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느림의 미학 - 충현박물관 오리 이원익 유적지 아이와 함께하는 체험활동

 

 

 

 

 

 

햇살 좋은 가을날 버스를 타고 충현박물관으로 향합니다. 다행히도 집에서 바로 가는 버스 (11-2번)가 있어 편하게 갈 수 있었어요. 오랜만에 엄마와 같이 나들이 간다고 기대에 들떠 활짝 웃는 아들의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광명여성회관을 지나 이화주유소 맞은편에 위치한 충현박물관 정류장에 하차했어요.

이정표를 따라 주택가 안으로 들어가 보니 충현박물관이 보입니다. 광명의 주택가 사이에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워요~

 

 

 

 

 

충현박물관 정문 앞에 서니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 문을 통과하면 과거로의 여행이 시작될까요?

 

 

 

 

 

 

박물관에 들어서면 바로 우측에 충현관이 보여요. 전시관으로 그 외관 또한 멋집니다. 충현관 2층은 영정과 친필 등 이원익 선생님과 관련된 자료가 깨끗하게 잘 전시되어 있어요.

충현박물관은 오리 이원익 선생님의 유물과 유적을 보존하기 위해서 설립한 국내 유일의 종가박물관이에요. 보물 1435호로 지정된 이원익 선생님의 초상과 함께 경기도 문화재 자료 90호로 지정된 관감당, 종택 등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오리 이원익 선생님의 영정 사진입니다. 평양 생사당 구장 이원익 영정 (좌)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80호)

호성공신도상 이원익 영정 (우) (보물 제1435호) 영정 앞에서는 사진촬영도 조심스러워 집니다.


 

 

 

 


인조 임금님이 이원익 선생님께 하사한 관감당의 편액입니다. 편액은 널빤지나 종이·비단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 문 위에 거는 액자라고 해요. 편액에 새겨진 "관감(觀感)"이란 보고 느끼라는 뜻으로, 인조 임금님이 "내가 집을 하사하는 이유는 신민들이 그대의 청백리의 삶의 자세를 보고 느끼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조선 시대의 선비들이 사용했던 물건들과 이원익의 문집인 오리집의 목판본도 볼 수 있어요.

충현관 1층에는 종가에서 사용했던 제기와 민속 용품을 중심으로 전시되어 있어요. 이곳에서는 400여 년 전의 유물도 볼 수 있고 근대에 이르기까지 사대부집의 각종 자료를 볼 수 있답니다.

 

 

 

 

 

 

 

 

울 아들은 흔히 볼 수 없는 옛날 물건들이 신기했나 봐요.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보네요.

 

 

 

 


 

이곳은 이원익 선생님의 후손들이 거주하던 종가로 현재 경기도 문화재 제90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고 합니다. ㄱ자형의 안채와 ㄴ자형의 문간채가 안마당을 중심으로 해서 ㅁ자형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절구, 다디미 등 이곳에는 종가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을 볼 수 있어요.

 

 

 

 

 

관감당은 재상이 되어 40여 년이 지나도록 2칸 초가집에서 청렴하고 간결한 삶을 사신 이원익 선생님을 위해 인조 임금님이 하사하셨다고 해요. 욕심 많은 요즘 사람들은 느림과 비움의 삶이 어떤 건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오리영우는 오리 이원익 선생님의 사당이에요. 앞에서 조심스럽게 인사를 드리고 아들에게 설명해주니 무섭다고 자꾸 가자고 조르네요. 삶과 죽음을 이해하기엔 아직 이른 나이겠죠?

 

 

 

 

 

"바람에 목욕한다."는 뜻의 풍욕대에서는 자연과 어울리는 삶의 멋과 풍류가 느껴집니다.

풍욕대 아래에서 이렇게 좋은 풍경을 바라 보다 보면 저 또한 저절로 시인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삼상대는 이원익 선생님이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을 모두 역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정자라고 합니다. 삼상대에서 잠시나마 여유로운 삶의 자세를 느껴봅니다.

 

 

 

 

 

여러 학자와 배움을 논했을 충현서원. 울 아들은 충현서원안의 잔디밭에서 한참을 뛰어놀다 지쳤는지 잠시 쉬고 있어요. 아들아~ 졸고 있니? ㅎㅎ 뛰어놀고 싶은 나이에 어른보다 바뿐 요즘 아이들에게 진정한 배움이란 어떤걸까요?

 

 

 

 

 

 

충현박물관의 체험을 마치고 온 아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엄마랑 같이 체험하고 오니 어때?"

" 음...좋았어. 그리고 많이 달라."

무덤덤한 아들의 대답이었던 현재 우리가 사는 모습과 어떤 것이 다르다는 것이었을까요?

 

 

 

 

 

쫓기듯 너무 빠른 세상을 살아가고 걸어가는 우리들. 잠깐 멈추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충현박물관 바로 옆에 관리실 건물이 따로 있어요. 어린이와 성인이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이 있답니다. 매주 일, 월, 신정, 설, 추석 등 명절연휴에는 휴관이에요. 꼭 확인하고 방문하세요.

문화해설사분들의 박물관 해설을 원하면 미리 신청하시면 됩니다. 관람안내도를 참고해서 관람하시면 더 꼼꼼하게 관람할 수 있으니 꼭 참조하세요..^^


박물관 소장 유적 설명 : 충현 박물관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클릭!)
 

 

 

글·사진 | 지니레이(정경미)
온라인 시민필진 3기

Blog http://blog.naver.com/jins0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