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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

이야기가 있는 동시집 원화전시 - 버스 탄 꽃게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길목에서 꽃소식을 기다리는 요즈음입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겠지요?
설날도 지나고 아이들도 모두 새 학년을 맞이 한 지금, 본격적으로 2015년이 시작된 것 같은데

 달력은 어느새 3월을 달려가고 있네요.

 

 

 

 

 

 

춘삼월, 제리가 중앙도서관을 찾았는데요,

 그곳에서 열리는 원화 전시회가 제 발길을 잡아끌었습니다. (2015년 2월 24일 ~ 3월 8일)

동시는 어른의 마음에 순수한 아이의 마음을 심어주고 유년을 떠 올리게 하는 마법을 부리기도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그림 앞에서 오래도록 머물러 동시를 읽고 그림을 보며 미소 짓는 어른들이 많았습니다.

 

 

 

 

 

 

마침 동시를 쓴 작가(송명숙- 시인, 또바기 독서회 초대회장)와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늘 아이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생각하며 동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다 보면 동시가 탄생한다고 합니다.
동시를 쓰는 작가라서 그런지 모습도 소녀 같기만 하네요.
그럼 지금부터 제리와 함께 동시 속으로 쏘옥~~~ 들어가 볼까요?

 

 

 

 

 

 

이 그림과 시는 책표지이기도 한데요.
작가가 꽃게를 사 가지고 가면서 경험한 일을 동시로 썼다고 하네요.
꽃게가 거품을 내뱉는 걸 보고 멀미하나 보다고 표현한 장면이 참 재미있습니다.

 

 

 

 

 

 

엄마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아이에게서 들어봤을 텐데요.

 '음~~ 엄마 냄새~.

난 엄마 냄새가 제일 좋아'라는 말이에요.

엄마 품속으로 달려드는 아이를 안아주며 '이런 게 바로 행복이지, 그래 난 엄마야.'
아이로 인해 존재감을 확인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하는 순간이죠.
이 시의 아이 엄마는 음료 배달 일을 하는가 봅니다. 아이에게 그 음료의 냄새는 바로 엄마의 냄새로군요.
여러분도 내 엄마의 냄새는 무엇이었던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아이들의 세계란 어쩌면 어른들의 세계보다 더 무서운 게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랑 안 놀아~라는 말, 투명인간 취급하는 것, 이것이 바로 아이들 세계의 따돌림일 텐데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도 이런 따돌림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한 친구와 다투었는데 그 친구가 윗집에 사는 아이한테 저랑 놀지 말라고 했다면서

 저랑 놀 수 없다는 또 다른 친구의 말 때문에 참 외롭고 슬펐던 일이 새삼 떠오르네요.

이 작가도 그런 아이들 마음을 잘 포착한 것 같죠?

 

 

 

 

 

 

비닐봉지를 뒤지는 고양이 때문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아이, 달아나는 고양이도 놀랐음을 아이는 잘 압니다.
그렇지만 고양이보다 더 놀라 콩닥거리는 아이의 마음을 작가는 잘 알고 있네요.

 도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장면인데요.

시인의 눈은 참 남다른 것 같습니다.

 흔하지만 지나쳐 버리는, 아무나 보지 못하는 순간을 포착하여 이렇게 동시로 쓰는 걸 보면 말이에요.

 

 

 

 

 

 

 

여기, 열심히 일하는 아빠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이가 있네요.
아빠 손의 힘줄이 꿈틀거리는 걸 놓치지 않고 바라본 아이.
아빠 힘내세요라고 말하는 아이가 있어 이 땅의 아버지들은 힘이 솟고 일할 기운이 나는 것일 테죠.

 

 

 

 

 

 

고향을 떠나온 실향민인 할아버지를 놓치지 않고 바라본 아이.

 언젠가 통일이 되면 꼭 찾아가 볼  할아버지의 고향 주소를 보관하고 있나 봅니다.

 

 

 

 

 

 

또한 아이는 할머니도 잊지 않고 생각합니다.

함께 살던 할머니의 물건들은 그대로인데 요양원으로 떠난 할머니는 언제 올지 막막한데,

그리운 할머니의 물건들을 보며 따뜻한 할머니의 손길이, 할머니의 정이 그립기만 합니다.

저도 고향집에 가면 요양원으로 떠난 주인을 기다리는 물건들이 마음 아프게 하는데,

 이 동시를 보니 제 마음을 써 놓은 것만 같네요.

 

 

 

 

 

 

 
상상력이 풍성히 매달린 동시군요.
순수한 아이의 마음으로만 볼 수 있는 세상을 이 동시와 그림에 잘 드러낸 것 같죠?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의 마음을 간직할 수 있다면 욕심과 욕망으로 세상이 탁하게 물들진 않을 텐데요.
어른이 되면서 사라지는 아이의 마음이 아쉽기만 합니다. 이 그림 앞에서 오래오래 머물러 있게 되네요.

 

 

 

 

 

 

이 그림은 봄기운이 가득하네요.

 개나리꽃이 종을 치는군요. 봄의 식구들을 불러 모으느라 종을 치는 개나리, 참 예쁜 표현이네요.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만나 본 원화전시, 동시를 만나니 봄의 기운을 더 앞당긴 느낌이라 반가웠습니다.
내 유년으로 돌아가 아이의 마음이 되어 동시를 읽고 그림 감상도 했는데요.

  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늘 좋은 그림을 전시하는 중앙도서관, 다음에는 어떤 그림책이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되는데요.
아이 손잡고 도서관에 오시면 꼭 이 공간을 다녀와보시길 권유합니다

 

글·사진 |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제리(이현희)

http://blog.naver.com/hyunhi1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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