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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

멍석깔고 평상 펴고-미션을 수행하라- 일상에서 만나는 학습마을 공동체

 

 

 

파란 하늘이 눈부신 가을입니다.   

평생학습 축제 그 열두 번째를 맞이하여 철산4동 지역 아동센터'동네 학교'와 작은 도서관 '넝쿨' 합동으로 마련된 축제랍니다.

철산4동은 광명의 다른 동과는 다르게 아직 개발 전의 모습이 남아 골목도 많고 오르막길도 여전히 남아 있는데요. 그런 만큼 정겨운 사람들이 사는 '동네'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지도에도 그 정겨움이 뚝뚝 묻어납니다.

철산4동에서 동네 한 바퀴를 돌며 골목골목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는 즐거운 축제가 마련되었어요.

이름하야 <멍석 깔고 평상 펴고-미션을 수행하라>!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전날부터 길 안내 화살표를 직접 붙이고, 한 바퀴 돌아야 할 골목지도를 아이들 스스로 그렸다고 해요. 참~기특하지요?

 

 

 

 

 

오후 1시부터 시작되는데 12시 40분쯤 도착하니 아이들은 벌써 체험할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네요. 오늘 체험행사는 1코스~8코스까지 코스를 체험할 때마다 스티커를 하나씩 받아요.

7코스까지 스티커를 모두 붙이고 나면? 마지막 8코스에서 푸짐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미션입니다.

손에 든 종이는 코스를 체험했다는 인증 스티커를 붙이는 것이에요.

 

자, 이제부터 차근차근, 그리고 하나하나 미션을 수행하러 가 볼까요?

 

 

 

 

 

1코스 비누 만들기 체험장입니다.

 

종이컵에 향과 색을 내는 재료를 준비한 후 -

보습을 책임져 줄 글리세린을 넣고 나무젓가락으로 충분히 저어 주고-

중탕으로 녹여 둔 비누 베이스와 섞은 후 조금 저어 주고 -

민트향 열 방울을 넣어요- 

에탄올로 소독한(나중에 비누가 잘 떨어지도록 하기 위함인 것 같아요.) -

틀에 붓고 기다리면 끝!

 

와~~ 벌써 비누 만들기 체험이 끝났나요?

제리도 체험해 보고 싶었지만, 우리 아이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지라 꾸욱 참았답니다. ^^

 

 

 

 


다음 코스인 <인절미 만들기> 체험 현장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 영양 만점 인절미"를 만든다고 해요.^^

어라? 그런데 왜 인절미는 안 만들고 책만 읽고 계신가요?

 

아 참, 이번 체험행사의 특징은 코스마다 어르신들이 체험하기에 앞서 동화책을 읽어 주신다는 점이에요. 책도 읽고 체험도 하고,  도랑치고 가재도 잡고 ㅋㅋ

가만히 들어보니 동화책 읽으시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신걸요. 아주 실감 나게 읽으셔서 아이들도 제리도 푹 빠져 듣고 있었어요.

 

 

 

 

 

본격적인 인절미 만들기가 시작됩니다.  

쫄깃쫄깃한 찹쌀떡에 고소한 콩가루를 묻히고 -칼이 아닌 접시로 떡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면 끝!

우리 아이들은 옆에서 구경하시는 동네 할머니께 먼저 드리는 예절도 배웠네요.^^

 

 

 

 

 

어서 다음 코스로 가야 하는 제리는 바빠요. 바빠~

오르막길인지라 헉헉거리며 숨이 찰 즈음  노란색 화살표가 힘을 주네요. 한숨 돌리고~~~자, 다시 한 번 힘을 내서 영차영차 올라가 봅니다. 요리조리 화살표를 따라가노라니 준비하신 분들의 따스한 배려가 느껴집니다. 

   

 

 

 

 

헉 헉...한참을 가다 보니 저~~기 3코스<나무 문패 만들기> 체험장 옹기종기 모여 있는 우리 친구들이 보이는 군요.

저마다 원하는 모양의 나무를 고르고 나만의 문패를 꾸며 봅니다.

짜잔~~~ 문패가 완성됐어요. 민아가 환영해 주니 꼭 한 번 민아 집에 가보고 싶네요. 위쪽에 있는 작품, 우산 속에서 뽀뽀하는 새 한 쌍은 제리의 작품인데요.

저 새들처럼 사랑하며 살아가자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간지러운가요? ㅎㅎ 

 

 

 

 

 

 

 

4코스로 가는  계단 위에 두 학생의  걸음이 점점 빨라집니다.

 

 

 

 

 

아하,  <달고나 만들기> 체험장에 가느라 그리 바빴군요.

 

 

동네 어르신들이 "어때 맛있지? 자! 네가 한번 해봐, 해 봐야 재미있지."라고 하시며 아이에게 누름 판들 쥐여주십니다. 참 정겨운 광경이었어요.

 

'아가들아 잘 봐. 설탕을 넣고 적당히 열을 가하면서 소다를 넣고 가열하다가 판에 엎은 다음

이렇게 눌러주고, 모양 틀로 찍어서 떼어먹으면 된단다.'

  

아이들과 동네 어르신들이 함께해서인지 마을에 따뜻한 사랑이 넘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어요.

외할머니와 함께 살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마구마구 밀려오는 추억을 더듬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코스는 잠자리 만들어 보기 체험

 

이제 잠자리 모형에 매니큐어를 색칠하여 예쁜 잠자리를 날려볼까요?

윙윙 윙윙~~~ 고추잠자리 이리저리 날며 윙윙윙~~~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 생생한 잠자리가 탄생했어요.

 

 

 

 

 

개복숭아나무가 있는 넝쿨 도서관 뒤뜰에 가니 동네 어르신들(노영숙, 박연숙)이 아이들을 기다리며 봉숭아 물들일 준비로 바쁘시네요.

머리에 커다란 리본 머리띠를 하고 계신 할머니의 복장에서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 주시려는 따뜻한 속마음이 보였어요. 아이가 오자 얼른 봉숭아 물을 들여 주시는 할머니.

 

한여름 날 봉숭아 물을 들이기 위해 실로 묶은 손가락이 와락 와락 움찔거려 참기 힘들었던 어린 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할머니의 눈빛이 반짝거리는 걸 보면서 오늘 이 축제를 통해 아이처럼 들뜨고 행복한 시간이 되셨겠지요? 할머니와 작별 인사를 하고 철산동의 아랫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는 '행운의 계단'으로 향합니다.

  

제7코스의 미션을 통과한 아이들은 벌써 맛있는 먹거리가 기다리는 8코스인 분식집으로 쏜살같이 달려가 버렸나 봐요.

 

 

 

 

 

지친 다리로 계단을 향해 가는 제리의 눈에 가위 바위 보 놀이를 하며 내려가는 다정한 모자의 모습이 보이네요. 과연 누가 먼저 저 행운의 계단을 내려갈 수 있을까요?

건물과 건물 사이로 저 아래 거대한 건물들이 작게 내려다보입니다.

 

 

 

 

 

벽화가 말을 거는 마을에서 함께 한 축제.

잘 갖춰진 공간이 아닌 동네 골목골목에 자리를 펴고 함께 하는 체험, '멍석 깔고, 평상 펴고'  이웃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그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세대를 아우르는 동네축제를 함께하면서 아기자기한 골목에서의 체험들이 참 정겹고 마음 따뜻했어요. 

동네 축제답게 마을 어르신들이 체험코너마다 책을 읽어 주시는 꼭지를 마련 한 것이 무엇보다 흐뭇했구요.

반면에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에  우리 어린이들이 많이 참여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광명시 평생학습축제의 다양한 후기를 보고싶으시면 이 곳을 클릭하세요~

 

 

 

글·사진 | 제리(이현희)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2기

http://blog.naver.com/hyunhi1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