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두드림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이신 김정숙님을 알게 되었어요. 세 번째 만남 만에 필진 명함을 내밀었고, 흔쾌히 포스팅을 허락해 주셨어요. 센터장님과 약속한 8월 28일이 다가옵니다. 두근거리는 곧미녀의 마음과는 달리... 전날부터 바람은 거세게 불어오고, tv에선 태풍의 위력을 걱정하는 뉴스만 가득합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전화를 겁니다.
"센터장님, 내일 약속을 오늘로 바꿀까 합니다. 괜찮으시겠어요?"
설레는 맘으로 김정숙 센터장과 그녀의 가족을 만나러 갈 준비를 합니다. 날 좋은 날 예쁘게...
2층으로 난 계단을 올라가자 손님을 기다리는 듯 문을 활짝 열어둔 집이 눈에 들어옵니다. 옹기종기 늘어진 신발들은 마치 우리집에 아들 친구 녀석들이 몰려왔을 때를 연상케 합니다. 혹시 잘못 온 건 아닐까요? 열린 문 밖에서 노크를 해봅니다.
"똑똑~~"
누군가 나와 주길 기다리며 집 안 풍경에 눈을 줍니다.
아~ 하! 두드림.
제대로 찾아온 모양입니다. 시력 좋은 곧미녀의 눈에 확~ 들어온 두드림 교사상, 두드림 아이상... 몇 줄 읽어보니, 저소득층 및 맞벌이 가정 자녀를 위한 방과 후 교실인 두드림 공부방의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모습이 궁금해지는군요. 제각각 모습으로 늘어진 신발과는 달리 지역아동센터 내부의 모습은 정리가 잘 된 가정집의 모습입니다.
두드림의 내부를 스캔하는 곧미녀의 눈에 낯익은 미소가 들어옵니다. 언제 나오셨을까요?ㅎㅎ 김정숙 센터장입니다. "식사 안하셨죠?" 김정숙 센터장이 건넨 첫 인사는 아이들에게 하듯 밥 걱정입니다. 아마 부모와 같은 마음이 습관이 되어버린 탓이겠지요.
마침 저녁 식사시간에 제가 도착했던 모양입니다. 벽에 붙은 식단표를 보자 군침이 돌았지만, 점심을 늦게 먹은 탓에 센터 내부를 좀 더 둘러보기로 합니다.
오늘의 메뉴는~~ 잡곡밥, 감자국, 불고기, 무생채, 콩자반, 새우볶음입니다. 정말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그날, 그날, 식단표에 따라 조리를 하고 위생적인 음식을 아이들에게 공급하고 있다고 해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식사 시간이라고 할 정도이니... 그 맛은 직접 먹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밥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김정숙 센터장이 아이들을 '가족'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아이들의 방과 후 학원과 쉼터 역할도 함께 하고 있는 두드림은 아이들의 적응기인 1학기에는 미술치료 교실을 운영했으며, 아이들과의 상담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학교 수업이 끝나는 5시부터 9시까지 김정숙 센터장과 이 곳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가족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식사 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설거지를 하는 아이. 이곳에서의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봉사시간으로 인증 받을 수도 있다고 하니 아이들과 센터 모두에게 좋은 일이네요. 수업 이외의 시간동안 아이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기도 하고, 자신의 고민을 선생님들과 나누기도 하며 가족과 같은 관계를 유지합니다. 집에서 느끼지 못했던 가족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두드림은 가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김정숙 센터장은 말합니다.
수업까지는 아직 10여 분이 남았네요. 두드림 가족들은 식사 후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요? 아이와 함께 태풍에 대한 뉴스를 컴퓨터로 검색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김정숙 센터장. 수업 시작 전에는 자유롭게 컴퓨터를 이용할 수도 있고, 함께 이야깃거리를 찾아볼 수도 있어서 선생님들과 아이들 모두 좋아하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방에선 공익근무자와 남학생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까요? 낯선 아줌마의 카메라가 어색한지 자꾸 눈을 흘기는 아이도 있었지만, 굴하지 않고 셔터를 눌렀다는...ㅎㅎ 대학생인 공익근무자는 사춘기를 겪고 있는 남자 아이들에게 멘토 역할도 해주고, 일대일 학습지도도 해준다고 합니다. 아이들과의 여름캠프에서도 공익근무자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김정숙 센터장은 매우 고마워하고 있었어요.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여유로운 한 때를 보내는 동안, 곧미녀는 두드림을 다시 한 번 둘러봅니다. 가정집을 개조해서 이용하고 있는 두드림지역아동센터는 아이들이 모여서 쉴 수 있는 컴퓨터가 있는 응접실 하나와 네 개의 학습실로 이루어져 있었어요. 참, 맛있는 먹을거리를 요리하는 주방은 따로 있고요.
학습실 중 한 곳입니다. 아이들의 다음 수업이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아마도 미술 수업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응접실 한 편을 장식하고 있는 책장엔 아이들의 학습교재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도서들이 빼곡히 꽂혀 있었어요. 아이들이 두드림 운영 시간보다 더 이른 시간에 도착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김정숙 센터장에게 한마디 합니다.
"너무 편해서 친구집에 놀러온 것 같아요. 아이들도 저처럼 느끼는 걸까요?"
"ㅎㅎㅎㅎ~~"
미소가 예쁜 김정숙 센터장의 대답입니다.
좁은 방안에 아이들이 모여듭니다. 다른 학원들처럼 책상과 의자를 놓았었지만, 아이들이 집에서처럼 바닥에 앉아있는 걸 좋아해서 모두 치웠다는 김정숙 센터장의 말씀... 아이들이 정말 편한 자세로 수업을 듣고 있는 것 같죠? 곧미녀의 추측대로 미술 수업시간이네요. ㅎㅎ
아름다운 기타소리에 이끌려 다른 방의 문을 살짝 열어봅니다. 기타수업에 앞서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조율을 하고 있는 모습이 진지해 보입니다. 1월부터 배우기 시작해서 지금은 제법 멋진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아이들은 9월에 있을 지역아동센터 예능발표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정규 교과공부뿐만 아니라 자신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수업까지 함께 받을 수 있는 두드림을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다른 학원보다 훨~ 씬 재밌어요."
"밥이 맛있어요."
아이들의 대답이 곧미녀를 미소 짓게 합니다.
쑥스러워서 문 뒤로 숨어버리는 아이도 있었지만, 다들 제법 의젓한 모습으로 기타연주를 시작했어요. 줄 맞춰 앉을 필요도 없고, 선생님이 소리를 지를 필요도 없는 수업분위기가 김정숙센터장이 말한 "가족"라는 이름을 또 한 번 떠올리게 합니다. 아이들이 학습능력 향상과 더불어 일상에서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길 바란다는 김센터장은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늘려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해 주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칩니다.
아이들의 수업을 더 이상 방해하지 않기 위해 살며시 두드림을 나섰어요. 들어갈 땐 열린 대문 때문에 눈에 띄지 않았던 '두드림지역아동센터(청소년공부방)' 간판의 파란색이 눈에 들어오네요. 17명의 우리 아이들이 꿈을 꾸고 있는 대문 너머에서 파란 희망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9월 24일 지역아동센터 예능발표회에서 두드림 아이들이 또 한 번 멋진 비상을 하길 바래봅니다.
두드림지역아동센터는요~~
- 청소년에게 희망을 푸른세상청보리(민간지원센터)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두드림은 현재 17명(중1~고1)의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어요.
- 두드림은 월~금요일까지 영어와 수학 위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월요일 특기 프로그램인 기타와 미술은 학생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답니다.
- 두드림에는 센터장과 생활복지사, 공익근무요원 그리고 급식도우미 선생님이 함께 하고 있어요.
- 또한, 2007년부터 2년간 평가를 받은 두드림은 올해 11월부터는 광명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어 프로그램이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합니다.
두드림은 지역주민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공간을 기름지게 가꾸어줄 후원회원을 기다립니다.
* 후원방법: 후원금. 먹을거리 후원. 도서후원. 자원봉사.
* 후원계좌: 국민은행 669101-01-160666 청소년공부방 두드림
* 전화문의: 02- 2612- 7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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