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의 '끼' 있는 사람은 모두 모여라!
35년째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전국노래자랑' 이 광명시를 찾아왔습니다.
예선전은 본 녹화방송이 있기 이틀전에 펼쳐졌어요.
500명이 훌쩍 넘는 지원자들 때문에 한밤중이 되어서야 1, 2차 예심을 통과한 최후의 합격자가 정해졌다고 해요.
최후 승리자인 재능 많은 광명인 들을 볼 수 있다는 설렘 속에 녹화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녹화방송은 1시부터인데, 2시간 전부터 체육관 밖에 줄을 선 시민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와~! '전국노래자랑'의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어렵사리 녹화장인 광명시민체육관 내에 들어섰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곳의 뜨거운 열기는 더욱 놀라웠답니다.
시에서 준비한 노란 응원 풍선들이 일제히 춤을 추며 방송의 시작과 함께 함성이 울렸습니다.
KBS 방송국에서 나온 스텝들과 거대한 촬영장비들을 보니,
'와~ 우리 광명시가 방송에 나오는구나!'하는 생각에 절로 흥이 나기도 했어요.
1,2층을 빼곡히 채운 광명시민들, 특히 앞자리에는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도 눈에 많이 띄었어요.
이분들은 과연 몇 시부터 이곳에 오신 걸까 궁금한 마음도 들었네요.
오랜만에 어르신들도 크게 웃고 노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요?
드디어 전국노래자랑의 인기 사회자인 송해 선생님이 등장합니다.
송해 오빠, 어르신, 송해 씨... 뭐라 부르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올해 연세가 89세가 된다고 하는데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허리가 꼿꼿하시고
말씀도 어찌나 또박또박 잘하시던 지요.
숨은 건강 비결이 궁금할 정도였답니다.
출연자들과 호흡도 잘하고 진행도 매끄럽게 잘하는 모습이 여느 젊은 진행자보다 훨씬 능숙했어요.
"아줌마일까요? 아가씨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나타난 출연자입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연예인 같아 보이는 외모와 제스처(몸짓)를 겸비한 평범한 직장인인 남선화 씨였어요.
무대 위에 올라 카메라를 보면서도 전혀 떨지 않고 활짝 웃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어요.
광명 경찰서 방범순찰대 의무경찰들도 출전했네요.
'아버지'라는 노래를 부르는데 왠지 코끝이 찡해옴을 느꼈답니다.
광명 경찰서에서 사실 많은 분이 오셔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도움을 주셨어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가장 부러운 것 중의 하나는
내 아이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재능을 뽐내며 똑똑한 자녀로 자라는 것 아닐까요?
하일초등학교에 다니는 유에스더 학생은 어찌나 말을 잘하고 자신감이 넘치는지,
송해 선생님도 칭찬할 정도였답니다.
부른 노래도 쉽지 않은 '일소일소 일노일노'였고, 바이올린으로 '무조건'을 아주 신명 나게 연주했습니다.
세무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평범할 것 같지만, 절대 평범치 않은 세 명의 젊은이들이 나왔어요.
남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무대에 섰다는 당찬 이야기를 하며, 이어 개그맨 코미디언 모방을 훌륭히 해내더라고요.
정말 '끼' 많은 젊은이들이었어요.
광명시에 이런 재능 있는 젊은이들이 일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 '활기찬 도시'임을 증명하는 것 아닐까요?^^
녹화방송이 이제 중반을 지났습니다.
후끈거리는 열기와 함성이 가득 찬 광명시민체육관의 모습입니다.
사방에서 나오는 조명과 카메라 플래시, 촬영 스태프들과 기자들까지 합세하여
이곳은 생동감 넘치는 열정의 현장이 되었습니다.
광명시민인 출연자들 이외에도 초대가수들이 중간 중간에 등장합니다.
화려한 무대의상을 입고 나타난 전문 가수들의 춤과 노래는 관중들의 흥을 더욱 돋웁니다.
예전에 걸 그룹이었다는 조은새 씨는 '비비고'노래를 부르며 열정적인 춤으로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반가운 얼굴이 보입니다.
예심에서 합격하고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셨던 김재성 씨가 무대 위에 섰습니다.
여전히 유창한 말솜씨로 송해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번엔 엘비스 콘셉트로 옷을 입고 왔네요. 예심에서 합격하고 녹화 바로 전날, 급하게 옷을 맞추었다고 하네요.
인터뷰 때 참여 동기로 말한 '송해 선생님을 존경해서 꼭 보고 싶어 출연하게 되었다'라는
이야기는 빼놓지 않더군요.
김재성 씨에 이어 전국노래자랑 예선에서 제가 유의 깊게 봤던 친구들입니다.
예심 때에 불렀던 '사미인곡'을 불렀는데, 역시나 호흡도 잘 맞고 성량이 정말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광명시에서 개인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다는 서병순 씨는 송해 선생님에게 사진 한 장을 건넸습니다.
31년 전에 '가로수를 누비며'라는 교통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찍었던 사진이라고 합니다.
갑자기 자신의 오래전 추억을 기억나게 한 출연자가 고마웠을까요?
서병순 씨가 불렀던 '가거라 삼팔선' 의 1절에 이어 2절을 송해 선생님은 애처롭게 부릅니다.
가사도, 송해 선생님의 마음도 헤아려져 가슴이 울컥했답니다.
마지막 초대가수로 설운도 씨가 무대 위에 나오자 어르신들의 박수와 환호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려옵니다.
"역시 노래를 잘해!"라는 소리가 이곳저곳에 앉은 어르신들의 입속에서 나오네요.
녹화가 거의 끝나가는데도 여전히 무대 바로 밑에서 춤을 추며 응원을 하고 있는 어린 친구들입니다.
어른들 앞에 서서 무대를 바라보며 출연자들과 함께 춤과 노래로 응원하는 모습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이 친구들도 언젠가는 무대 위에 오르지 않을까요?
이번 전국노래자랑 본선 녹화방송에서는 '땡'소리가 거의 나지 않았습니다.
10시간이 넘는 1, 2차 예심을 통과한 대단한 실력자들만 출전해서였겠지요.
그래서인지 쟁쟁한 실력자들을 제치고 상을 받은 출연자들이 누구일까 더욱 궁금해졌답니다.
인기상은 제가 기대했던 대로 유에스더 초등학생도 받았어요,
최우수상은 '사랑이 장난인가요'라는 트로트 곡을 가수처럼 자연스럽고 매혹적으로 불렀던
소하동에 사는 노기자 씨에게 돌아갔답니다.
상을 받지 않은 출연자들 또한 광명시에서 화려하게 펼쳐진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선 것을
오랫동안 기억하리라 생각됩니다.
광명시민들의 숨은 재능을 발산할 수 있는 무대가 앞으로도 자주 생기면 좋겠어요.
따뜻한 봄과 함께 펼쳐지는 지역 축제 무대에서도 '끼' 많은 시민들을 만나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가 가득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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