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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

함께 독서하는 세상을 꿈꾸다 - 2012 광명시평생학습축제 열 번째 이야기, 알뜰도서 교환전이 열렸던 하안도서관에 가다

 

 


광명시가 후원하고 새마을 문고 광명지부(광명시 새마을 이동도서관)가 주관하는 ‘알뜰도서 교환전’에 다녀왔다. 이 행사는 일 년에 두 번, 이틀에 걸쳐 치러지는 것으로, 여러 문고 관계자 및 봉사자들이 나뉘어 참여한다.

 

그 둘째 날, 제리는 담쟁이 작은 도서관 (광명3동 새마을 문고) 봉사자의 일원으로 시민들을 만나러 간다. 많은 학부모와 아이들을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하며, 기분 좋은 외출이 시작되었다.

 

 

 

 

 

 

서둘러 도착한 도서관 앞, 국화 화분들이 노랗게 만개한 꽃들을 안고서 즐거운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다. 문으로 들어가려는 나에게 그 진한 향기와 함께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안내 포스터를 보니, 여러 가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이곳에서 함께 진행되고 있었다. 알뜰도서 교환전을 보러 온 제리에게는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다양하고 많은 프로그램에 전부 참여할 수는 없지만, 자랑스러운 광블 필진으로서 하나라도 더 좋은 내용을 취재해보려는 생각에 어느새 발걸음이 빨라짐을 느꼈다.

 

 

 

 

 

 

도서교환전에 대한 정보를 담은 플랜카드가 시민들에게 이리 오라며 손짓하고 있다. 플랜카드에 따르면, 도서의 재활용으로 ‘절약을 생활화’하고 ‘책 읽는 독서 분위기 조성’하는 것이 그 목적이라 하겠다.

 

 

 

 

 

 

한편에서는 평생학습축제 체험프로그램 중 하나인 '탱탱볼 만들기'와 '사랑의 엽서 보내기'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나란히 선 행사접수부스들이 참여할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작은 도서관(새마을 문고)관계자 및 봉사자들이 녹색 조끼를 입고서 책을 가져온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시민들이 집에서 가져 온 책들은 A급과 B급으로 나누는 판별과정을 거치게 되고, 시민들은 이에 따라 교환권을 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내가 가져 온 책은 A급일까 B급일까? 책을 가져온 시민들은 허리를 굽혀 판별 결과를 자세히 보고 있다.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는 법.

 

내가 읽을 만한 책은 어디에 있을까?
이 책이 좋을까, 저 책이 좋을까?

 

모두들 교환할 책을 신중하게,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아빠를 따라 온 여학생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책을 고르는 모습은 사뭇 진지해 보인다. 곁에서 딸이 책을 잘 고르도록 여유롭게 기다려 주는 아빠의 모습에서, 이들이 서로 충분한 교감과 소통을 나누는 부녀지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흐르며 점점 교환전을 찾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많은 책을 가져와서 원하는 책으로 교환해, 흡족한 표정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의 모습은 열심히 일하는 봉사자들의 마음을 뿌듯하게 한다.

 

 

 

 

 

 

엄마와 함께 찾아 온 남매(하일 초등학교 3학년 김규민과 6학년 누나)를 만났다. 엄마는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충분히 많은 대화를 나눈 뒤에 책을 선택했다. 책을 다 고른 아이들을 불러 사진을 찍자고 하니, 흔쾌히 자세를 취해주었다. 책을 사랑하는 아이들은 이렇게 모두 예쁘다.

 

 

 

 

 

 

잠깐 교환전이 한가한 틈을 타, 옆의‘탱탱볼 만들기’ 체험부스에 살짝 고개를 디밀고 도강을 했다.ㅎㅎ

 

 

 

 

 

 

아이들은 선생님의 흥미로운 설명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설명을 다 들은 아이들은 직접 용기를 들여다 보고, 탱탱볼을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탱탱볼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거예요?”

 

궁금함을 견디지 못한 제리는 선생님께 설명을 부탁 드렸다.


“네. 탱탱볼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붕사와 PVA라는 물질을 섞고 꽁꽁 뭉쳐서 틀에 넣고요….”

 

 

 

 

 

 

 

 “선생님! 이 만큼 넣으면 돼요?”

 

“응! 가득가득 채워 주세요.”

 

 

 

 

 

 

혼합물질을 꼭꼭 뭉쳐서 끓는 물과 반응시키면, 고무형태로 변형이 되어 우리가 잘 아는 탱탱볼이 된다고 한다.

 

 

 

 

 

그러던 중 한 아이의 엄마를 만났다. 그녀로부터, 만들기와 예술 쪽에 뛰어난 소질을 가진 당신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 한 자락을 들을 수 있었다. 엄마의 이야기가 끝나고, 오늘 직접 만든 탱탱볼과 전날 만든 점핑클레이를 들고 흐뭇해 하는 아이의 표정을 한 컷에 담았다.


만들기도, 책 읽기도 맘껏 하면서 청소년기를 보내는 행복한 아이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현재 스마트폰 하나면 언제 어디서나, 어느 순간에도 쌍방향 대화가 바로 바로 이루어지는 시대 속에 살고 있다. 책 읽기가 점점 더 설 자리를 잃어가는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엽서쓰기’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편지도 안쓰는데, 엽서를 쓰는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약간의 안타까움을 가지고선 ‘엽서쓰기’ 체험부스를 들여다 보았다.

 

앗, 누군가 엽서를 쓰고 있다. 반가웠다.

 

 

 

 

 

 

두 장이나 쓰고 있는 중이다. 누구에게 쓰고 있을까? 열심히, 꼭꼭 눌러 마음을 다해 엽서를 쓰고 있는 그녀를 감히 방해 할 수 없어 아무것도 묻지 않기로 하고 이렇게 사진에만 담아왔다. 이 엽서를 받는 대상은 어여쁜 그녀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받는 존재이리라.

 

 

 

 

 

 

딸과 함께 온 소녀 같은 엄마도 손 글씨로 정성 들여 엽서를 쓰고 있다. 학생이냐고 묻는 내게, 아이가 얼른 말한다.


“우리엄마에요!”

 

학창시절, 선생님을 향해 설레던 마음을 전했던 일기장 속, 또는 소설 속 어린 소녀와 닮았다. 요즘은 좀처럼 접하기 힘든 일이 되었지만…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묻자, 함께 온 아이의 친구들까지 카메라 앞으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반짝거리는 눈들이 다 함께 카메라를 쳐다본다. 저 어여쁜 표정들을 아니 찍을 수 없다. 이 날의 경험을 소중히 간직하며, 책을 사랑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되길 바란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우체통에 넣어 보내, 하루하루 답장을 기다리며 가슴 졸였던 우리 추억을 간직한 빨간 우체통. 아날로그세대의 전유물이 아닐까 싶다. 먼 훗날, 우리 아이들이 이 사물을 보며 ‘무엇에 쓰는 물건이에요?’라고 묻는다면…?


아 생각해 보니, 참 슬픈 일이다. ‘손 편지 쓰는 날을 특별하게 정해서라도 경험을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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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 축제기간, 권역별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 속에서, 광명 시민모두가 행복한 주간이었기를 바란다. 축제의 마지막 날, 하안도서관의 알뜰도서 교환전과 더불어 체험프로그램까지 들여다 보니, 광명이 미래엔 분명 ‘행복도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시민 한 명 한 명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인 참여와 봉사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번 행사 참여를 통해, 봉사도 하고 시민들을 직접 만나기도 하며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 아이뿐만이 아니라, 남의 아이도 함께 잘 되기를 바라는 ‘따뜻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인성을 바로 길러주는 ‘독서’가 밑바탕이 되어야 함을 절실히 느꼈다. 

 

앞으로도 이처럼 뜻 깊고 훈훈한 행사가 가득한 광명이 되길 바란다.

 

 

 

 

 

글·사진 | 제리(이현희)

편집 | 꽃님이(강지수)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2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