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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

따라올 테면 따라와봐~ - 2012 광명시평생학습축제, 번외편

 

 

 

해마다 열리는 광명시평생학습축제.

 

그러나 2012년은 그동안의 축제와 조금 달랐다. 광명시 전체를 5개 권역으로 나누어서 축제를 진행하고, 49개 기관과 단체가 총 82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참으로 신선한 발상이다. 하지만 화려하게 막을 올렸던 광명시 평생학습축제가 어느새 끝나고, 이젠 일상으로 돌아왔다.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일상에서 만나자 평생학습!"

 

나는 이번 광명시평생학습축제를 주제로 총 5개의 행사에 대한 포스팅을 했다.

 

  

 
첫 날 오전 10시 무렵, 평생학습원에서 가졌던 시민필진 미팅에서 지난해 시민체육관에서 거창하게 열렸던 평생학습축제와는 시작부터 다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긴 했었지만, 당시만 해도 다섯날이 이렇게 길고 길 줄 생각도 못했다.

 

 

 

 

 

 

필진 곧미녀로 참가한 첫번째 축제는 평생학습원에서 있었던 동아리 전시회. 많은 동아리들의 많은 작품들이 전시된 것에 놀랐고, 1, 3, 4층에 전시된 동아리들의 작품이 수준급이라는 점에 또 한 번 놀랐다.
 


 

하지만, 오후 4시 무렵 두 번째 방문을 했을 때까지도 전시작품이 준비되지 않은 동아리가 있어 실망해야 했던 기억은 아직까지 생생하다. 그 순간, 축제에는 이런 아쉬움이 꼭 있다는 게 항상 문제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오전에 방문했던 평생학습원을 오후 4시에 곧미녀가 왜 갔는지 궁금한 분들이 있을 터. 그 이유는 지구마을 야외무대에서 있었던 '올챙이 꼬물꼬물 체험'을 보기 위해서였다. 아이들의 고사리 손 끝에서 만들어지던 작품들과 재잘대던 웃음들까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었던 프로그램이었다.

 

 

 

 

 

 

광명시민 모두가 즐거운 한때를 보냈던 평생학습기간 중 곧미녀는 바쁘게 부산을 다녀와야 했다. 그래서 축제 둘째날은 곧미녀의 활약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았겠지만...ㅎㅎ

 



그래도 다른 필진들(렌즈님, 최채용님 등)이 수고를 해 주신 덕에 광블에서는 풍성한 축제를 만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거. 참으로 다행이다.

 

 

 

 

 

 

12일은 이른 아침부터 목감천으로 향했다. 광명1권역 축제 포스팅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에 앞서 곧미녀는 광명2동 주민자치위원이라는 거~~ (몰랐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준비부터 상품 선정까지... 광명2동 주민자치회도 평생학습 축제를 위해 여러번 회의를 했다. 자전거를 모티브로 하자는 의견도 그 때 나온 것이고, 가정용 태극기를 상품으로 주자는 의견도 회의를 통해 나왔다.
 
더운 날씨에 발에 땀나게 뛰어다닌 곧미녀. 평생학습원에 보낼 기사 마감을 위해 오후 4시까지 원고도 쓰고... 힘들었지만, 다음날 평생학습축제 호외에 나온 기사를 보고, 다시 힘이 났다. 광명시의 필진은 역시 어떤 일이든 즐길 수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13일 토요일은 곧미녀의 일정이 제대로 몰려있는 날이었다.
 
사실 금요일 밤까지의 생각은 이랬다. 광명2동, 3동 체육대회를 오전 10시쯤 참가해서(체육대회때마다 남편따라 음식봉사를 해 온 곧미녀기에~) 1시쯤 점심을 먹는다. 축제 일정표에서 너무 가보고 싶어서 '찜'해둔 시청 근처 넝쿨어린이도서관 축제를 둘러본 다음 오후 4시쯤 광명가학광산동굴 출판기념회에 간다. 그러면 하루 일과를 아~~ 주 보람차고 정신없이 보낼 수 있겠지? 라고....
 
but~ 동네마다 골목마다 사방팔방에서 축제를 하는 올해였기에 변수까지 계산에 넣었어야 했다. 나의 큰 실수였다.
 

 

 

 

 

 

10시 체육대회로 향하던 곧미녀의 발길을 잡는 축제가 있었다.


 

 

어떻게 했냐구? 그냥 지나칠 곧미녀가 아니지.ㅎㅎ 다문화가정협회 광명지부로 들어가서 축제를 함께 즐겼다. 이왕 늦은거 별수 없지 않은가. 사진도 찍고,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가면도 구경하고...

 

 

 

 

 

 

11시가 넘어 도착한 광명초등학교엔 사람들이 바글바글~~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3동 사는 필진 제리님께 이번 체육대회 포스팅을 부탁을 해 놓은탓에 곧미녀는 곧바로 동네 어르신들께 점심을 대접하는 뒤쪽으로 갔다. 500명분의 음식을 준비한 광명 2동. 점심식사 시작과 동시에 난리가 났다. 준비한 음식들이 금새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럴.수.가.
 
너무 맛있었는지 두세번씩 가져다 드시는 분들이 많아서 결국 음식을 준비한 새마을 회원들과 봉사를 하던 곧미녀는 김치에 밥만 먹을 수 밖에 없었다.ㅠㅠ (맛있는 냄새를 풍기던 고기국은 누가 다 먹었을까요?) 그래도 동네 어르신들이 맛있게 먹었다고 인사를하시니,

 

 

 "전 안먹어도 배불러요~^^" 라는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능~

 

 

 

 

 

 

커피 한 잔 마실 틈도 없이 넝쿨 도서관을 향해 길을 나섰다. 버스로 가려했는데, 언덕을 올라야 한다고 택시를 타라던 전화기 너머 담당선생님의 말에 택시를 타고 go go~~ 언덕 중턱에서 재빨리 택시를 세운 곧미녀. 담벼락에 매달린 넝쿨 어린이 도서관의 평생학습축제 알림글과 그림동화들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필진의 센스는 이런데서 순발력을 발휘하게 한다.

 

 
그림동화 이정표를 길잡이 삼아, 타일계단을 따라 담쟁이넝쿨의 이야기를 들으며 도착한 넝쿨도서관에서는 동네 이웃들과 함께 하는 소박한 축제가 한창이었다. 해맑은 웃음이 예뻤던 넝쿨아이들의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음에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저녁 5시부터 있을 광명가학광산동굴 출판기념회로 가려면 버스를 타야한다. 하지만, 바쁜 하루일정에 힘도 들었고 소문난 길치인 곧미녀는 무조건 택시를 잡아탔다. 

 
"아저씨.광명가학광산동굴로 가주세요~~"
 
"거기가 어딘데요?"
 
에구 에구~~ 큰일이다. 기사아저씨가 광명가학광산동굴을 모르실 줄이야. 네비게이션으로 열심히 검색을 하시던 아저씨의 한마디,

 

"업그레이드를 안했나? 안나오네요? 거기 위치 모르세요?"
 
나도 처음가는 길인데... 나한테 어쩌라구요? ㅠㅠ


 


광명가학광산동굴에 미리 가있는 영자님한테 전화를 했다.

 

 "삐리리리리~~ 삐리리리리~~"
 
이런~~ 안.받.는.다.
 
열심히 머리를 굴린 곧미녀. 마지막 희망인 한량아빠에게 전화를 한다. 다행히 받는다.

 

"한량아빠? 가학광산 주소 좀...ㅎㅎ"

 

 

 

 

 

 

택시비는 9700원. 멀다 멀어~~ 광산 입구부터 출판기념회 배너가 세워져 있고, 곳곳에 경찰들이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거의 다 올라왔다는 생각을 하는데, '조금 더 올라가시면 셔틀버스 있어요.'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택시에서 내리려는데 '자원회수시설 주차장에서 셔틀버스 타세요.  저~기 버스 보이죠? 그거 타면 됩니다.' 친절한 경찰 아저씨. 감사해요~~^^ 꾸벅!
 
혹시나 버스가 출발할까봐 택시에서 내리자 마자 쏜살같이 버스로 달려간 곧미녀. 어! 버스 앞에 뭔가 매달려 있네. '가학동굴 출판기념회 증차운행'
 
잠시 후 버스가 출발~~ 그런데!! 산을 내려간다. 허걱~~ 놀란 곧미녀가 기사님께 큰소리로 외쳤다.

 

"아저씨이이이~~ 이거 가학동굴 올라가는 거 아닌가요?"
 
"ktx 광명역 가는 버슨데요. 잘못 타셨네."
 
"저 택시타고 올라와서 방금 내렸단말예요. 동굴 가려고요. ㅠ_ㅠ"
 
순간, 버스에 탄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어 소리치기 시작했다. "아저씨 세워줘요~ 빨리 세워주세요~ " 감동의 물결... 사람들의 목소리에 기사님이 차를 세웠다.(정류장까지는 한~참 남았는데...)
 
더 감동인 건 때마침 반대편에서 7-1번 버스가 올라오고 있었다는 것. 내가 탄 버스의 기사님이 차 문을 열어주며 반대편 차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 분 잘못타셨대. 모시고 올라가."

 

우왕~~~~~~ 감동의 눈물이 곧미녀의 가슴 속에서 왈칵 쏟아졌다. ^^;;;;;; 도와주셨던 모든 여러분, 감사합니다~~ 꾸벅^^

 

 

 

 

 

 

우여곡절 끝에 다시 자원회수시설 앞에 도착한 곧미녀. 다리에 힘이 다 풀린 상태로 셔틀버스라고 써 있는 배너 앞에서 차를 기다렸다. 동굴에서 계단으로 내려오던 분들이 얼마 안걸린다고 걸어가라고 했지만, 기운이 없어서 걸을 힘이 없었다.
 
드디어 셔틀버스라고 써있는 미니버스가 도착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 한 분과 곧미녀가 차에 올랐다. 자리에 앉아 한숨 돌리려는데....

 

"젊은 분은 걸어서 올라가시죠? 5분만 더 가시면 돼요. 이 차는 사람이 가득 차야 출발합니다."
 
허~~~~~~~~~~~~~~~~~~~~~~~~~~~~~~~~~~~~ 얼!
 
젊어도 다리 아플 수 있는데.ㅠㅠ 하지만 소심한 곧미녀는 내색도 못하고 차에서 내렸다. 울고 싶다. 결국 계단을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고....

 

 

5분이라던 거리를 10분 동안 걸어서야 동굴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늘 하루 얼마나 힘들었는지....누군가에게 말해야만 했다. 그 때 짠~ 하고 나타난 영자님. 

 

 

숨 돌릴 틈도 없이 곧미녀의 영화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니... 한참을 웃는다.

 

"웃기지? 정말 웃기지? 그런데 나는 너무 힘들어~~ ㅋㅋ"
 
사실 그 이후의 출판기념회 이야기는 내 이야기에 비하면 전혀 재밌지가 않은 편이다. 광명가학광산동굴의 100년 스토리를 책으로 펴낸것 만으로도 광명시의 커다란 발전이라 하겠다.
 

 

 

 

 

 

대단했던 하루를 뒤로 하고 광명 평생학습축제 마지막날을 맞이했다. 일요일은 전날과 달리 게으름을 피우며 하루를 보내도 좋을 것 같아 늦은 아침을 먹고, 집안 청소도 하고, 남편과 진한 커피 한잔을 마시는 여유도 부려봤다.

 


 

곧미녀가 가보기로 계획한 축제가 딱 하나였기 때문이다. 12시쯤 광명시민회관 대 공연장에 도착하니 1부 축제가 끝나고 점심시간이었다. 지각했으니... 더 열심히 뛰어다녀야 겠다.
 
동아리 회원들을 만나보고 멋진 공연도 보았다. 시민필진이라고 말하면 선뜻 포즈도 잡아주고, 글 잘 써달라며 인사하는 사람들. 시민필진임이 자랑스러워지는 순간이다.
  

 

 

 

 

 

일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2 평생학습축제.
 
곧미녀와 다녀본 축제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곧미녀가 전해주는 축제 이야기가 즐거웠는지가 궁금하다. 평생학습축제의 막을 내리듯 곧미녀도 일요일 저녁 지인들과 함께 곧미녀의 2012 평생학습축제를 마무리했다. 내가 건네는 평생학습축제 스카프를 들고 웃어주는 사람들. 말로 다 표현하지 않아도 얼마나 분주했을 지 안다는 듯이, 한 사람의 필진을 이해하고 응원해주는 모습으로 보였다. 이 글을 통해 그 응원에 힘을 얻어 광명의 이야기를 찾기 위해 다시 뛰는 곧미녀가 되겠다는 약속을 해본다.


 


지금까지 곧미녀의 2012광명 평생학습축제 뒷이야기였습니다. ^^   

 
  

 

 

 

 글·사진 | 곧미녀(김경애)

 그림 | 광명시민S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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