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에는 책을 좋아하는 북러버들로 이루어진 도서관 산하의 독서회가 여럿 있답니다. 독서회 회원들은 책을 읽고 사유하며 생각을 나눈다고 해요. 그렇게 생각을 나누며 성장을 하고 그 성장 과정을 느낌과 글로 엮어서 책으로도 낸다고 합니다. 참 멋있고 낭만적이지요?
제리는 이렇게 낭만적인 광명시 독서회에서 문집 출판 기념회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답니다.
독서를 통해 온 세상의 빛이 되어주는 사람들
'빛누리 독서회' 회원들의 문집 출간이 올해로 벌써 열일곱 번째라고 해요. 제가 광명시에 거주한지 20년이 되었는데 빛누리 독서회와 저의 광명역사가 거의 비슷하네요.
출판기념회는 빛누리 독서회 김양화 회장님의 인사말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외국여행에서 막 도착하셨다는데 피곤한 기색도 없이 미소 띤 얼굴로 진행해 주시더군요. 독서회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책임감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김병중 시인과 김지람 하안도서관 관장님도 축하하는 마음으로 참석해 주셨어요.
"독서회는 광명 문학의 에너지이며 독서문화발전의 저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출판과정을 옆에서 지켜보신 관장님은 문집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산통을 겪는 듯했다는 표현을 하셨어요. 그 어떤 책이든 한 권의 결과물이 완성되기까지 여러 가지 고충이 따라오겠죠. 산통이라는 말이 결코 지나친 표현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독서회에서 이렇게 문집이 탄생하기까지 도서관 관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분들의 관심과 애정이 없으면 어려웠을 거예요. 관장님의 격려사는 올 한해도 마음껏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시는 것 아닐까요?
관장님의 격려사에 이어 빛누리 독서회와 깊은 인연을 맺고 계신 김병중 시인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김병중 시인은 직장생활을 하시는 분인데 이 시간에 참석하시고자 월차를 내셨다고 해요. 독서회에 대한 애정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광명의 독서회가 저에게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몇 가지 바라는 바가 있습니다. 우선 문집에 독서회의 색깔을 드러내는 타이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독서에서 남녀의 구별이 없는데 독서회 회원은 남성이 부족한 것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남성회원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애정 어린 의견을 주시더군요.
제리는 저런 분이 계신 빛누리 독서회가 살짝 부러워지기도 했습니다.
출판기념회인 만큼 낭송과 낭독이 빠질 수 없었어요. 대부분의 회원은 다른 곳에서도 문학 관련 취미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등단하신 작가들도 있었어요.
왼쪽 사진의 멋쟁이 회원은 필사하는 재미에 여름휴가를 반납한 이야기의 수필을 낭독했습니다. 오른쪽은 이미 시집을 내신 회원이랍니다. 어머님께서 시의 소재가 되어 주신다고 해요. 한글 공부하는 재미에 푹 빠져 계시는 어머님의 인생 이모작을 소재로 시를 쓰게 된 이야기와 함께 시를 낭독해 주셨습니다.
낭송에 이어 최고 고령이신 회원의 수화노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출판기념회 때 몇 번 접한 수화 노래이지만 볼 때마다 감동을 주더군요.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 아~~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얼마 전 건강을 잃고 어려운 고비도 넘기셨지만 강인한 정신력으로 이겨내 털고 일어나셨다고 합니다. 79세의 연세에도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계신 분이기에 더욱더 감동을 하였지요. 독서와 글쓰기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시며 젊은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어 주시는 멋진 어른이십니다.
문집출간을 축하하는 예쁜 떡 케이크의 커팅도 있었어요. 제리도 함께 축하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나가 “출판 축하합니다.~~~출판 축하합니다~~♬♬” 하며 노래를 부르고 후우~~욱 촛불을 껐답니다.
빛누리 독서회의 열일곱 번째 문집 출판을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
내 이름은 또바기
또바기는 중앙도서관 산하의 독서회로 언제나 한결같이 한걸음 한 걸음이라는 뜻이에요. 중앙도서관 개관과 함께 태어나서 올해로 여덟 살이 되었답니다.
또바기 회장이자 시민 필진인 제리도 또바기 출판기념회에 참석했습니다.
출판기념회는 먼저 또바기 회장인 저 제리의 인사말로 시작했어요. 지난 28일까지 회장임기여서 회장으로서는 마지막 출판기념행사이었답니다. 단상은 해마다 회장 인사말을 했는데도 올라갈 때마다 떨려요. ㅠㅠ
“창간호를 발간하던 해를 비롯해 문집출간 때마다 글쓰기에 대한 부담으로 걱정이 앞서곤 했다. 그 부담이라는 것은 글을 잘 써야겠다는 욕심의 다른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그 욕심이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 끝난다면 독서회회원으로서의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한 걸 보면 말이다. 이제 새로 선출된 회장님 이하 임원들과 또바기의 새로운 앞날을 기대해 본다.”
저는 발간사의 내용을 읽는 것으로 인사말을 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또바기 회원들은 알고 있어요. 한 해 한 해 책 읽기를 즐기며 문집출간을 더해 감에 따라 발전하고 성장해 간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 독서회는 진정으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을요.
서준희 정보 봉사 팀장님께서도 문집출판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독서회에 많은 관심을 갖고 늘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살펴주시곤 하는 분이에요.
그동안 또바기 독서회 담당자로 수고해 주신 곽진희님이십니다.
3월에 개관한 철산 시립도서관의 발령을 받으셔서 중앙도서관에서의 마지막 행사에 인사차 참석해 주셨습니다.
광명의 보배인 동화. 동시작가 신현배님도 참석해 주셨어요. 동시가 교과서에 실려 실력을 인정받은 광명의 자랑이랍니다. 또바기와는 인연이 깊은 분이죠. 해마다 오셔서 동시 낭송도 해 주신답니다
회원들의 시낭송, 독후감 낭독, 수필 낭독도 있었어요. 자신의 글을 앞자리에 나와 낭송, 낭독하는 일은 색다른 경험이기도 합니다. 표정들이 사뭇 진지합니다. 그래도 속으로는 떨리겠죠?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되신 이명희님의 독후감 낭독이 이어졌습니다.
글은 눈으로 읽을 때보다 누군가의 음성으로 들을 때 더 깊이 다가오기도 합니다. 하나의 작품을 읽고 그 느낌을 독후감으로 써 내려간 글은 더욱 그렇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행사에 빠질 수 없는 축하공연도 있었습니다. 빨간 장미를 닮은 치마를 입고 등장하는 네 분을 보며 모두 눈을 반짝였어요. 역시 행사에는 떠들썩한 분위기가 한 꼭지 차지해 주어야 한다니까요.
시냇물같이 맑은 목소리로 요들송을 들려주는 분들의 표정이 구슬 같은 목소리와 잘 어울렸어요. 홍현화님, 황인숙님, 강정희님 그리고 최유진 학생 네 분의 조화롭고 천사 같은 목소리의 요들송은 또바기 출판기념행사를 빛나게 해 주었답니다. 요들송은 언제 들어도 넓은 초원으로 듣는 이를 데려다 주고 자연과 하나가 되는 기분을 선사해 주는 것 같아요.
케이크 커팅과 기념촬영을 마지막으로 다함께 오랜 시간 준비했던 문집 발간과 기념행사가 끝이 났습니다.
참석해 주신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또바기를 쭈~~욱 사랑해 주실 거죠? 앞으로 또바기는 광명의 독서문화 발전에 그 몫을 다 할 거랍니다.
책과 사랑에 빠지실 분들은 02)2685-5401, 6525로 연락해주시면 됩니다.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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