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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

쉼표로 마음을 채우다 - 오치 윤여빈 한국화전을 찾아서

쉼표로 마음을 채우다

오치 윤여빈 한국화전을 찾아서

제1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닭큐
Blog. http://doccu.tistory.com
닭큐데스크

2011. 10. 22, 주말을 이용해 화가인 오치 윤여빈 작가님의 한국화전이 열리는 광명시민회관 전시실을 찾았습니다. 시민회관 전시실은 많은 예술인들의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오치 윤여빈 선생님은 노온사동에 소재한 화실을 운영합니다. 약 3년 정도 되었답니다. 그곳에서 꾸준하고,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선생님은 광명시가 예술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룹전은 시차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지만 개인전에 대한 지원은 전무하다는 지적입니다.

닭큐 : 개인전이 힘드시지 않았나요?


오치 : 물론 힘듭니다. 저 역시 힘들었지만 다른 많은 작가들이도 개인전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기 위해서 시작한 것입니다.




전시실의 입구입니다. 오래 전부터 느꼈지만 전시실 입구 상단에 현수막 정도 걸 수 있는 공간을 마련 했으면 좋겠습니다. 눈의 확 띄게하여 누구나 어떤 전시회인지 알고 방문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





전시회 내부입니다. 닭큐가 찾은 날은 전시회 첫날. 아마 무슨 행사가 있었나 봅니다. 닭큐도 예전 서예전시회에 몇 번 참여 했던 적이 있습니다. 간단한 다과 준비하고, 인사말 하고, 관람객은 그들이 전부였었습니다. ㅋㅋㅋ





오치 윤여빈을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실겁니다. 이에 아트 코디네이터 '최 수'님의 소개를 잠시 들어봅니다.



여백과 색채감각의 마술사
동양화 사상의 전통 기법을 바탕으로 강하고도 주관적인 정신세계를 현대 감각으로 구사하는 오치(五痴)의 회화는 동양적 미를 잘 살리면서도 개성있는 정신세계가 투명하게 표출되고 있다. 오치의 길고 긴 화작은 자기세계의 발전은 물론 모든 화혼을 몽땅 불사르는 데 매력이 있다. 오치의 특징이라면 동양화의 기초를 이루는 공간, 선, 흑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며 자연을 화폭에 옮기거나 그의 정신이 영감에 떠오르는 부분들을 진지하게 높고, 길고, 간결하게 때로는 대담하고 강렬하게 표현하는 여정이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오치의 작품은 주제나 내용의 표현방법이 현대적인 것은 여백이나 전통화법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대상의 배치나 색조표현에 있어서는 현대적 시각으로 표현하고 있어 오치의 독보적 경지가 엿보인다. 단한 단색의 농담(濃淡) 처리 기법, 배경의 완전채색 처리는 고법산수(古法山水)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고 있으며 대상의 리얼리티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등 강한 원색처리는 자연적 관념의 정신세계를 현대적 감각으로 아주 다이나믹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유연성 넘치는 강하면서도 곱고 리드미컬한 생명력이 화면전체에 깔려 있는 것도 오치의 특징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주듯이 오치는 캔버스에 아크릴 채색을 하여 동양화를 합작하여 우리만의 독특한 한국화를 완성하는 데 성공하였다. 주변 작가들의 선망이 되고 있는 오치에게는 곧 현대를 겨냥한 오치만의 예술정신세계가 무한하게 펼쳐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트 코디네이터 최 수




모자(母子)의 작품 관람입니다. 어머니와 아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작품을 감상합니다. 서로의 다른 시선. 자신의 관점으로 볼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어머니 모습 같아 보기 좋습니다. 옆에서 이 작품은 이러니저러니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도 실례가 된다는 게 닭큐의 철학!





작품을 감상중인 <남자 1호>

 



작품전에 나타난 <여자 1호>





닭큐가 제일 인상 깊게 본 작품입니다. 제목이 있진 않았습니다.


닭큐가 생각한 제목은 <낚시>.

고개 끄덕이며 많은 분들 공감하실 듯 합니다. 여백이 주는 고뇌와 여유. 하지만 영 이해되지 않는 게 왼쪽 위에 떠있는 태양. 태양은 풍요를 상징한다 치고, 그 아래 빈 낚시바늘. 이거 혹시 <풍요 속의 빈곤>을 표현한 것은 아닐런지. 뭐 해석은 사람마다 다른 것 아니겠습니까? 조금 부끄러운 해석인가요? ^^;
   




ㅋㅋ 닭큐에게 매우 반가운 작품들이라 유심히 살펴 봤습니다. 오치 선생님은 <닭>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많이 사랑하십니다.


<닭>은 선생님께 무얼까라는 생각에 오치 선생님께 직접 여쭤봤습니다.

닭큐 : 작품에 닭이 많이 나옵니다. 선생님께 닭이 의미하는 바가 있습니까?

오치 : 사실 닭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분이 많은 데 제가 보는 관점으로 닭은 매우 영리하고, 영험한 동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닭은 출세를 의미하기도 하고, 풍요로움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폐백식 등 미래를 기원하는 기품 있는 자리에서 등장하는 것이 닭입니다.


* 닭큐는 다큐멘터리의 줄임말이니까. 풍요로운 닭큐를 의미한다고 해석해 봅니다. 닭큐도 나중에 많이 풍요로워 졌으면 좋겠습니다. 방긋방긋




<도화>입니다. 복숭아꽃. 가을의 풍요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그림에 대한 팁으로 사계절 중 가을 풍경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봄, 여름, 겨울의 의미도 크지만 무엇보다 <풍요와 결실>을 의미하기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의 그림에는 사슴도 자주 등장합니다. 그리고 흰색의 설경도 자주 등장합니다. 이 사슴은 <가족>을 의미한답니다. 하얗게 내린 눈이 세상의 더러움을 감추면 그 위에 나타나는 사슴이 따뜻함을 전해줍니다. 가족... 사랑...





선생님은 농촌출생입니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농촌에서 생활하며, 농촌 풍경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농촌을, 농민을 모든 것의 시작으로 생각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농민이 잘 살아야 세상 사는 우리 모두가 풍요롭게 사는 세상이 된다는 철학을 가지고 계십니다.


선생님께 가장 아끼시는 그림을 보여달라고 하니 이 작품을 보여주셨습니다.





<십장생>


Caution : 제목을 읽을 땐, 아주 살살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하얀세상> 물과 아크릴만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오치 윤여빈의 독특한 방식이 잘 드러나 작품입니다. 선생님은 더러운 것을 감추는 눈을 좋아합니다.





오치 윤여빈 선생님입니다. 자신만의 한국적 미학을 말씀하시며 이곳으로 이끄셨기에 한 컷 담아봅니다. 수염은 예술가의 상징. ^^;

개인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 매.우 힘이 드는 일입니다. 많은 시간 작품 활동을 하는 등 오랜 시간의 투자가 있어야 합니다. 몇몇 작가가 함께하는 그룹전과는 엄연히 다릅니다.


지적소양과 함께 예술적 감각이 매.우 부족하지만 닭큐가 선생님의 작품에 대해 짧은 인터뷰를 했습니다.

닭큐 : 미술을 시작한 계기가 있었을 텐데요.
오치 : 어린시절부터 그림에 남다른 흥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돈을 그림으로 그려 가게에서 과자를 사먹고 혼나기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림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당시 환쟁이라 생각하고 반대가 무척 심했었습니다. 부모와의 갈등이 정말 깊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닭큐 : 흰눈이 배경이 되기고, 원색이 강렬한 작품이 있습니다.
오치 : 작가에 대한 외로운 시선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외로움은 고뇌를 만들고, 좋은 작품의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설경 위의 사슴의 모습이 그러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눈이 와서 세상의 많은 오염된 것이 하얗게 덮이는 게 좋습니다. 또한 흰색의 청렴한 의미도 말입니다.

색깔이 선명한 강렬한 색채는 동양화의 특징입니다. 저는 특히 물과 아크릴 물감만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립니다. 이는 유화가 아닙니다.

닭큐 : 오치 윤여빈의 한국화전입니다. <한국화>는 어떤 의미입니까?
오치 : 한국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연구를 꾸준히 연구중입니다. 동양화, 서양화의 개념을 버리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로지 한국화를 만들고 싶다는 것입니다. 서양사람이 그리면 그건 서양화입니다. 한국사람의 한국화를 만들고 싶다는 겁니다.

닭큐 : 그림의 배경은 주로 어디서?
오치 : 전국 각지의 돌아다니며 사진으로 스케치합니다(닭큐, 사실은 광명의 배경이 된 곳을 물었었던 것이라능 ^^;).

닭큐 : 광명시민에게 예술문화에 대하여 말씀해 주신다면.
오치 : 사실 광명의 예술문화는 조금 뒤쳐진 느낌이 있습니다. 사회의 꾸준한 발전을 위해서라면 정서적인 안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물론 이를 통해 작가들의 창의성도 고취됩니다.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예술문화가 발전되지 않는 나라는 선진국이 아니라고 합니다. 광명에서도 이런 전시회를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마음이 안정되어야 일상의 생활도 안정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마음의 안정. 모든 것의 시작.




닭큐도 쉼표없이 살아가고 있는 지금을 돌아보며, 간만에 마음을 정화시켜 준 <낚시>에 한 번 걸려 쉼표로 마음을 채워 봤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 지는 요즘입니다. 이에 몸과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도록 작은 예술 전시회에 다녀오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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