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하중학교에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하여 찾아가보았습니다. 바로 '학교 환경을 이용한 수업 방식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학교 디자인하기'입니다.
소하중학교 전경입니다.
먼저 학교 소개를 간단하게 하겠습니다. 소하중학교는 1997년 설립인가를 받아 30학급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2010년 제7대 김성숙 교장선생님 취임 후, 11월에는 혁신학교지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소하중학교의 교훈은 '지성'입니다.
김성숙 교장 선생님께서는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교육에 지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고, 이에 뜻을 같이 하여 우리의 교육은 시대 변화에 적응하려고 노력했지만 많은 틈을 만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현장에서 학교는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고 하셨습니다. 오랫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갈수록 어려움이 드러나고 있답니다. 또, 교육을 오로지 수치로만 평가한다면 거기서 자라난 아이들은 결코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셨습니다.
김성숙 교장선생님은 이러한 현실을 충분히 감안하여 학교장으로서 충실한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신 앞에 나타나는 사물과 현상을 바르게 이해하고 판단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가르칠 것이라고 하십니다. 학생들이 공부는 왜 하는지, 가족과 사회가 무엇인지,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밑그림을 그릴 줄 아는 학생으로 교육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일찍이 조상들의 화두였던 경(敬)을 생각합니다. 경은 예(禮)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어떤 처지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자각이지요. 인간은 이런 바탕이 이루어졌을 때, 그가 배운 내용이 행동이 되어 세상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기에, 형식이 아닌 실천으로 학교와 학부모가 힘을 모아 행복한 삶을 살아갈 미래의 인재를 길러 내겠다고 하셨습니다.
왼쪽부터 미술교사 이귀형 부장님, 박상덕 교감 선생님, 김성숙 교장 선생님, 서건성(필자)입니다.
'학교 환경을 이용한 수업 방식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학교 디자인하기'를 담당했던 이귀형 부장님이십니다. 이귀형 선생님께 이 수업의 목적을 들어보았습니다.
"틀에 박힌 소극적 수업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한, 실천 중심의 대형 벽화 작업을 하고, 고정 관념을 깬 작품을 완성함으로써 성취감과 함께 예술적 혼을 불러일으키며 미술에 대한 의욕을 갖도록 했습니다. 또한 학교 환경을 재창조하고 아름답게 디자인하는 과정을 통해 학교에 대한 애착심을 갖게 하고 미적 정서적 분위기를 느끼게 하여 '즐겁고 행복한 학교, 오고 싶은 학교'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학습 환경을 변화시켜 학생들의 심성이 변화되고, 안정된 학습 분위기에서 교육 및 탐구열을 높이며, 21세기에 세계를 주도할 창의적 인간을 육성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고품격의 명문학교를 만드는데 목적을 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귀형 선생님 말씀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학교 환경을 이용한 수업 방식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학교 디자인하기'는 학생들이 학교 벽화를 그리는 수업과정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그렸다고 하니, 어떤 작품이 탄생했을지 궁금해집니다.
벽화를 제작하기 전 본래의 모습입니다.
벽화 제작을 위한 단계는 대략 이러했습니다.
1. 학교 환경을 세부탐색 하고 조사하기 → 2. 탐색자료를 기초로 수업 방식과 밑그림 구상하기 → 3. 예산 수립하기 → 4. 결재 후 동료 교사의 협조 및 학생들에 공표하기 → 5. 구체적 실천과제 추진 및 진행하기
'학교환경 탐색' 단계에서는 정문과 후문 사이, 운동장, 학교 주위의 나무들 사이, 학교 뒤뜰 담장, 주차공간, 학교 첫 출입구, 출입구 벽면, 출입구 천정, 계단 벽면에 붙어있는 게시판 및 액자, 밀폐된 특별실 및 교무실의 창문과 벽, 복도의 긴 벽, 교실 실내공간, 중앙 현관 게시판, 교무실 앞 사진 부착물, 학급 표찰 및 안내 표지, 등마루쉼터, 층별 복도의 여유 공간 벽 등을 탐색했습니다.
이 공간들을 여러 차례 돌며, 밑그림 구상 및 스케치와 사전 계획을 하고, 관리자 및 학생과 교사들의 의견을 취합했습니다.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하는 대프로젝트 중 첫 단계인 계획 수립이 이렇게 시작된 것입니다.
벽화를 그리기 위한 1과정이었던 '액자 패널 작업하기'는 정문과 후문 사이 벽에 16개의 부착형 초대형 패널을 다는 과정입니다. 바탕에 흰색 수성 페인트를 먼저 칠하여 그림색칠을 용이하게 했습니다.
2과정 '그림 선정하기'에서는 국내 전통작품 및 명화작품 그리고 팝아트 작품 등 여러 그림을 발췌했습니다. 교육적인 내용을 중점적으로 보고, 심미적,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는 그림으로 선정했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벽화 밑그림 그리기 및 스케치 수업을 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3과정 '밑그림 그리기'(수업)에서는 미술교과 수업시간에 교사가 각 반 학생들을 지도 감독하여 벽화를 제작했습니다. 기초 밑그림 작업 모둠, 색칠 모둠, 물과 도구 준비 모둠, 완성 모둠 등을 구성하여 진행했고,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수업을 진행하되 대기하는 모둠은 교정의 풍경화, 자유화를 그렸습니다.
본격적으로 채색을 하며 벽화를 제작 중인 모습입니다.
벽화제작 기간은 2012년 9월 1일 ~ 11월 3일까지로, 선선하던 가을에 진행이 되다 보니 지금보다는 옷차림이 가벼운 것이 보입니다.
4과정 '본그림 색칠하기'(수업)는 외장용 수성페인트와 조색제 및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여 색칠을 하는 작업입니다. 창의적인 생각과 감각으로 자유롭게 그림을 색칠합니다.
학생들이 심혈을 기울여 그림을 그리고 채색을 하고 있습니다.
함께 벽화를 그리시는 교장 선생님 모습입니다.
벽화를 마무리하는 모습입니다.
5과정 '마무리 및 완성하기'(수업)은 밑그림과 사진 자료를 참고하여 미비한 부분을 꼼꼼히 색칠하여 보완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기 위해 액자와 그림 사이에 하얀 색칠을 하는 것입니다.
6과정 '감상 및 사진 촬영하기'는 작품 감상을 통해 정서적, 심미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했고, 작품 앞에서 사진 촬영도 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갖는 활동입니다. 이는 벽화에 대한 관심으로 오고 싶은 학교, 아름다운 학교의 환경적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7과정은 '2단계 계획 구상하기'(차시예고)입니다. 이번 대형벽화가 프로젝트 1단계로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드는 환경적 역할을 한다면, 그 다음은 '교실로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출입구'로 다음 프로젝트를 명명하여 2단계 사업을 계획했습니다. 중앙 현관을 비롯한 교사 출입구를 디자인하여 기분 좋게 교실로 들어가게 하고, 복도의 상설 전시장, 자유표현 및 스트레스 날리기 공간 등을 기획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벽화 완료 후, 학생들이 즐거운 모습으로 등교하는 모습입니다.
그럼, 완성된 벽화를 구경해볼까요?
※ 아래의 작품들은 패러디 및 모작이라 그 작품의 명칭을 표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작품의 모작인지 맞춰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본 필진은 소하중의 벽화를 보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선 학교 환경을 이용한 수업방식이 새롭고 과감한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수업방식은 혁신교육에 부합하여 즐거운 수업이 진행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수업도 하고, 학생들끼리 협동도 하고, 학교도 아름답게 디자인함으로서 1석 2조를 넘는 효과를 기대 할 수 있습니다. 아름답고 행복한 학교로 디자인되어 '오고 싶은 학교, 생활하고 싶은 학교'의 역할을 충분히 하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앞으로도 광명시의 혁신학교 중 하나인 '소하중학교'가 21세기의 창의적인 인간 육성을 향한 수업을 다양하게 해주기를 기대해봅니다.
글·사진 | 서건성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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