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여 성 영 화 제 - PART 2

 

 

헥헥@@;; 제리는 오늘 참 바쁘네요. 

여성주간행사를 낮 1시 30분부터 5시까지 취재하고 집으로 부랴부랴 와서는 저녁밥을 준비하고... 시민회관에 여성인권영화 <노리개>상영과 토론회를 취재하러 후다닥 달려갔어요. 바쁘다 바빠~

 

여성주간 시작 날인 7월1일에도 영화가 상영 되었는데 그 날은 약 3백 명이. 7월 5일에는 약2백 명의 관객이 관람했다는데 500여명이면 여성인권에 관심이 많은 광명시민들은 대부분 영화를 보신 것 같죠?

전화로 사전접수를 하고 오신 분들에게 간식도 제공되었어요.

넘 바쁜 오늘 저녁을 미처 먹지 못하고 간 저는 맛있는 떡 덕분에 배가 든든했답니다.^^

 

  

 

 

 

로비에 가정폭력 상담소에서 제공한 폭력관련 통계자료가 안내되고 있었어요.

가정폭력이 시작되는 시기별 그 퍼센테이지를 보며 허억- 다소 충격적이었죠. 특히 결혼 3개월 이내가 30%나 된다니 정말 놀라웠어요. 이 땐 달달해야할 신혼이 아닌가요?

 

 

 

 

 

이것은 가정폭력에 대한 개인적인 통념 혹은 사회적 통념을 볼 수 있는 내용인데요. 다섯 가지 정도로 살펴 보자면 우리 어머니 세대들은 이런 생각으로 가정폭력을 당하면서도 견뎌왔고 또한 대부분의 가부장적 남성들이 이런 의식으로 폭력을 휘두르지 않았나 생각 되요. 물론 모든 남성들이 그랬던 건 아니지만요. 무서운 가정폭력!

 

 

 

 

 

 
「광명여성의 전화」'이영숙'회장님의 개회선언.

객석을 가득채운 관객들을 보며 "이렇게 많은 인원이 참석해 주시니 활동가들은 더욱 신이 나네요. 

여성이 여성의 역할을 다 할 때 가정과 사회가 건강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소 어두운 영화지만 무언가를 얻어가는 시간이 되셨으면 해요."

 

 

 

 

 

영화내용을 살짝 살펴보자면

어느 날 정지희라는 신인 여배우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됩니다.

 

이 사건을 파헤치려는 의지가 강한 해직 기자 이장호는 죽은 여배우 정지희가 죽기 며칠 전에 자신에게 했던 전화를 기억해내죠.

그리고 그녀가 자신의 일상을 적어놓은 다이어리를 찾으려 애씁니다.

죽은 여배우가 권력층으로부터 당한 횡포를 증언해 줄 증인도 불러내고요.

 

범행을 은폐하려는 가해자와 그들의 범행을 밝히려는 여검사는 권력형 비리와 성범죄가 끊이지 않는 현실의 벽에 부딪힙니다.

 

 

증인으로부터 듣는 가려진 진실... 

지위와 권력을 이용한 타인 짓밟기에 맞닥들입니다.

 

죽느니 만도  못한 자신의 처지. 화면에서는 죽은 여배우의 불안한 심리를 보여주지요.

갑의 횡포와 연예인 지망생으로서  당해야 하는 노리개일 수밖에 없는 을의 무력함.

 
진실은 은폐되고 죽은 자는 말이 없네요.

죽은 여배우를 노리개로 치부하고 권력자에게 아부하던 기획사 대표와 감독, 그리고 여검사를 향해 그래봤자 여자 아니냐며 여성을 한없이 얕잡아보던 권력자가 과연 법의 심판을 받을까요?

 

그들은 가벼운 형을 받지만 여검사는 홀로 외로이 외칩니다. 

아직 심판은 끝나지 않았노라고.

영화는 이렇게 끝났지만 내내 마음이 답답했어요. 막 울분도 올라오구요. 하지만 정말 이런 게 현실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0년 성폭력 통계자료에 의하면 여성의 37%가 성폭력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요.

상사에게 성접대를 강요받은 사례들이 무려 64%나 된다고 하니 놀랍고도 두려운 현실이 아닐 수 없네요. 물론 이 이야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한양신학대학 '김보화'님의 사회와 여성의 전화 자문위원 '박승원'의원, 광명 여성의 전화 '강은숙' 이사 두 분의 패널과 함께 토론회가 진행되었어요.

"여러분! 이 영화를 보고 난 지금의 기분은 어떠십니까?"

대부분 "답답하고 기분이 좋지 않다"라는 대답을 했어요. 영화를 보는 내내 객석에서 조그만 소리로 울분을 토하시던 관객도 있었어요.

 

사회자: 남성, 여성을 떠나 영화를 어떻게 보셨는지요?

박승원 의원: 이 영화를 보며 모든 남성들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남았을까 불안하네요.

언론 중앙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여성을 노리개로 보는 면을 영화에 담은 것 같아요.

우선, 딸을 가진 아버지로서 분노를 느꼈으며 남성권력과 언론권력이라는 것이 무섭다고 느껴졌어요. 영화의 힘은 큽니다. 이 영화를 남성들이 보고 꿈을 위해 사는 젊은 여성들을 보호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많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해요.

강은숙 이사: 영화 <도가니>가 생각났어요. 무겁고 착잡한 마음이 들어요.

우리사회 권력자들이 성을 좌지우지하고 함부로 대하는 면을 보고 우리사회가 아직 갈길이 멀다고 느껴집니다.

 

 

 

 

 

 

사회자: 이 영화에서도 보았듯이 가학적 형태의 성폭력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성폭력,성학대 등. 

위압적 관계의 폭력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승원 의원: 오래전 길거리에서 폭력을 당하는 여성을 구하려다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었어요.

약자에 대해 함부로 대하는 남성들이 있는데 폭력을 제지하려는 강한 항의가 이루어져야 해요.

그러려면 1차적으로 폭력이라는 것에 대한 기본교육이 강화되어야 겠지요. 가정에서 어릴 때부터 '폭력은 안 되는 것'이라는 교육이 있어야 해요. 나에게 가해지는 폭력에 대해 당당하게 거부할 수 있는 내적인 힘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사회자: 그렇다면  이런 내용이 발화가 되어 여성운동이나 사회적 반향의 올바른 방법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강은숙 이사: 여성의 몸을 유희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유사한 폭력들은 정도는 다르지만 우리 주변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어 권력자들이 죄의 대가를 치루지 않는 구조적 문제에 대해 성찰해 보아야 합니다.

다른 각도에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해주신 광명3동 '정성심' 관객 : 왜 '여성영화제'일까를 생각해봤어요. 이건 '사회영화제'라고 해야 맞는 것 같은데요?  여성과 남성/ 피해자와 가해자로 분리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우리의 시선이 남자는 가해자로 고정되어 있는데 이 영화에서 보면 약자인 피해자를 돕는 해직 기자가 남성이지요. 이런 남자 분들은 가해자가 아닌 칭찬받아야 할 사람입니다.

가해자를 어떻게 처벌 하느냐보다 그 피해자가 그런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적 현실을 들여다보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아직 남성화된 시스템과 구조 속에서 여성은 아직 약자임은 분명해요. 타인에 대해 함부로 대하지 않고 배려하며 타인의 인권을 존중할 때 내 인권도 짓밟히지 않는 사회가 되어 갈 것입니다."

박승원 의원: 광명시의 여성주간 행사를 통하여 또는 사회적 이슈를 통해 약자를 돕는 남성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오늘 같은 행사에 많은 여성들의 참여가 사회변화를 말해 주는 것입니다.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이 말을 끝으로 오늘의 <여성영화제 토론회>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모든 남자가 약한 존재인 여자를 폭행하는 가해자가 아닌 그런 여자를 보호해줄 수 있는 대상이 된다면 좋을 텐데 말이에요. 그런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어 불안감 없이 살아가고 싶네요. 모두가 함께 그런 사회를 꿈꿔본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관련 포스트 -  광명시민과 함께 하는 여성영화제 - PART 1

 

 

 

 

 

모든 폭력으로부터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고 가정과 사회 속에서 여성이 겪는 다양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며 여성이 성에서도 평등한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1998년에 창립한 여성인권운동단체「광명여성의 전화」를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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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제리(이현희)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2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