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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소통/채워지는 배움

자연을 마주하는 시간 - 철산종합사회복지관 철산시니어대학 숲 해설학과

  

  

어느 날 혀니가 어린이집에서 숲 체험을 갔다가 손수건을 만들어 오더니, 이번에는 이쁜왕관을 만들어 왔어요.

 

 

 

 

 

집에서 아이와 함께 종종 나뭇잎으로 표현해보기도 하지만, 이렇게 큰 잎으로 꾸밀 수 있다는 건 생각지 못했거든요.

 

멋진 나뭇잎 왕관을 어떻게 만들었고, 이런 아이디어도 배우시는 건지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저는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의 철산시니어대학 숲 체험학과를 탐방하기로 마음먹었답니다.

 

철산시니어대학은 광명시에 60세 이상 어르신들의 배움의 장터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2014년도에 폐강, 개설 등의 과정을 거쳐, 현재 4개 학부 12개 학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년 상, 하반기로 운영됩니다. 15,000원의 회비를 납부하시면 기본 2과목까지 수강이 가능합니다. 과목 추가 시에는 과목당 5,000원이 추가되니 참고하세요.

 

총학생회(회장 1명, 부회장 2명, 총무 1명, 학과별 대표 및 동아리 대표)를 조직하여 월례회의, 총학생회 워크샵 등을 통해 복지관과 이용자와의 의사소통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상시 진행되는 수업 외에도 개강식, 수학여행, 종강식 및 학과발표회 등을 함께 진행합니다.

  

 

 프로그램명

 활동 (수행방법)

 우리글학과

 

 - 비문해자들을 대상으로 한글 문해 교육

 - 전문 강사를 통한 지도․교육

 생활영어학과

(기초학과, 중급학과)

 - 기초적인 영어알파벳 교육, 실생활에 필요한

   영어 문장 및 영어회화 교육

 - 전문 강사를 통한 지도․교육

  댄스스포츠학과

(기초학과, 중급학과)

 

 - 스텝 및 다양한 댄스배우기, 리듬감 익히기

 - 전문 강사를 통한 지도․교육

 

 한국무용학과

 

 - 무용 걸음걸이, 손짓, 기본 자세 등 한국무용의 기본적인 이해

 - 살풀이, 승무, 한량무, 산조 등

 - 전문 강사를 통한 지도․교육

 

 에어로빅학과

 

 - 에어로빅, 유연체조 배우기

 - 전문 강사를 통한 지도․교육

 

 요가학과

(A, B)

 

 - 자세와 호흡을 가다듬어 정신을 순화시켜 심신의 건강 증진

 - 전문 강사를 통한 지도․교육

 노래학과

 

 - 대중음악, 레크레이션

 - 전문 강사를 통한 지도․교육

 전통음악학과

 

 - 경기민요 및 전통민요 배우기

 - 전문 강사를 통한 지도․교육

 숲 해설학과

 

 - 숲 해설가 교육, 식물 관찰 및 특성학습

 - 전문 강사를 통한 지도․교육

 

 

 

 

 

 

수업에 앞서 숲 해설학과 반장님과 강사선생님을 뵙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어요.

 

이명자 반장님이세요. 아주 활기차고 적극적인 분이셨어요.^^

우아! 반장님은 지금 숲 해설을 4년째 듣고 계시다고 하시네요. 대단하시죠? 처음 숲 해설을 공부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여쭤보니 '일자리를 찾으러 복지관에 왔다가 숲 해설학과를 보고 배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매년 들으면 들을수록 더 깊게 알 수 있어 재밌고 공부를 한다는 게 행복하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배운 나무들의 이름을 쫘~~~악 이야기해 주시는데 제가 모르는 나무들이 그렇데 많더라구요.

 

도장나무 열매이야기(회양목), 쥐똥나무 (쥐똥같이 생겨서 쥐똥나무라고 하네요), 생각나무 이야기 등등 정말 많은 나무 이야기를 해주셔서 제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그런 것도 있어요?" 라는 말만 무한 반복했네요.


'생각나무'라는 이름이 넘 멋지다 싶은 거 있죠~ 나중에 따로 검색해봐야지 하며 수첩에 메모를 해두었답니다. ^^

 

 

 

 

 

김철수 선생님이세요. 차분하신 성격에 조근조근 설명을 해주시더라구요.

올해부터 철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숲 해설 강의를 맡으셨다고 합니다. 그전에는 서울시에서 하는 지자체 숲 해설 관련 강의를 하셨다고 해요.

 

수업방식은 어르신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옛날이야기들을 접목해 설명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업을 듣다 보면 옛날을 추억할 수 있다고 하네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수업이라... 너무 멋진 것 같아요. "절기, 꽃 종류, 시절에 맞게 공부를 하고 풍습 관련에 대해 배웁니다. 날이 좋을 때에는 직접 야외에 나가서 꽃과 나무들을 보며 수업을 합니다."

 

두 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저도 함께 숲 해설 수업을 듣고 싶어지네요. 야외수업 때 다시 한 번 찾아가야겠어요. ^^

 

"어르신들이 숲 해설 수업을 들으면 우리 가까이에 나무가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손주에게 알려줄 수 있죠. 그리고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어린이집과 유치원 아동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가 있어요. 더 나아가 자연보호, 환경보호까지 할 수 있는 좋은 수업입니다."

 

 

 

 

 

반장님께서 조그마한 상자를 꺼내서 멋진 작품들을 보여주셨어요.

나무들을 이용해 만든 멋진 브로치, 잠자리, 꽃 등 다양한 곤충과 나무를 표현하셨네요. 철산종합사회복지관 바자회때 조금 봤던 터라 작품솜씨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다양한 작품들을 보여주시니 입이 안 다물어져요.

 

숲 체험 시간에 '만들기'를 배우기도 하고요, 노인 일자리에서 보수교육으로 선생님이 오셔서 다양하게 만드는 것을 가르쳐 주신다고 해요. 배운 것도 있고 또 응용해서 만든 것도 많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시는지 알 수 있겠지요?

 

저도 한때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이쁜 나무들을 보면 이름을 알고 싶을 때가 많았어요. 들꽃부터 시작해서 나무의 이름을 다 알고 계시는 분들 보면 참 신기했어요. 그래서 꽃 이름이 나와 있는 책까지 사두고 봤지만, 역시 책만 봐서는 도저히 모르겠더라구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벌써 수업을 할 시간이 되었네요. 저도 오늘은 교실에서 함께 수업을 듣기로 했답니다.

 

 

 

 

 

작년에는 초, 중급반으로 나누어서 수업했는데, 2014년부터는 합반이 되어 수업하게 됩니다.

이번에 31분이 신청을 하셨고요, 2월 ~11월까지 수업이 진행된다고 해요. (8월은 방학이에요. ^^)

교실로 들어가 보니 많은 분이 기다리고 계셨어요.

 

오늘 수업은 봄꽃 소식을 이야기해주신다고 해요. 아! 봄이 벌써 다가왔군요~ 겨울에서 봄이 되기 전에 피는 꽃을 알려주신다니 눈 크게 뜨고 봐야겠어요. ㅎㅎ

 

 

 

 

 


먼저 동백꽃에 대해 설명해주십니다.

겨울에 피는 동백꽃은 어떻게 열매를 맺을까요? 그건 바로 동박새가 있기 때문이래요. 동박새가 동백꽃 속의 꿀을 따러 와서 이동하기 때문에 겨울에도 꽃을 피운다네요. 전 동백꽃이 봄꽃인 줄 알았어요. 동백이 피면 아! 봄이구나 했거든요. 지금껏 제가 잘못 알고 있었네요.

그리고 겹 동백은 계량종이라고 합니다. 계량을 거듭할수록 모양은 예뻐지지만, 향기는 없어진다고 하네요.

 

 

 

 

 


사진 속의 나무는 (아까 제가 잘못 들었던 '생강나무'가 아닌) '생각나무'랍니다.

설명을 들으면서 피식~ 웃었어요. 나무 이름이 '생각나무'라니 너무 멋지다 했었거든요. ^^ 맛을 보면 생강 맛이 나서 생강나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꽃은 저렇게 이쁜데 어떻게 생강 맛이 날까요? 나무도 겉과 속이 다른 게 많군요. 하하하

 

 

 

 

 


모두 열심히 적고 계시죠? 저도 수업을 들으면서 열심히 노트에 적게 되더라구요. 그냥 들어서는 전~혀~기억을 못할 것 같아서요.


개암나무에 대한 설명도 살짝 해주셨어요. 처음에 개암나무가 커피 원료인 헤이즐넛이라고 들었을 때 깜짝 놀랐거든요. 개암나무에는 헤이즐넛 향기가 난다고 해요.

집에 개암나무 한그루 심으면 늘 커피 향을 맡을 수 있는 건가요? ㅎㅎ

 

복숭아나무는 옛날부터 집 가까이에 심지 말라고 했다네요. 이것도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에요.

이유는 복숭아는 귀신을 쫓는 나무라서 집안에 복숭아를 심으면 조상님들도 집에 들어오지 못한다고 합니다.

 

 

 

 

 

'앉은 부채'라는 꽃이랍니다. 눈을 녹이면서 피는 꽃인데요, 봉오리 속 온도는 20도까지 올라가서 꽃이 있는 자리는 눈이 녹는다고 해요. 꽃을 태우면 홍어 삭힌 냄새가 난대요. 그 지독한 냄새가 곤충들을 유인해서 한겨울에도 꽃이 필수가 있다고 하네요.

 

 

 

 

비슷한 꽃이 '복수초', '샤프란'이라고 합니다. '샤프란' 많이 들어보셨죠? 섬유유연제 향기 말이죠.

'샤프란' 꽃이 실제로 향기가 좋다고 하네요.

 

이런 설명들을 들으면서 다들 "자연은 정말 신기해, 생명력은 정말 강하구나!" 하는 말들이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자연은 정말 오묘하고 신비롭고, 감동 그 자체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해류지도'를 설명해 주시며 오늘의 수업을 끝마쳤어요. 

 

한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흘러가던지요. 겨울이 오기 전에 피는 꽃이 참 많기도 하네요. 그리고 추운 눈 속에서도 꽃이 핀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직접 보고 싶기도 합니다.

 

 

 

 

 

한 시간을 함께 해보니 숲 해설프로그램은 자연을 사랑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또 다른 시간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수업에 임하는 어르신 분들의 열정도 대단하셨어요. 저도 함께 수업을 쭉~ 끝까지 들어보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봤어요. ^^

 

공부에는 때가 없다고 하잖아요.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이렇게 함께 모여 공부하시는 모습을 보니 제가 참 부끄럽기도 합니다. 저는 공부에 담을 쌓고 사는데 말이죠. ^^

 

어머님, 아버님들 모두 다 수료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야외수업이나 보수교육 때 다시 찾아뵐게요 ~~

 

 

 

글·사진 | 천둥(이경미)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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