백일장... 사생대회... 라는 말에 아이의 손을 잡고 체육관으로 향하던 저의 발걸음이
얼마나 설레던 지요.
조금 일찍 도착한 오전 시간엔 한산했던 이곳이 곧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고
행사장 근처엔 그늘막이 하나 둘 봉긋 봉긋 들어서기 시작했어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힘없이 쓰러져있는 텐트를 일으켜 세우려 애쓰던 아빠의 힘 빠진 어깨는
'우와, 아빠 우리 캠핑장 온 거 같아!!' 라는 아이의 한마디에 힘이 불끈 들어가더니
뚝딱 집 한 채를 지어냅니다.
조그마한 그늘막 하나를 치고 나서 식전행사가 진행되었던 오픈아트홀로 향했어요.
올해 <광명시 문화의 한마당> 행사에는 400여 명 정도가 참여했다고 해요.
이 자리에 옹기종기 모인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일까요?
바로바로 백일장과 사생대회의 주제!!!!
뒤이어 발표된 제10회 <광명시 문화의 한마당> 문화행사의 주제는~
바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었답니다.
주머니 가벼워지는 날로만 생각하기에는 아쉬운 소중한 의미가 담긴 날들이잖아요.
5월과 아주 잘 어울리는 주제였지요?
주제발표가 있고 나니 아이들의 손과 눈이 분주해졌어요.
작년에 열렸던 제9회 행사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이정민(구름산초)양은
이번이 세 번째 참여인 만큼 여유가 느껴졌어요.
그래서인지 "지난해보다 그림 그리는 게 힘들어요."라면서도 어린이날을 주제로 한
세밀한 표현이 깜짝 놀랄 정도였어요.
행사가 마냥 재미있다는 장지흠(구름산초)군도 열심히 밑그림을 그리고 있네요.
언니, 오빠를 따라 올해 처음 행사에 참여하는 장지민(6세)양은
자그마한 손으로 야무지게 크레파스를 쥐고 어린이날 놀러 갔던 기억을 더듬어
하얀 도화지 한가득 알록달록 예쁜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광명시 문화의 한마당 행사에 참여한 이소윤(광명동초)양과
김지민(광명동초)양은 그림 그리느라 바쁜 와중에 손으로 브이를 그려주었어요.
싸온 도시락을 먹으며 도화지와 원고지에 정성들여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우리 어린 시절의 사생대회...기억하시나요?
하얀 도화지와 원고지를 앞에 두고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던 그 기억.
그땐, 힘들기만 했던 사생대회가 어른이 된 지금 돌아보면 그립기만 해요.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진 부모님들이 많았던지, 오행시 경연에 참여한 엄마, 아빠들은 자못 열심히 또 진지하게 참여하시는 모습이 많이 보였답니다.
그중에서도 정말 열심히 오행시를 고민하고 적어 내려가고 계시는 한 분을 만났어요.
"문화의 한마당 행사에는 3년째 참여하고 있어요. 작년에도 오행시 경연이 있었는데
올해도 있네요. 오늘은 봄에 대한 주제로 오행시를 적고 있어요."라며
바삐 글을 써 내려가셨어요. 엄청난 열정...느껴지시죠?
참, 올해 오행시 경연의 시제는 계.절.의.여.왕.이었답니다.
서샛별(광문초)양도 부모님과 함께 열심히 오행시를 적고 있었는데요.
샛별양보다 더 열심히 오행시를 적고 계시던 샛별양의 부모님께서는
"집에서 TV 만 보는 주말이었을 텐데 이렇게 나와서 행사에 참여하니 좋아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참여할 수 있어서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아이들 때문에 아침부터 짐 챙기고 먹을거리 챙겨서 나와 텐트 치고... 참 번거로운 주말이지만,
막상 나와 보면 아이들도 물론 좋지만 엄마, 아빠에게도 힐링타임,
마음의 휴식과 치유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이런 행사에 참여하면 잊고 있던 지난 학창시절의 추억도 떠오르고 한 글자 한 글자
적어 내려가는 동안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즐거운 기분이 가득해지니까요.
글 적고 그림 그리느라 분주한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어요.
캘리그라피, 풍선아트, 비즈팔찌 만들기, 우드공예, 책갈피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나만의 파우치 만들기, 딱지 액자 만들기, 사진 즉석 인화 등 총 9개 부스로 꾸며졌는데요.
각 부스별로 알찬 체험 프로그램들이 꽉꽉 채워져 있어 아이들에게 정말 인기가 많았답니다.
정민엄마(소하동)라고 이름을 남겨주신 시민 한분은
"체험부스 번호표 시스템이 정말 좋았어요."라고 말씀해 주실 만큼
이번 행사 체험 프로그램의 진행 방식이 참 새로웠는데요.
미리 체험 가능 인원만큼 시간과 체험 프로그램명이 적힌 번호표를 발행하고
번호표에 적힌 체험 시간이 되면 해당 부스로 가서 번호표를 제출하는 것만으로
체험이 가능했어요. 한 사람당 표 두 장을 받을 수 있어 마구잡이로 신청하고
취소하는 일도 없었고 따로 이름 확인 없이 진행되니 시간도 절약되면서
덜 붐비고 질서 있게 진행될 수 있었답니다.
이 날 부대행사는 각 부스마다 특색 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여자아이들이 특히 좋아했던 비즈 팔찌 만들기 행사에 아이(유하진,7세)와 함께
참여해보았어요.
줄에 비즈를 한 알 한 알 끼워가며 아이가 직접 만드는 팔찌. 아이에게 정말 소중하겠죠? 준비된 비즈가 너무 예뻐서 특별히 비즈알을 고르지 않아도 완성된 팔찌가 정말 예뻤답니다. 행사를 마치고 나서도 내내 아이의 양 손목을 옮겨 다니며 예쁨을 받았어요. 평소엔 바쁜 아빠들도 이 날 만큼은 아이들과 가까이에서 함께 참여하며 즐겁게 웃으시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요.
광명시에 사는 친척집에 방문했다가 행사장에 따라오게 되었다는 이정민(안산시)씨는 딸아이와 함께 열심히 딱지 액자를 만들고 계셨어요. "무료 행사인데 봉사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학생봉사자들도 눈에 많이 띄어 보기가 좋아요. 액자 만들기와 풍선아트를 체험해봤는데 아이도 좋아하고 정말 재미있네요."라며 행사를 위해 보이지 않게 힘써주신 봉사 요원 분들을 칭찬해주셨어요 맞아요. 항상 행사가 있을 때면 궂은일 마다않고 나서주시는 봉사자분들이 계셔서 행사가 더 흥겹고 질서 있게 진행될 수 있잖아요.
이번에도 행사 진행을 위해 참여해주셨던 봉사 요원 분들이 힘든 기색 없이 아이들과 즐겁게 활동해 주셨고요. 덕분에 아이들과 재미있는 체험들을 해 볼 수 있었어요. 이 날 행사는 당일 오후 1시 30분에 접수 마감한 오행시 경연의 우수작을 발표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는데요. 발표 시간이 다다르자, 많은 분들이 부푼 기대를 안고 오픈아트홀로 모이셨어요. 두근두근~ 일반부에서는 김 문정님의 작품 외 다섯 편, 초중등부에서는 김어진 학생의 작품 외 다섯 편이 우수작으로 선정되었으며 무대에서 이에 대한 시상이 있었답니다.
이번 광명시 문화의 한마당 행사 어떠셨나요?
출품된 그림과 글은 미술협회와 문인협회의 전문가에 의한 심사를 통해
5월 21일에 하안도서관 홈페이지에 공지되며 수상자에게는 개별 연락이 있을
예정이라고 해요.
예년보다 작은 규모여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그 덕분에 붐비지 않고
보다 많은 체험행사를 경험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어요.
하지만 아이와 함께 글도 짓고 그림도 그리는 의미 있는 행사인 만큼 해를
거듭해가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광명시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봅니다.
이 날 행사의 오행시 경연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된 김어진(구름산초3)양의
오행시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계절의 여왕 5월에는 항상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 만들어가세요.
계.절.의.여.왕
계속 마음속으로 다짐합니다. 절대 과속 금지 의자를 바짝 당기고 여유롭게 큰 호흡 한번 왕초보 엄마가 운전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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