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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소셜이 품은 골목 상점 - 광명 소셜상점학교에서 SNS 마케팅 감 잡았어요!




광명시가 작년에 ‘소셜 특별시’를 선포한 것 다들 아시죠? 뭔가 대단히 거창한 것 같은데, 그 정체가 좀 궁금하지 않으세요?

소셜, 요즘엔 이것 빼고는 소통을 논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많이 들어 보셨겠지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중 하나이고, 스마트 폰이나 아이패드는 SNS를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하기 위한 도구들인 것이죠. 바로 광명시가 표방한 ‘소셜 특별시’라는 건 이 SNS들을 통해 시는 시민과 관계를 맺고 대화하며 시정을 펼치고, 시민끼리도 서로 소통하며 협업하는 도시를 말해요.

그럼 이 소셜 특별시에 사는 사람들은 뭔가 달라도 좀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청소년이나 어른, 주부나 회사원, 공무원이나 자영업자 등 모두 SNS가 도대체 뭔지, 또 생활에 어떻게 써먹는 건지는 알아야 되겠죠.






그래서 광명에서는 시가 직접 나서서 시민들에게 SNS를 가르치고, SNS 잘 하는 사람들을 많이 키워내기로 작정한 거죠. 이 같은 이유로 올해 3월부터 평생학습원에서 소셜 시민학교와 소셜 상점학교가 각각 운영되고 있어요. 또 공무원들을 위한 소설공무원 과정도 개설됐고요.

소셜 시민학교를 마친 사람들은 이곳 광명시 블로그, 일명 ‘광블’과 광명시 정책포털 ‘생동감’에서 시민필진으로 활약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돼요. 제가 바로 그 시민필진인 덕분에 소셜 시민학교에서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SNS를 잘하고, 블로그 포스팅도 잘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는 것을 대략 알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소셜 상점학교는 ‘사장님’들이 무엇을 어떻게 배워, 자신의 사업에 활용하는지 좀 궁금하더라고요. 엄밀히 따지면 제가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인데, 제대로 되고는 있는 건지, 실효성은 있는 건지 잘 감시해야 하지 않겠어요?

자, 여기서 시민필진 본능이 발동하는군요. 궁금하면 묻고 또 물어 캐내는 시민필진에게 주어진 특명. ‘보고 듣고 뉴스 하라!’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이 사업을 맡고 있는 부서 ‘소셜 전략TF팀’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소셜 상점학교에서는 SNS를 마케팅에 활용해 침체된 골목상권을 활성화하도록 상인들을 교육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5월 25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전·오후 2개 반에 대해 11주 과정으로 수업이 진행됐어요.

위치기반 SNS를 통해 지역상점이 시민 고객들과 인맥을 맺어 일상을 나누며, 잠재 고객을 창출하고, 이들을 단골로 끌어들이도록 지자체가 교육과 마케팅 플랫폼 구축을 지원한다는 거죠.


이를 위해 시는 5월 7일 케이티 하이텔(주)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 업체가 개발한 위치기반서비스인 ‘아임IN’을 마케팅과 홍보에 활용하도록 사장님들을 교육하기로 했어요.






http://www.im-in.com


‘아임IN’은 회원들이 직접 가본 상점이나, 음식점 등에 대한 소감을 사진으로 찍고, 댓글로 기록해 소개하는 ‘발도장’을 통해 온라인상으로 입소문을 내는 것을 말합니다. 즉 발도장이 많이 찍힌 곳은 그곳에 직접 가 본 사람들이 많다는 뜻인 거죠. 사장님들은 사이트 회원들이 자신의 가게에 대한 ‘발도장’을 많이 찍도록 독특한 이벤트를 기획해 실시간으로 컴퓨터와 모바일로 홍보하는 ‘SNS 마케팅’을 이곳 ‘아임IN’을 통해 펼치는 거고요.

예를 들면 ‘어느 날 점심, 철산역 근처 00음식점으로 점심을 드시러 오시는 분들께는 팥빙수를 공짜로 쏩니다!’등의 이벤트를 돈을 들여가며 전단지나 플래카드 등을 통해 할 필요가 없는 거죠. 그냥 스마트 폰이나 PC로 내용을 ‘아임IN’에 올리면, 이웃으로 맺어진 회원들에게 자동으로 내용이 공지가 되고, 이들을 고객으로 유인할 수 있다는 겁니다.






수업에 참여한 분들을 살펴보니, 업종이 무척 다양하네요. 가장 많은 업종은 음식점이고, 커피 전문점, 화원, 학원, 화장품, 복지기관, 이사 업체, 슈퍼, 미용실, 부동산, 문화센터 등을 하시는 사장님과 원장님 42명이 교육을 받았어요.      





SNS라는 말조차 생소한 중년 사장님이 상당수라서, 이런 분들께 처음부터 ‘발도장이니, 아임IN이니, 페북이니 한다면 뭔 말인지 도통 이해도 못하고 잠만 쏟아지는 수업이 될 게 뻔합니다.

그래서 일단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이 알아야 할 마케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방법, 최신 마케팅 트렌드 소개, 고객 응대 요령 등에 대한 수업을 먼저 했어요. 이어 매장이나 상점을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어떻게 홍보하는지, 회원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등도 가르쳐 줬네요.






철산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신다는 이송윤 사장님은 “SNS라는 말조차 생소했는데, 트위터에 직접 회원 가입을 하고, 스마트 폰으로 트윗을 날려 보니, 뭔가 이 시대에 발맞춰 살아가는 기분이 드는 것이 나 스스로가 대견하더라고요”라고 하셨어요. 장사하느라 시간에 쫓겨 블로그를 만들어만 놓고 도통 관리를 못했던 한 조개구이집 사장님도 다시 새 마음 새 각오로, 블로그 관리에 들어갔대요.

이쯤 되니 이젠 본격적인 수업을 해도 될 단계에 도달했나 봐요. 드디어 ‘아임IN’을 활용한 SNS 마케팅에 대한 수업이 시작됐어요. 이른바 손님이 알아서 찾아오는 상점이 되는 ‘대박집’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네요.






아울러 ‘아임IN’을 활용해 성공한 사례 소개와 특강도 있었어요. 동네 이름 없는 빵집을 전국적인 스타상점을 키워낸 경기도 군포시 ‘고재영 빵집’의 고재영 사장님이 직접 강사로 나서 자신의 생생한 경험담을 털어놓고 가셨어요.

고 사장님은 특강에서 돈 한 푼 안들인 SNS 마케팅으로 매출이 30%나 올랐다며 SNS의 위력에 대해 강조하셨대요.






계속된 수업에서 수강생들은 페이스북 가입 방법, 컴퓨터와 스마트 폰을 이용해 글 올리기, 친구 수락방법 등도 실습했어요. 또 ‘아임IN’을 스마트 폰과 연동해서 마케팅에 실시간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배웠고요. 단골고객들을 지속적으로 유입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 전략과 각 업종에 맞는 맞춤형 이벤트 기획 등 콕 집은 족집게 강의들이 계속됐어요.

자, 이제 배웠으면 써먹어야겠죠?






한 커피 전문점 젊은 사장님은 ‘아임IN’에 대해 배우자마자, ‘이웃을 신청하고 방문하면 치즈케이크를 주겠다’는 이벤트를 내걸어 100명의 이웃을 확보하셨대요. 또 광명동에서 음식점을 하시는 한 여사장님은 이벤트 공지를 했더니 댓글이 달리면서, 가게 위치에 대한 문의가 들어와 굉장히 기분이 좋았대요.

이게 다가 아니랍니다. 수강생들끼리 자신들의 아이템을 주고받아, 새로운 아이템으로 업그레이드 한 ‘협업 상품’을 시장에 내놓기도 했어요.







조개화분을 판매하시던 분과 화원을 하시던 분이 협업을 해 특수처리한 조개가 들어 있는 화분 속에 수경식물을 담아, 이를 상품화 했는데, 제품에 대한 문의가 제법 들어온대요. 다른 사장님들도 이 제품을 자신의 가게에 진열해 홍보하는 등 서로 돕고 돕는 네트워크가 형성됐다고 하네요.








수료식을 2주 앞두고 있었던 양기대 시장님과 수강생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오랜 경기침체로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텨가는 소상공인들이 시장님께 여러 가지 도움을 요청하시더라고요.

재래시장 주변 개방형 화장실의 수도료 감면과 평일 점심시간대인 11시~2시 사이 주차 단속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홍보 등을 당부했어요. 또 소셜 상점학교 블로그를 개설하고, 이곳에 각 상점들의 블로그 링크를 거는 것과 배너 설치 등에 대한 주문도 있었고요.





시장님은 좋은 의견은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제안서를 제출해 달라고 답하셨어요. 단, 제안서를 낸다고 다 반영되는 것은 아니라며, 혹시 모를 불상사(?)에도 대비하시더라고요.^^

시장님은 또 수강생들이 교육을 마친 후에도 지속적으로 모임을 갖고 소통하며, 협업을 통해 상생하도록 마케팅 지원정책을 펼치실 거랬어요. 특히 광명가학광산동굴이나 KTX광명역, 내년 상반기 중에 운영을 목표로 추진 중인 시티투어 버스 등에도 소셜 상점을 위한 홍보부스나, 제품 판매부스 등을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전하셨어요.








교육을 마친 수강생들에게는 인증서가 교부돼 시민들이 ‘소셜 상점’을 더 잘 알아볼 수 있도록 한대요. 또 소셜 상점 간에 릴레이 이벤트도 펼치도록 지원할 거고요. 이게 뭐냐면, 밥 먹고 쿠폰을 받아 오면, 커피 한 잔이 무료이고, 커피 마시고 받은 도장을 모아 오면 학원 수강료나 미용실 이용료를 할인해 주는 등의 방법이에요.

수강생들도 SNS를 통해 끓임 없이 교류하고, 서로를 모니터링하며 홍보와 영업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며 노력을 멈추지 않을 거래요. 더 나아가 ‘소셜 상점’을 통해 얻은 이윤을 사회에 다양한 방법으로 환원하며 ‘착한 가게’로서의 이미지를 높여, ‘소셜 상점’을 광명 고유의 ‘브랜드’로 정착시킨다는 포부를 밝혔어요.






스마트 폰이 있는 분이라면 당장 ‘아임IN’ 앱을 다운 받아 회원가입을 해 보세요. 지금 이 순간 우리 동네 소셜 상점에서 어떤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알짜 이벤트가 진행 중인지 확인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용해 보고 감동을 받았다면 ‘발도장’으로 입소문을 인정사정없이 내주시고요.

오랜 불황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일어나려고 애쓰시는 우리 동네 소셜상점 모든 곳이 대박집이 되길 저 역시 응원합니다.






다음 주 우리 딸 반 모임은 치즈케이크 공짜로 준다는 커피숍에서 해 볼까나. ^^







| 홍선희

온라인 시민필진 1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