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아이가 태어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하죠?
아이가 있기 전에 저는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정말 아이가 생기고 나니 제 주위에 일어나는 변화들이 무수히 많은 것 같습니다. 먼저, 아이를 데리고 있는 부모들에 대해 너그러워졌어요. 결혼 전에는 아이를 데리고 있는 부모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던 적도 많았지만 이제는 이해하는 마음이 생겼답니다. 참 신기한 일이지요?
또 아이를 낳기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모습들이 하나 하나씩 보이고 또 육아에 대한 걱정도 생겼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매년 바뀌는 보육 정책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어요.
그러던 중 지난 16일 철산3동 주민센터에서 '광명 Mom과 함께하는 보육정책 토론회'가 열린다고 해서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광명시에 사는 광명맘인 한 사람으로써 광명시에는 보육 정책에 어떤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죠.
사실 토론회에 참석해 본 적이 없는 저는 토론회가 약간 부담스러웠지만 '그냥 편하게 앉아서 들어보면 되지 않을까.'하는 가벼운 생각으로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토론회가 진행되는 대회의실이랍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지만, 시간이 좀 지나니 점점 대회의실이 사람들로 가득 찼어요.
그런데 오신 분의 반은 관계자 분들인 듯 합니다. 광명시에 사는 엄마들에게 더욱 홍보가 잘되서 많이 오셨으면 더 좋았을 걸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앉아있는 저에게 누군가 와서 인사도 나누시고 가셨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누군지는 잘 모르겠어요. 의원님들이신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네요. ㅠㅠ
11시가 지났지만 코리아 타임인가 봅니다. 저도 가끔은 늦을 때가 있지만 토론회인 만큼 시간은 좀 지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 토론회는 대략 1시간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했는데 2시간 정도는 한 것 같아요. 그만큼 보육정책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다는 거겠지요?
오늘 좌장은 광명시 국회의원님이 맡으셨습니다. 의원님은 작년부터 보육정책토론회를 준비하셨고 올해부터 무상보육제도(보편적 보육시행)를 시작하셨는데 시행착오가 있을 것 같다고 하시네요. 보육정책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의견도 조율해 가며 몇 년에 거쳐 완성해야 하는 숙제라고 하십니다.
들으니 맞는 말인 것 같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시행하는 것들이 처음부터 잘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떤 점이 문제인지 잘 검토해 가며 점차적으로 더 좋은 정책을 펼쳐야겠지요.
본격적으로 토론회가 시작 되었습니다. 발제는 유해미 박사님(육아정책연구소 육아지원팀장)이 시작하셨습니다.
토론회의 주제는 '육아 지원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게 좋은가? 지역 차원에서의 기본 방향이 필요하다.'였어요. 유 박사님은 보육 정책의 기본적인 보안 개선책에 대해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공공형 어린이집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가 필요하다.
국공립어린이집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므로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 확충 계획'이 필요하다. 확충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예산 지원과 어린이집들 간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또 취업모를 위한 친화적인 어린이집 운영이 필요하다.
또 광명시의 계획인 보육타운에 대한 밑그림이 명확해질 필요가 있고 육아종합지원센터의 설치가 필요하다.
광명은 보육정보센터 1개소, 건강가정지원센터 1개소, 다문화가족지원센터 1개소, 사회복지관 3개소, 어린이 도서관 3개소, 장난감 도서관 3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육아종합지원센터 설치 필요 조사에서 수요 욕구가 높게 나타났다. 장난감 도서관 수요를 높이고 서울시에서 하는 영유아프라자 같은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영유아프라자: 상담, 심리검사, 놀이체험 공간 등이 있으며 서울시 각 구에 1개씩 만들어져 있다.
이어서 광명시의원님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시에서 11명이 40곳에 달하는 어린이집들을 관리하는 상황이라 인적자원의 한계를 느낀다고 해요. 그래서 일반 시민 참여로 시와 공동으로 이끌어가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어떨까하고 제안하셨다고 합니다. 또 그 모니터링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내실화를 위해 교육 및 지원을 해야한다고 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실효적인 보육시설 공급 확대와 보육교사 수급난 해소 방안이 필요하다고도 하셨어요.
또 보육정보센터 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
광명시에 보육정보센터가 있다는 거 아시고 계셨나요? 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네요. 의원님께서는 보육정보센터의 홍보 부족으로 시민들이 잘 모른다고 하시네요. 또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 영유아 프라자와 같은 기능으로 확대 되면 좋을 거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조윤희 '경기광명시엄마들의 모임' 대표가 의견을 내셨습니다. 아이를 3명을 키우지만 맞벌이 엄마의 입장에서는 10년 동안 어린이집 형태가 똑같은 것 같다고 하시네요.
직장맘 입장에서는 무상보육으로 인해 고충이 있다.
민간어린이집 대부분이 3~4시까지 차량을 운행하기 때문에 그 이후 남는 아이는 1, 2명 뿐이라고 하네요. 야간 보육이 있긴 하지만 많이 부족해 국공립 어린이집이 야간 보육을 실시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또 먹거리와 차량의 안정성이 보장 되어야 한다.
어린이 집 중 차량에 선생님을 태우지 않고 다니는 곳도 있다고 해요. 또 몇몇 어린이집에서는 돈을 아끼려고 아이들 음식의 질을 낮추는 경우도 있어 학교처럼 급식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엄마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 저자 김교연 씨도 엄마와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위한 보육 정책을 제안하셨습니다.
광명에 살면서 느낀 것은 교육 수요는 높지만 현실 속 교육 인프라는 낮다.
보육을 통해 마을 공동체가 살아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고 하시네요. 프랑스의 가정 어린이집 제도를 우리나라에 도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프랑스의 경우 아씨트땅트마떼르넬이라는 가정어린이집이 있는데 60시간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자신의 가정에서 가정어린이집을 개원해 최대 4명까지 아이들 돌볼 수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사례를 검토해서 광명에서 처음 시작하면 어떨까 하는 바람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장순강 광명시 보육정책과 팀장님께서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올해 광명시 목표는 '보육과 일자리 창출'이라고 해요. 그래서 작년 가을에 조직 개편을 해서 '보육지원과'를 신설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2013년 광명시의 보육 사업 현황을 살펴 보면
2013년 광명시 보육 사업
- 철산3동 주민센터 시립어린이집 전환. 9월 개원 예정 (최대인원 130명)
- 소하2동 보육타운 건설 (보육정보센터, 어린이집, 도서관, 영유아카페, 대강당, 교사들의 쉼터 등)
- 소하2동 주민센터 시립어린이집 리모델링 (2014년중 완료예정)
- 광명동 시설이 넘쳐서 인가를 안내준다. 철산, 소하, 하안동은 부족해서 민간 어린이집 허가를 계획중이다.
이라고 합니다.
또 보육정보센터장님께서 나오셔서 센터에서 하시는 일을 설명해주셨어요.
어린이집 보육교직원을 위한 강좌 및 특강, 보육관련 자료와 정보제공, 상담사업, 대체교사 인력지원, 육아지원사업, 평가인증조력 등 일을 한다.
마지막으로 토론회를 참여하신 분들의 건의 사항과 답변 중 유용한 정보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건의 :
부모품앗이, 공동육아를 이해를 하고 지원하는지 의문이다. 민간, 가정 이랑 차등지원되는 정책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공동육아 학부모대표)
답 :
지역 과제중의 하나이다. 중앙차원에서 과제로 반영하고 지역에서 모델을 뽑아서 도와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유해미 팀장)
건의 :
직장맘인데 이번에 아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간다. 유치원의 졸업이 22일일고 초등학교 입학은 3.4일이다. 유치원 졸업후 어떻게 해야 될지 너무 걱정이다. 예산, 시설보다 교육, 커리큘럼을 먼저 바꿔주시는게 빠를것 같다.
답 :
사실 보육정책이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속한다. 방과후 과정까지 이루어져야하는데 고민이다. (유해미 팀장)
2시간 가량의 치열했던 보육정책토론회를 마쳤습니다.
토론회에 참석해보니 내용이 어렵긴 했지만 각자의 입장과 생각이 다르다 보니 조율을 잘해서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앞으로 이런 토론회가 많이 개최되고 토론회를 통해서 광명시 보육정책이 좀 더 발전해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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