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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

깨어나서 일어나서 눈을 뜨고 귀 기울여 - 아줌마의 힐링, 제22회 구름산예술제 & 제6회 광명농악대축제 폐막공연

 

 

 

제22회 구름산예술제 & 제6회 광명농악대축제 폐막공연에 다녀왔어요. 요즘 힐링이 대세! 저도 그 대세를 따라 힐링~ 을 하렵니다.
 
제22회 구름산 예술제 + 제6회 광명농악대축제가 10월 20일~ 21일 양일간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구름산 예술제 + 광명 농악대축제의 폐막공연으로 "강산에 밴드"도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이게 웬일입니까? 저의 20대 그리고 30대 중반까지 "강산에 밴드" 노래 정말 엄청나게 들었는데... 바로 그, 강산에 밴드가 광명에!! 그렇게 대중적이지 않은 가수이기에 더 놀랍기도 하고 좋았답니다.
  
제22회 구름산예술제 및 제6회 광명농악대축제는 '소통'을 모티브로, 광명시민들의 숨겨진 예술의 끼와 재능 나누는 열림 마당으로 펼쳐진다고 하네요.
  
첫째 날 토요일은...

Falling in Fall, 가을과 사랑에 빠지다,
설레임~ 국악과 무용의 만남,
연극공연 '폭소 춘향전' 등 테마별로 공연을,
 
둘째 날 일요일은...

광명 학생 백일장대회,
구름산가요제,
국악가족뮤지컬 '명랑토끼 만만세',
헤어쇼 등을 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아프리카 문화체험, 매직버블, 상감단청공예, 가면클레이체험, 우드아트, 다문화체험, KTX역 전시체험 등 다양한 체험과 부대행사도 있었습니다.
 

 

 

 

 

 

저는 일요일에 성당 다녀오고, 딸내미 잠시 낮잠 자고 일어나면 광명시민체육관으로 가서 체험도 하고 구경도 하려고 계획했어요. 그런데 졸린 것 같은데도 절대 안자고, 잘듯 말듯 비실거리면서 놀고 하는 딸내미 덕에 완전 일정이 엉망되었답니다. 결국은 4시쯤 잠드셔서 혼자 전시 보러 가자니 좀 그래서 공연만 보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6시쯤 나가려는데 마침 딸아이가 일어나서 온 가족 나들이를 했네요. 도착하니 시작을 안 하고 있는 분위기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공연은 7시에 시작이더군요. 한참 리허설중이였어요. 사운드도 빨리 맞추고 준비를 잘 끝내서 공연을 늦지 않게 시작하길 바라고 바랐답니다.
 
시작 전에 내빈소개, 축제영상 하이라이트, 인사말씀, 축사 등을 하네요. 축제영상 하이라이트를 보니 '낮에도 왔으면 무척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사회자는 예전에 잘나가던 코미디언 '김용'씨 더군요. 전 몰라봤는데 남편이 알려줘서 한참을 쳐다보고 '아! 맞네!' 했습니다. 김용 씨는 광명에 오랫동안 살았다고 하시더라구요. 광명에서 많은 연예인들이 배출됐으면 좋겠다고 하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론 연예인 외에도 훌륭한 사람들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

 

 

 

 

 

 

첫 공연으로 '피터펀'님이 노래를 부르셨어요. 팬클럽 회원분들이 너무나 열성적이어서 잠시 좀 놀랐답니다. 전 잘 모르는 분이었는데, 광명시민들은 많이들 아시는구나 했죠. 

 

플래카드에 '찍어주세요!' 라고 적혀있으니 남편이 '뭐 선거하나? 뭘 찍어달라는 거지?' 라고 하네요. 정말 바보 같았습니다. 제가 '노래 제목이 찍어주세요! 겠지' 했더니, 그제야 '아!' 하는 우리 남편... ^^ 한 곡 부르고 다음 곡으로  타이틀곡 '찍어주세요!'를 불러주시더라구요.
 
춤도 열정적으로 추시고 노래까지 부르시니 숨차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될 정도였어요. 그 만큼 프로니깐 이정도로 하시겠죠?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일을 하시고 노래교실도 하시고 여러 가지 봉사도 하시는 것 같았어요. 참 열심히 사시는 분 같아요.

 

 

 

 

 

 

두 번째 공연으로 '스니커즈(정산고등학교 댄스팀)'의 댄스를 보여줍니다. 여자 4명, 남자 3명 이렇게 춤을 추는데 물론 전문 댄스팀보다는 조금 어설퍼요. 손발이 착착 안 맞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엄청 열심히 잘 췄어요.
 

사진 젤 앞의 학생이 그 중에 눈에 띄게 가장 잘 추더라구요. 그리고 즐기는 것 같아 보여서 보기 좋았어요. 가요 두 곡에 맞춰 각종 댄스를 보여주던데, 덕분에 파워풀한 춤 잘 보았답니다. 이 정도 추기 위해 얼마나 연습을 했을까요~

 

 

 

 

 

 

세 번째 공연 "전통연희단 광명"의 난타 공연. 우리민족의 혼과 영원한 생명의 소리를 연주와 춤으로 표현하는 한국 최고의 전통 예술단.
  
아주 좋았어요. 제가 북소리를 무척 좋아하는데 둥둥! 소리 내며 가슴 펑~ 뚫리도록 쳐주니 멋졌습니다. 근데 우리 딸은 시끄럽다고 귀를 막더라구요. 그래서 여기 있는 사람들이랑 같이 들으려면 소리가 이 정도는 커야 된다고, 이런 건 시끄러운 게 아니라 흥겨운 거라고 일러줬더니, 그제야 찬찬히 보면서 제자리에서 마구 뛰어주시기까지 하네요. 겨운 게 뭔지 감잡았나봅니다. 완전 뚫어지게 쳐다보더라구요.
  
북과 장구연주가 다이내믹하고 역동적이라서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따로 공연을 한다면 다시 한 번 보고 싶을 정도로 너무나 반해버렸답니다.

 

 

 

 

 

 

 

한 번 공연하고 나면 땀이 엄청 나겠지요? 그래도 흥겨워서 개운할 것 같아요. 욕심이겠지만 우리 딸 조금 더 크면 북, 장구 가르쳐서 흥겹게 사람들과 연주도 하고 흥을 알았으면 좋겠다 싶더라구요. 우리의 문화, 우리의 가락을 아는 건 무척 좋은 일이니까요.

 

 

 

 

 

 

이 공연의 아쉬운 점이라면 술 취한 아저씨를 아무도 제재를 안 한다는 거였어요. 연하는 사람이 연주를 멈추고 아저씨를 보내드리는 걸 보고, 뭐랄까... '스텝은 뭐하고 있는 거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터펀 공연 때부터 술에 취하셔서 춤추고 하셔서 유심히 보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공연을 살짝 방해하시네요. 이렇게 좋은 공연을 봤는데도 그 아저씨 때문에 기분이 살짝 좋지 않았어요. 가까이 못 가게 스텝들이 막아줘야 하는데,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흥겨워서 춤추고 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공연하는 걸 방해하게 두는 건 진행미숙이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자, 이제~ 그 모든 것을 잊게 해줄 만큼 반가웠던, 기다리고 기다렸던 강산에 밴드!!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산에 밴드 1집에서 4집 정도까지는 나오는 대로 테이프를 사서 하루 종일 듣고 있었던 추억이 있답니다. 너무나 좋아하는 가수라 기대도 많았고 기분 좋게 기다릴 수 있었지요.
  
처음 부른 건 티비에서 들어본 것 같은데, 제목을 정확히는 잘 모르겠고, 그 뒤에는 '할아버지와 수박', '깨어나', '라구요', '넌 할 수 있어', '예럴랄라', '와그라노'... 이 정도 불러주신 것 같아요. 티비에서 가끔 보면, 오프닝 때 부르시는 게 있는 거 같기도 하던데, 얼굴은 텔레비전에서도 워낙 잘 못 보니까 이렇게 가까이 보니 너무 신기했고, 얼마나 좋던지...
 
우리 딸아이의 징징거림만 아니었다면 더욱 좋았을 텐데 그건 슬펐네요.
 

 

 

 

 

 

공연 보면서 아쉬운 점은 음향과 진행 부분이었답니다. 마이크는 손만 대면 픽! 소리가 나고 스모그 뿌리지 말아달라고 하셨는데, 틀으셔서 연주하다가 드럼 치시는 분이 안 보인다고 하지 말라고 다시 이야기하시고... 솔직히 제가 창피했답니다. 제가 공연을 주최하거나 가수를 부른 건 아니지만 광명시민으로서 준비가 덜 된 공연에 초청한 것 같아서 마음이 그랬어요.

 

 

 

 

 

 

 

'할아버지와 수박' - 강산에

  
할아버지 그 하얀 수염 쓰다듬으시며 언제나 이웃 복덕방에 내기 장기 두러 나가셨지.
질 무렵 콧노래를 흥얼거리시고 큰기침 하고 집으로 돌아오시던 그 날. 
아마 내기 장기에서 또 이기셨나봐. 시원한 큰 수박을 양손에 들고 오시네.
하하하 웃는 빨간 얼굴에 그 하얀 수염 울 할아버지 생각나네.
울 할아버지 울 할아버지 보고 싶어.
울 할아버지 울 할아버지 나의 친구.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제가 3살 땐가 4살 때에 돌아가셔서 기억은 전혀 없지만, 이 노래를 들으면 왠지 할아버지께서 술 한 잔 하시고 수박 하나 들고 오실 듯 한 기분이 들어요. 할아버지와의 추억은 없지만 제 머릿속엔 그림이 그려지며 흐뭇한 미소가 나온답니다.

 

 

 

 

 

 

춤도 추고, 재미있는 제스처도 하고, 흥겁게 노래를 불러주십니다. '강산에 밴드'의 노래들은 가사들도 이쁘고 제목도 너무 특이하죠? '라구요', '예럴랄라' 등은  흔한 노래나 흔한 가사들이 아니라서 제가 좋아해요. 물론 목소리도 좋아요. 락밴드 하기에 딱 좋은 목소리인 것 같아요.

 

 

 

 

 

 

 

'넌 할 수 있어' - 강산에


후회하고 있다면 깨끗이 잊어버려. 가위로 오려낸 것처럼 다 지난 일이야.

후회하지 않는다면 소중하게 간직해. 언젠가 웃으며 말할수~ 있을 때까지.

너를 둘러싼 그 모든 이유가 견딜수 없이 너무 힘들다 해도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할 수가 있어. 그게 바로 너야~

굴하지 않는 보석같은 마음 있으니. 어려워 마. 두려워 마.

아무것도 아니야. 천천히 눈을 감고 다시 생각해 보는거야.

세상이 너를 무릎 꿇게 하여도 당당히 네 꿈을 펼쳐 보여줘.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할 수가 있어. 그게 바로 너야.

굴하지 않는 보석같은 마음 있으니. 할 수 있을 거야. 할 수가 있어. 그게 바로 너야.

굴하지 않는 보석같은 마음 있으니. 굴하지 않는 보석같은 마음 있으니.

 


힘들 때 들으면 좋은 노래예요. 들을 때마다 내게 이야기하는 듯해서 듣고 나면 "그래 난 할 수 있어! 힘을 내보자!" 한답니다. 뒤에서 보려니 딸아이가 자꾸 나한테 치대고 해서 혼자 앞으로 가서 봤어요. 그랬더니 정중앙에 앉아서 열심히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남길 수 있어서 어찌나 좋던지.^^
 

 

 

 

 

 

하모니카도 불면서 열정적으로 해주셨어요. 노래 부르다 마이크를 앞으로 내밀었는데, 따라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바로 거두시더라구요.^^;

 

 

 

 

 

 

6곡 정도? 부르고 가셨어요. '앵콜' 조금 외쳤는데도 다들 들어가니깐 사람들도 우루루 가더라구요. 아!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이 노래 듣고 싶었는데... 구경하시던 분들이 어찌나 빨리 나가시던지 놀랍기도 하고, 웃음도 나오고 그랬답니다.
 

 

 

 

 

 

우리 딸내미 아직 어려서 재미있었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전 너무 너무 좋았답니다. 하지만 다음엔 더 좋은 음향시설에서 좋은 공연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콘서트 하면 꼭! 가봐야지 하며 불끈 다짐을 하고 집에 왔습니다.
 

 

 

 

 

 

글 · 사진 | 천둥(이경미)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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