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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엄마 품 안에 작은 학교 - 엄마표 명품 교육, 하안동 품앗이 '하품'

 

엄마 품 안에 작은 학교

엄마표 명품 교육, 하안동 품앗이 '하품'



제1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세린(이문희)

 


 



 


품앗이란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 테지만, 품앗이 교육(이하 품앗이)이라고 하면 아는 분들이 어느 정도 계실까요? 저도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아이 낳은 이후에야 알게 되었어요.

마음이 맞는 엄마들과 바로 모임을 만들어서 활동을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쭈욱 만족하면서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을 하면서 좋은 점들이 정말 많아서 주변에 마구 추천하고 싶은 생각에까지 이르게 되었구요.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품앗이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에는 이렇게 나와 있네요.

[명사] 힘든 일을 서로 거들어 주면서 품을 지고 갚고 하는 일.

더 넓게는 서로 도움을 주고 받고 하는 모든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거예요. 품앗이 모임은 어떤 형태든 자유롭고 다양하게 구성할 수가 있어요. 서로 생각이 비슷한 사람 몇 명만 모이면 됩니다. 모임의 성격이나 규칙은 구성원들이 정하면 되는 것이구요. 잘만 활용하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서도 생산적이면서 즐거운 모임을 만들수가 있습니다.


 


네, 바로 그거죠.^^ 교육을 서로 나누어 번갈아가며 해주는 것이요. 품앗이 교육도 내용에 따라 수많은 분류로 나눌 수가 있어요. 자신이 잘 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가르쳐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상대는 다시 나에게 다른 무엇을 가르치면 되겠지요.

우선은 제가 속한 모임 위주로 간단하게 소개를 해드리고 싶어요. 저는 엄마들이 모여 아이들을 위한 수업을 번갈아가며 해주는 품앗이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에 조아 엄마가 한 육아카페에 품앗이 관련 글을 올렸더니 관심이 있는 여러 엄마들이 덧글을 남겨주셨고 그 중 한 엄마가 적극적으로 첫 모임을 주도해주셔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내용이 특별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3세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하면서 보니 주로 미술활동이 많은 것 같고, 노래와 율동, 요리, 사물 인지와 신체발달을 위한 여러 조작활동 등을 합니다.




 


 


광명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 지원 규모가 크지 않아서 한 달에 1~2번씩 센터를 방문하여 교육을 받는 정도입니다.




 


 


엄마가 아이를 직접 가르침으로써 우리 아이의 특징을 빨리 알 수 있고, 아이의 수준에 맞춰 원하는 교육을 적시에 할 수 있습니다. 이로써 엄마와의 바른 애착형성과 안정적인 발달을 이룰 수 있어요. 집에서 엄마와 아이가 단둘이 이러한 활동을 해도 되지만, 집에만 있다보면 열심히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제 경험) 정보도 부족하고요.
또 일찍부터 또래 친구들을 사귀게 되면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엄마들끼리는 서로 양육 방식을 교류할 수 있고 경제적인 면에서는 문화센터보다 비용이 저렴하면서 효과는 더 크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습니다.


단점은 딱 한 가지... 엄마가 할 일이 늘어난다는 점. 하지만 이것이 장점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엄마의 정성을 많이 받고 자란다는 뜻이니까요.





 


http://cafe.naver.com/haanbaby



 


 


저는 여러 종류의 품앗이를 하고 싶지만 딸이 아직 어리다보니 같은 지역 내의 친구들만 만나고 있어요. 우리 하품은 올해 2월에 처음 결성된 이후에 관심 갖는 분들이 많이 생겨서 지금은 한 팀당 다섯 가정씩 총 3팀으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어쩌다 보니 제가 초대 회장이 되어서 조아양은 벌써 회장 딸이 되었어요. 뭔가 있어 보이죠? ㅋ

하품에서는 다섯 가정을 순회하며 엄마들이 직접 아이들을 위한 수업을 합니다. 수업을 담당할 차례가 돌아오면 한 엄마가 그날의 수업 준비와 간식까지 다 맡아서 하게 됩니다. 수업계획은 정기회의 때 같이 하면서 의견을 나누고, 집 외에 잔디밭이나 키즈카페, 체험전 등으로 야외활동을 나가기도 해요. 수업 후에는 사진과 수업 진행 내용을 카페에 올려서 다른 팀 엄마들과 공유하며 모임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엄마가 직접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해서 부담을 갖거나 거창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막상 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아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엄마들이 더 재밌게 즐기는 시간이 되기도 하거든요. 수업 후 엄마들끼리 육아에 관한 대화도 나누고 가벼운 수다를 늘어놓을 수 있어요.

저희 하품 엄마들처럼 어린 아가들을 키우는 분들이 직장을 쉬고 계신 경우가 많기에 품앗이 모임은 주로 취학 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치원이나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아이들도 바빠지고 부모가 돌보기 보다는 대부분 학원에 맡겨지고 있으니까요.

저는 여건이 된다면 조아양이 커서도 품앗이를 계속 하고픈 욕심이 있습니다. 학원에 맡기는 것보다 직접 부모의 정성으로 키운 아이는 남다를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품앗이 교육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저는 반드시 꼭 해보시라고 강추! 강추!를 연발하고 싶습니다.

이런 품앗이의 장점을 많은 엄마들이 아시고 이미 시작하신 분들도 꽤 되세요. 제가 자주 가는 카페 중 하나인 ‘광명시 엄마들의 모임’에 가보면 품앗이 멤버를 구하는 글을 종종 볼수 있답니다.





 

최근 글만 봐도 이러한데 이정도면 품앗이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역시 광명에는 현명한 엄마들이 많습니다! 보통 3세부터 품앗이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 조아양이랑 같은 소띠 글이 많네요.

점차 품앗이를 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관심도 더욱 많아져서 품앗이의 장점이 잘 활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재능기부라는 것이 한참 뜨고 있던데, 재능기부도 품앗이와 취지는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순간적인 이익 보다는 나눔을 먼저 생각할 때 그 결과는 몇 배로 돌아온다는 것을 진정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일이지요. 또 혼자 하는 것보다는 함께 하는 것이 더 긍정적인 영향을 몰고 온다는 것도요.

이어서 다음 포스트에는 현재 광명에서 아주 열심히 품앗이 교육을 진행중인 모범 품앗이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두번째 포스트 "함께 크는 아이들, '동화야 놀자', 'HOWDY'" 보러가기 >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