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텁지근한 날씨에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이마위로 땀이 송글송글 맺힙니다.
불쾌지수 정말 끝내주네요. 더구나 주말부터 이번주 내내 비가 쏟아진다고 하니, 어디 멀리 갈수도 없고, 우리 개구쟁이 연년생 남매는 어디 가서 에너지를 발산하고 와야 할까요?
한군데 좋은 곳이 떠오릅니다. 우리 아파트에서 걸어서 10분이면 가는 곳. 바로바로 광명실내체육관입니다. 다른 날 같으면 이곳으로 자전거를 끌고 가 신나게 트랙을 돌고 캐치볼도 지칠때 까지 할 텐데, 오늘은 더 재밌는 일이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지요.
지난 10일 광명실내체육관에서는 2011 SK핸드볼코리아리그 남·녀 결승경기 2차전이 열렸습니다. 오리로를 오고가다 실내체육관에서 핸드볼 경기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한 건 일주일 전쯤. 이때부터 실감나는 스포츠경기 포스팅 한번 해볼까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시민필진이라는 완장을 단 이후 이것저것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많아졌다니까요!
광명실내체육관에서는 댄스스포츠 경기나, 탁구, 태권도 등등의 대회가 가끔 개최되지만 이번 핸드볼 경기처럼 권위 있는 메가톤(?)급 스포츠 경기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일년에 손을 꼽죠. 아쉬운 점이기도 해요.
경기장 밖에는 포토존도 마련돼 있고, 페이스페인팅 이벤트도 펼쳐졌어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답니다.
두산팀을 응원하러 온 학생들이에요. 친구들끼리 온 모양인데 워낙 바쁘게 찍느라 어디서 왔는지는 미처 못 물어봤어요.
간이매점도 마련됐었죠. 수익금이 우리 지역을 위해 사용된다네요. 전 음식을 싸가서 이용하진 않았어요. ^^
토스트, 삶은 감자, 요구르트 등등 우리 개구쟁이들 먹일 간식 몇 가지 챙겨들고 실내체육관으로 향했습니다. 설레는 맘으로 아이들 손을 잡고 경기장이 제일 잘 보일 것 같은 관중석 가운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경기 입장료는 무료였습니다.
어린이부터 아줌마, 아저씨, 모두 핸드볼 경기 보러 온 사람들이에요. 알고보니 핸드볼 팬들이 많이 있었군요~ ^^
비인기 종목이라고 해서 관중석이 많이 비어 있을 줄 알았는데, 그건 제 오산이었습니다. 제법 꽉 들어찬 관중석을 둘러보니, 어림잡아 1천500명은 넘을 것 같았어요. 충남체육회를 응원하기 위해 그쪽 지역에서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관중이 올라왔고, 인천부평남초등학교와 천안서초등학교의 핸드볼 꿈나무 팀들도 자리를 함께 했네요.
이번 경기는 지난 4월 13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인천과 용인, 그리고 우리 광명에서 경기가 진행됐습니다.
그중 광명에서는 지난 7일부터 남․여 상위 6개팀이 출전한 플레이오프전과 챔프1․2차전이 열렸답니다. 남자부에서는 충남체육회․월컴론코로사․두산, 여자부에서는 용인시청․삼척시청․인천시체육회 등 6개팀이 그간 쌓은 기량을 뽐냈어요.
사실 가장 뜨겁고도 재밌는 경기가 바로 광명에서 열린 셈이지요. 특히 제가 관전한 경기는 남자 챔프 2차전으로, 이번 리그의 대미를 장식한 경기여서 그 열기가 더욱 뜨거웠답니다.
솔직히 전 핸드볼에 대해 완전 문외한입니다. 이런 실내 구기종목 경기를 관전하는 것 조차 처음이였으니까요. 그래서 경기규칙이나 선수이름도 제대로 모르고 경기장을 찾았지만 막상 관전을 해보니, 아이들도 정말 신나하고, 현장의 뜨거운 분위기가 몸으로 느껴지는 것이 정말 해 볼 만한 경험이었답니다.
남자 챔프 2차전에서 두산과 충남체육회가 맞붙었어요. 두산은 지난 2009년 대회 출범이후 2년 연속해 우승을 차지한 강팀중의 강팀이라네요. 그래서인지 출전선수 모두가 국가대표였습니다. 그러나 충남체육회도 만만한 팀은 아니라네요. 특히 두산은 에이스인 윤경신 선수가 재계약이 결렬돼 팀을 떠난 상황인데다, 챔프 1차전 이후 충남체육회가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여서 말 그대로 불꽃 튀는 경기가 예상됐었답니다.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2시가 되자, 미모의 장내 아나운서가 들어서네요.
저런 가냘픈 외모에서 어디서 그런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나오는지, 재밌고 신기한 것 투성이네요. 치어리더들이 나눠준 응원 방망이에 바람도 빵빵하게 불어넣고, 모든 준비완료!
신나는 음악이 나오고, 치어리더들이 먼저 분위기를 달궈요. 이어서 장내아나운서의 소개로 등장하는 선수들. 노란색 싸인 볼을 던져줬는데, 전 하나도 못 받았습니다. 제 쪽으로는 안 오더라구요. 저희 딸이 얼마나 아쉬워하던지...
파란색 경기복이 충남체육회, 흰색은 두산입니다. 마지막 경기라서 그런지 얼굴 표정에서 우승에 대한 결의를 엿볼 수 있었어요.
오후 2시 15분 드디어 경기 시작! 예상처럼 접전이 펼쳐졌어요, 어제 9일 1차전 에서도 두산이 한 점 차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는데, 이날 경기도 정말 우위를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양 팀의 실력이 팽팽했어요.
전반전 첫 선취점은 두산의 차지. 와우! 가까이서 보니 선수들이 말 그대로 슝슝∼ 붕붕∼ 날아다니네요.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높게 뛰어 오를 수 있을까? 마치 신발에 용수철이 달린 것 같았어요. 남자선수들이라 그런지 몸싸움도 치열하고, 정말 박진감 넘치더라구요. 7살난 저희 딸도 신나게 응원을 했답니다. 작전타임 시간에는 치어리더들이 멋진 공연도 보여주고, 선물도 나줘주는 등 이벤트도 가득하더군요.
눈 깜짝할 사이에 공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속공 플레이에 넋을 잃었습니다.
30분 동안의 전반전 경기시간이 끝나고, 두산이 13-12로 근소한 리드를 지켰네요.
심판상 시상식도 있었어요. 마이크 목소리가 울려서 이름은 정확히 듣지 못했지만 공정한 판정을 한 공로를 인정받은 그분께 저도 짝짝짝!!!
10여분의 휴식을 갖고 이어진 후반전 경기는 좀 오버해 표현하면 혈전이었습니다.
후반시작 3분 만에 충남체육회가 선취골을 넣어 동점을 만드는가 싶더니, 두산도 상태 팀의 촘촘한 수비망을 뚫고 기어이 공격에 성공을 해 1점을 획득, 역전을 허락하지 않네요. 쫓아오는가 하면 다시 달아나기를 반복하네요. 드디어 경기 종료 10분전. 충남 체육회가 16-18로 뒤진 상황에서 결국 동점을 만듭니다.
그런데 두산이 다시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리고, 충남체육회 김태완 선수가 2분 퇴장을 당하고 맙니다. 충남체육회는 5점이 뒤진 상황에서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도 전세를 뒤집진 못했어요.
결국 이날 경기는 25-22로 두산이 승리를 거머쥐었어요. 두산은 이번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며, SK핸드볼코리아리그 3연패를 달성했어요.
저희 가족은 소속이 없는 응원단이라 그냥 같이 얼싸안고 그 분위기를 만끽했답니다.
특히 두산에는 거구의 몸으로도 새털처럼 날아다니는 등번호 8번 선수가 있었는데, 바로 위 사진의 박중규 선수라네요. 이 선수는 어제 1차전에서도 팀내 최다골(7골)을 넣고, 이날 역시 슛 성공률 100%로 7골을 성공시켜 MVP를 차지했어요. 박중규 선수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 일원으로 활약, 금메달을 따내 병역혜택을 받았답니다. 그래서 지난 5월19일 4주 훈련에 입소해 6월 중순께 퇴소를 하고, 바로 코리아리그경기에 출전했는데, 이렇게 좋은 성과를 거뒀다네요.
이날 경기후에는 개인기록부문과 베스트세븐상, 감독상 등 시상식과 경품추첨 등도 있었답니다. 저희는 경품추첨이 있는지 모르고 경품함에 응모를 안 해 ‘그림의 떡’이었지요.
우리 가족 모두에게 첫 경험인 실내경기 관전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관전 소감을 묻는다면 “다음에 또 보러 올거예요!”라고 말하고 싶네요.
핸드볼은 ‘한데볼’이라고 불릴 정도로 비인기 종목이죠. 우리나라 선수들의 실력은 세계적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말예요.
이번에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했던 여자팀 용인시청은 올해 말까지 팀 운영을 겨우 연장한 상태라는 언론보도가 있어요. 또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생순’의 감동을 안겨준 임영철 감독 기억하시죠? 임 감독님은 현재 이번 코리아리그챔프전에서 여자부 우승을 한 인천시체육회 감독인데, 팀이 해체되는 아픔을 겪었다네요. 뿐만 아니라 현재의 팀도 2012년 이후에는 후원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니. 막막할 뿐이네요.
이처럼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 영웅들이 오갈 데가 점점 없어진다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이들을 응원하고 격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게 저에게는 더욱 뿌듯하고 보람 있는 일이었답니다. 미약하지만 핸드볼 활성화에 뭔가 힘을 보탠 느낌이랄까요?
어찌 보면 광명시의 핸드볼 경기유치도 이런 차원에서 격려할 일이 아닌가 싶고, 앞으로도 더 많은 핸드볼 경기가 광명에서 열렸으면 하는 소망이예요. 아울러 농구 배구 같은 다양한 실내스포츠 경기가 광명에서 열려 시민들이 가까이서 대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네요. 이것은 광명을 알리는 또 다른 방법이자 기회이기도 할 것 같고요.
이날 7살난 딸을 데리고 과천에서 왔다며, 제 뒷자리에 앉아 두산팀을 열렬히 응원한 한 가족은 “이번 챔프전을 보기위해 아침부터 서둘러 경기장을 찾아와 남녀경기 모두 관전했다”면서 “핸드볼 경기 시작 전에 광명 시내도 잠깐 구경하고, 광명 유명 음식점을 찾아가 점심도 맛있게 먹었다”며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어요. 이 가족은 다음에도 광명에서 핸드볼 경기가 열리면 꼭 다시 찾을거래요.
저 역시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이 열기를 몰아가 우리 선수들이 선전을 하도록 열심히 응원할 거구요!
경기 관전 말고도 광명 실내체육관은 가족단위로 이용할 게 많은 곳이예요. 지하1층 체력 단련장 에서는 요가, 에어로빅, 탁구, 골프 등 유료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이용료를 내면 헬스장 실내골프장도 갈 수 있어요. 실내체육관 체육공원 내에는 인공암벽장도 있으니, 익스트림스포츠를 즐기시고 싶다면 이곳으로!
저는 특히 주말이면 잔디구장을 찾아 아이들이랑 캐치볼도 하고, 트랙에서는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맘껏 타고 옵니다.
또 한 가지 추천아이템은 이곳의 어린이 물놀이장. 광명 엄마들이라면 아이들 데리고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 이예요. 바닥분수 사이로 물에 흠뻑 젖어 천진난만하게 뛰어다니는 아이들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엄마도 덩달아 신나요.
어린이 물놀이장은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과 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하절기 내내 개장한대요. 운영시간은 평일은 오전 11시~오후 7시 주말과 공휴일 방학기간에는 오전 10시~오후 8시까지래요.
참! 여기 갈 때는 아이들 수영복과 여벌옷, 비치 타올을 준비해 가시면 훨씬 재미나게 즐길수 있답니다.
실내체육관 즐기기는 바로 이곳,
불쾌지수 정말 끝내주네요. 더구나 주말부터 이번주 내내 비가 쏟아진다고 하니, 어디 멀리 갈수도 없고, 우리 개구쟁이 연년생 남매는 어디 가서 에너지를 발산하고 와야 할까요?
한군데 좋은 곳이 떠오릅니다. 우리 아파트에서 걸어서 10분이면 가는 곳. 바로바로 광명실내체육관입니다. 다른 날 같으면 이곳으로 자전거를 끌고 가 신나게 트랙을 돌고 캐치볼도 지칠때 까지 할 텐데, 오늘은 더 재밌는 일이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지요.
지난 10일 광명실내체육관에서는 2011 SK핸드볼코리아리그 남·녀 결승경기 2차전이 열렸습니다. 오리로를 오고가다 실내체육관에서 핸드볼 경기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한 건 일주일 전쯤. 이때부터 실감나는 스포츠경기 포스팅 한번 해볼까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시민필진이라는 완장을 단 이후 이것저것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많아졌다니까요!
광명실내체육관에서는 댄스스포츠 경기나, 탁구, 태권도 등등의 대회가 가끔 개최되지만 이번 핸드볼 경기처럼 권위 있는 메가톤(?)급 스포츠 경기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일년에 손을 꼽죠. 아쉬운 점이기도 해요.
경기장 밖에는 포토존도 마련돼 있고, 페이스페인팅 이벤트도 펼쳐졌어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답니다.
두산팀을 응원하러 온 학생들이에요. 친구들끼리 온 모양인데 워낙 바쁘게 찍느라 어디서 왔는지는 미처 못 물어봤어요.
간이매점도 마련됐었죠. 수익금이 우리 지역을 위해 사용된다네요. 전 음식을 싸가서 이용하진 않았어요. ^^
토스트, 삶은 감자, 요구르트 등등 우리 개구쟁이들 먹일 간식 몇 가지 챙겨들고 실내체육관으로 향했습니다. 설레는 맘으로 아이들 손을 잡고 경기장이 제일 잘 보일 것 같은 관중석 가운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경기 입장료는 무료였습니다.
어린이부터 아줌마, 아저씨, 모두 핸드볼 경기 보러 온 사람들이에요. 알고보니 핸드볼 팬들이 많이 있었군요~ ^^
비인기 종목이라고 해서 관중석이 많이 비어 있을 줄 알았는데, 그건 제 오산이었습니다. 제법 꽉 들어찬 관중석을 둘러보니, 어림잡아 1천500명은 넘을 것 같았어요. 충남체육회를 응원하기 위해 그쪽 지역에서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관중이 올라왔고, 인천부평남초등학교와 천안서초등학교의 핸드볼 꿈나무 팀들도 자리를 함께 했네요.
이번 경기는 지난 4월 13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인천과 용인, 그리고 우리 광명에서 경기가 진행됐습니다.
그중 광명에서는 지난 7일부터 남․여 상위 6개팀이 출전한 플레이오프전과 챔프1․2차전이 열렸답니다. 남자부에서는 충남체육회․월컴론코로사․두산, 여자부에서는 용인시청․삼척시청․인천시체육회 등 6개팀이 그간 쌓은 기량을 뽐냈어요.
사실 가장 뜨겁고도 재밌는 경기가 바로 광명에서 열린 셈이지요. 특히 제가 관전한 경기는 남자 챔프 2차전으로, 이번 리그의 대미를 장식한 경기여서 그 열기가 더욱 뜨거웠답니다.
솔직히 전 핸드볼에 대해 완전 문외한입니다. 이런 실내 구기종목 경기를 관전하는 것 조차 처음이였으니까요. 그래서 경기규칙이나 선수이름도 제대로 모르고 경기장을 찾았지만 막상 관전을 해보니, 아이들도 정말 신나하고, 현장의 뜨거운 분위기가 몸으로 느껴지는 것이 정말 해 볼 만한 경험이었답니다.
남자 챔프 2차전에서 두산과 충남체육회가 맞붙었어요. 두산은 지난 2009년 대회 출범이후 2년 연속해 우승을 차지한 강팀중의 강팀이라네요. 그래서인지 출전선수 모두가 국가대표였습니다. 그러나 충남체육회도 만만한 팀은 아니라네요. 특히 두산은 에이스인 윤경신 선수가 재계약이 결렬돼 팀을 떠난 상황인데다, 챔프 1차전 이후 충남체육회가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여서 말 그대로 불꽃 튀는 경기가 예상됐었답니다.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2시가 되자, 미모의 장내 아나운서가 들어서네요.
저런 가냘픈 외모에서 어디서 그런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나오는지, 재밌고 신기한 것 투성이네요. 치어리더들이 나눠준 응원 방망이에 바람도 빵빵하게 불어넣고, 모든 준비완료!
신나는 음악이 나오고, 치어리더들이 먼저 분위기를 달궈요. 이어서 장내아나운서의 소개로 등장하는 선수들. 노란색 싸인 볼을 던져줬는데, 전 하나도 못 받았습니다. 제 쪽으로는 안 오더라구요. 저희 딸이 얼마나 아쉬워하던지...
파란색 경기복이 충남체육회, 흰색은 두산입니다. 마지막 경기라서 그런지 얼굴 표정에서 우승에 대한 결의를 엿볼 수 있었어요.
오후 2시 15분 드디어 경기 시작! 예상처럼 접전이 펼쳐졌어요, 어제 9일 1차전 에서도 두산이 한 점 차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는데, 이날 경기도 정말 우위를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양 팀의 실력이 팽팽했어요.
전반전 첫 선취점은 두산의 차지. 와우! 가까이서 보니 선수들이 말 그대로 슝슝∼ 붕붕∼ 날아다니네요.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높게 뛰어 오를 수 있을까? 마치 신발에 용수철이 달린 것 같았어요. 남자선수들이라 그런지 몸싸움도 치열하고, 정말 박진감 넘치더라구요. 7살난 저희 딸도 신나게 응원을 했답니다. 작전타임 시간에는 치어리더들이 멋진 공연도 보여주고, 선물도 나줘주는 등 이벤트도 가득하더군요.
눈 깜짝할 사이에 공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속공 플레이에 넋을 잃었습니다.
30분 동안의 전반전 경기시간이 끝나고, 두산이 13-12로 근소한 리드를 지켰네요.
심판상 시상식도 있었어요. 마이크 목소리가 울려서 이름은 정확히 듣지 못했지만 공정한 판정을 한 공로를 인정받은 그분께 저도 짝짝짝!!!
10여분의 휴식을 갖고 이어진 후반전 경기는 좀 오버해 표현하면 혈전이었습니다.
후반시작 3분 만에 충남체육회가 선취골을 넣어 동점을 만드는가 싶더니, 두산도 상태 팀의 촘촘한 수비망을 뚫고 기어이 공격에 성공을 해 1점을 획득, 역전을 허락하지 않네요. 쫓아오는가 하면 다시 달아나기를 반복하네요. 드디어 경기 종료 10분전. 충남 체육회가 16-18로 뒤진 상황에서 결국 동점을 만듭니다.
그런데 두산이 다시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리고, 충남체육회 김태완 선수가 2분 퇴장을 당하고 맙니다. 충남체육회는 5점이 뒤진 상황에서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도 전세를 뒤집진 못했어요.
결국 이날 경기는 25-22로 두산이 승리를 거머쥐었어요. 두산은 이번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며, SK핸드볼코리아리그 3연패를 달성했어요.
저희 가족은 소속이 없는 응원단이라 그냥 같이 얼싸안고 그 분위기를 만끽했답니다.
특히 두산에는 거구의 몸으로도 새털처럼 날아다니는 등번호 8번 선수가 있었는데, 바로 위 사진의 박중규 선수라네요. 이 선수는 어제 1차전에서도 팀내 최다골(7골)을 넣고, 이날 역시 슛 성공률 100%로 7골을 성공시켜 MVP를 차지했어요. 박중규 선수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 일원으로 활약, 금메달을 따내 병역혜택을 받았답니다. 그래서 지난 5월19일 4주 훈련에 입소해 6월 중순께 퇴소를 하고, 바로 코리아리그경기에 출전했는데, 이렇게 좋은 성과를 거뒀다네요.
이날 경기후에는 개인기록부문과 베스트세븐상, 감독상 등 시상식과 경품추첨 등도 있었답니다. 저희는 경품추첨이 있는지 모르고 경품함에 응모를 안 해 ‘그림의 떡’이었지요.
우리 가족 모두에게 첫 경험인 실내경기 관전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관전 소감을 묻는다면 “다음에 또 보러 올거예요!”라고 말하고 싶네요.
핸드볼은 ‘한데볼’이라고 불릴 정도로 비인기 종목이죠. 우리나라 선수들의 실력은 세계적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말예요.
이번에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했던 여자팀 용인시청은 올해 말까지 팀 운영을 겨우 연장한 상태라는 언론보도가 있어요. 또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생순’의 감동을 안겨준 임영철 감독 기억하시죠? 임 감독님은 현재 이번 코리아리그챔프전에서 여자부 우승을 한 인천시체육회 감독인데, 팀이 해체되는 아픔을 겪었다네요. 뿐만 아니라 현재의 팀도 2012년 이후에는 후원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니. 막막할 뿐이네요.
이처럼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 영웅들이 오갈 데가 점점 없어진다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이들을 응원하고 격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게 저에게는 더욱 뿌듯하고 보람 있는 일이었답니다. 미약하지만 핸드볼 활성화에 뭔가 힘을 보탠 느낌이랄까요?
어찌 보면 광명시의 핸드볼 경기유치도 이런 차원에서 격려할 일이 아닌가 싶고, 앞으로도 더 많은 핸드볼 경기가 광명에서 열렸으면 하는 소망이예요. 아울러 농구 배구 같은 다양한 실내스포츠 경기가 광명에서 열려 시민들이 가까이서 대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네요. 이것은 광명을 알리는 또 다른 방법이자 기회이기도 할 것 같고요.
이날 7살난 딸을 데리고 과천에서 왔다며, 제 뒷자리에 앉아 두산팀을 열렬히 응원한 한 가족은 “이번 챔프전을 보기위해 아침부터 서둘러 경기장을 찾아와 남녀경기 모두 관전했다”면서 “핸드볼 경기 시작 전에 광명 시내도 잠깐 구경하고, 광명 유명 음식점을 찾아가 점심도 맛있게 먹었다”며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어요. 이 가족은 다음에도 광명에서 핸드볼 경기가 열리면 꼭 다시 찾을거래요.
저 역시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이 열기를 몰아가 우리 선수들이 선전을 하도록 열심히 응원할 거구요!
경기 관전 말고도 광명 실내체육관은 가족단위로 이용할 게 많은 곳이예요. 지하1층 체력 단련장 에서는 요가, 에어로빅, 탁구, 골프 등 유료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이용료를 내면 헬스장 실내골프장도 갈 수 있어요. 실내체육관 체육공원 내에는 인공암벽장도 있으니, 익스트림스포츠를 즐기시고 싶다면 이곳으로!
저는 특히 주말이면 잔디구장을 찾아 아이들이랑 캐치볼도 하고, 트랙에서는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맘껏 타고 옵니다.
또 한 가지 추천아이템은 이곳의 어린이 물놀이장. 광명 엄마들이라면 아이들 데리고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 이예요. 바닥분수 사이로 물에 흠뻑 젖어 천진난만하게 뛰어다니는 아이들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엄마도 덩달아 신나요.
어린이 물놀이장은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과 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하절기 내내 개장한대요. 운영시간은 평일은 오전 11시~오후 7시 주말과 공휴일 방학기간에는 오전 10시~오후 8시까지래요.
참! 여기 갈 때는 아이들 수영복과 여벌옷, 비치 타올을 준비해 가시면 훨씬 재미나게 즐길수 있답니다.
실내체육관 즐기기는 바로 이곳,
제1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홍선희
홍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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