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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소통/광명동굴

황금동굴 그 신비의 문이 열리다 - 광블 시민필진들의 광명가학광산동굴 소풍이야기 2

 

 

광명에 와서 생활 한지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필진 활동을 하며 그동안 광명의 구석구석을 많이도 다녔지만, 광명시의 가학광산동굴은 제가 사는 곳과는 좀 먼 외곽지에 있다는 핑계로 선뜻 마음을 내지 못하고 그 명성을 이야기로만 듣고 있었답니다.

 

특히 지난 4월 1일 개장을 하면서 발표한 "2011년 시민에게 개방된 수도권 유일의 동굴유원지인 가학광산동굴이 현재까지 12만여 명의 탐방객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했을 땐 필진인 내가 그 12만 명에 들지 않았다는 게 부끄럽기도 했었어요.

 

 

 

 

그래서 올봄에는 꼭 가리라 다짐을 하고 있었는데, 그 기회는 우연하게 빨리 찾아왔답니다. 바로 '광명시 시민 필진의 가학광산동굴봄소풍'이지요. 

 

 

 

출발하기 전부터 광명가학광산동굴의 모습이 궁금해서 상상을 해보았지만 '광산'이라고는 석탄박물관에서 보았던 검은 광산만 머리에 떠올랐답니다. 그렇게 막연한 궁금증만 안고 출발을 했어요.
 

 

 

 

 

가학동 '광명자원회수시설'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가학광산동굴로 올라갔답니다. 너무도 조용한 분위기라 우리 말고 구경 오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으면서 올라갔는데, 웬걸요. 벌써 동굴탐험을 하고 나오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재잘거리며 해설사의 마지막 설명을 듣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동굴체험이 재미있을 거 같아 더욱 기대했답니다.

 

 

 

 

 

가학광산동굴은 아침 9시부터 30분 단위로 해설사의 인솔로 설명을 들으면서 돌아볼 수 있게 되어있었습니다.

 

 

광명가학광산동굴 개방시간

 

: 09:00~ 17:00, ※16:45까지 입장 가능

 


먼저 도착한 우리는 다른 필진이 올 때까지 동굴 밖에서 이곳저곳을 둘러봤어요. 동굴 앞의 현황판을 보니 1912년부터 1972년까지 광산을 했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산업화가 이루어지던 때까지 무려 50년 동안 금, 은, 동, 아연 등을 생산한 모양입니다. 이제야 슬슬 광산의 그림이 그려지네요. 가학광산동굴은 석탄을 캐는 검은 광산이 아니라 돌이 좀 반짝거리는 모습일 것 같아요.

 

 

 

 

 

입구에서 이것저것을 돌아보고 있는데 지팡이 짚고 어깨띠를 두르고 계신 어르신이 보입니다. 바로 가학광산이 활발하게 채광을 하던 60년대 초반부터 문을 닫을 때까지 광부를 하셨던 이종묵(78) 어르신입니다. 웃으시는 얼굴에 난 주름 사이사이에는 광산에서 일하시던 때의 이야기가 많이 녹아 있네요.

 

 

"나는 광산 바로 아래 동네인 도고 촌에서 나고 자라서 가학광산에 들어와서 채광기 기사도 하고, 굴진 작업도 하고, 광 따기 작업 등 닥치는 대로 일했지.착암기로 구멍을 뚫고 다이너마이트를 넣고 불을 붙여서 발파하는 작업도 내가 했지.여러 개를 함께 하다 보면 뒤에 불붙이는 일이 끝나지 않았는데 먼저 불붙인 게 터지면 그냥 같이 죽는 거지.

 

그래도 안정된 일자리라서 좋았는데 광산이 문을 닫게 되어 먹고 살기 위해 동대문 평화시장에 가서 물건 배달일을 하다가 나이 들어 쉬고 있었지, 그러다가 광산이 다시 관광지로 개발되고는 여기 와서 일을 보고 있지." 

 

부디 오래도록 광명가학산광산동굴을 보러 오는 사람들에게 광산의 이야기를 들려주시길 빌며 광산체험을 들어갑니다.

 

 

 

 

 

동굴 입구로 들어서면 바로 이런 안전모를 쓰고 들어간답니다. 뭐니뭐니해도 동굴 탐험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안전이겠지요?

 

 

 

 

 

 

안전모를 쓰고 들어가자 바로 '황금 동굴 그 신비의 문이 열리다.', '광명의 꿈 광명가학광산동굴 동굴 최초 3D영화 상영'이라는 화려한 전광판이 눈에 띕니다. 금, 은, 동, 아연을 캐던 광산에서 관광지인 동굴로 다시 태어났음을 알려주는 거겠지요.
 

 

 

 

해설사의 인솔에 따라 들어간 동굴의 첫 갈림길. 해설사는 일제강점기에 채굴을 시작한 가학광산에서 채굴된 원광석을 일본으로 가공하여 다시 우리나라로 수입하는 과정 등을 가미한 가학광산의 전반적인 역사와 지금의 동굴로 개발된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지하 400m까지 이어진다는 길고 가파른 갱도를 따라 들어가는 관광객들의 모습은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과도 같답니다. 서늘하고 적당하게 어두컴컴한 동굴,다소 으스스함이 풍기는 동굴을 시간을 두고 단체로 들어가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긴 계단을 내려가는 중간쯤에서 만나게 되는 드럼통. 이 드럼통은 경기도 일대에서 가지고 온 생새우를 젓갈로 발효시킬 때 쓰던 것이라고 하네요. 이곳 가학광산동굴에서도 새우젓을 발효시켰다니 놀랍습니다. 가학광산이 폐광된 이후에는 주로 소래포구에서 가지고 새우젓을 발효시켰다고 해요.
 

 

 

 

 

광명가학광산동굴에서 숙성된 새우젓의 맛. 최고의 맛일 거 같지 않나요?

 

 

 

 

지난 4월 11일에는 광명시와 소래포구 젓갈상인회는 옛날 새우젓 명산지의 면모를 다시 찾고자 하는 목적으로 발효식품 관광 자원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답니다. 부디 그 명성을 찾는 날까지 이 공간이 제대로 활용되기를 바라며 저장고로 들어가 봤어요.

 

 

 

 

 

굴 안에서는 새우젓과 광명 구름산 막걸리를 발효시키고 있었답니다. 새우젓도 새우젓이지만 방금 점심을 먹고 들어온지라 마른 목에 저 막걸리를 한 잔... 캬~ 생각만 해도 속이 시원해지네요.
 

 

 

 

 

동굴 안에는 가학광산에서 캐냈던 금, 은, 동, 아연이 섞인 원석도 전시되어 있었답니다. 사진에서는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지만, 돌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들이 보이더라고요. 아주 작은 점처럼 보이는 것에서 보석들을 찾아내었으니 그 제련과정도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학광산 당시 광부였던 이종묵씨가 그렇게 힘들게 발파작업을 하기위해 다이너마이트를 넣었던 구멍도 군데군데 보였답니다. 보는 것만으로 겁이 나는데 이 밀폐된 공간에서 폭파작업을 직접 했던 사람들은 두려움은 오죽했을까 싶네요.

 

 

 

 

드디어 입구에서 말했던 3D 영화관입니다. 동굴에 앉아서 보는 영화,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나요?

 

동굴 속 색다른 경험 "동굴 영화관"

시간/장소 :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 오후4시 / 광명가학광산동굴 영화관
상영프로그램 : 단편 애니메이션

 

 

 

 

 

동굴 영화 상영의 인기에 힘입어 지금 저 커튼 너머에서는 300석의 영화관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답니다. 앞으로 그 300석의 자리에 사람들로 가득한 날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네요.

 

 

 

 

 

동굴 안의 미로 같은 갱도들은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그 시절의 채광의 모습들이 녹아있는 하나의 작품인 것 같아요.


갈래갈래 갈라진 채광을 하러 가던 길, 광명시 하안동이나 소하동에서 일하러 오던 광부들이 드나들던 길, 통풍을 위해 뚫어놓았던 길... 모든 길이 아름다운 작품으로 보입니다.

 

 

 

 

 

한 시간 정도를 오르내리며 이야기를 들으며 둘러보는 가학광산동굴은 이렇게 부츠를 신고도 다닐 수 있게 정비가 잘 되어있답니다.

 

 

 

 

 

구름산을 거쳐 가학산을 넘어 동굴로 오는 등산객들은 평일인데도 끊이지 않네요. 무료로 광산체험도 하고 영화도 볼 수 있으니 당연한 일이겠지요.

   

시민 필진들과 함께 간 봄 소풍지에서 광명의 또 다른 명소인 가학광산동굴을 둘러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가 왔답니다. 일행들을 따라다니느라 제대로 된 사진도 나만의 눈으로 보는 감상도 할 수 없던 것이 아쉬웠지만요.

 

가학광산동굴은 지금도 멋진 관광지로의 탈바꿈을 하기위해 개발이 되고 있어요. 모쪼록 광산의 모습은 제대로 살리면서 구경 오는 사람들은 편안하고 즐겁게 놀다가 가는 공간으로 태어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광명가학광산동굴 5월 행사 안내

 

 

 

 

글·사진 | 렌즈로 보는 세상(김분호)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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