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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백설공주가 광명에 온 까닭은?

 

지난 4월 벚꽃이 점점 지기 시작할 때 즈음, 이웃이 알려줘서 안양천으로 벚꽃구경을 갔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저는 광명에 산지 4년이 다 되어가는데 안양천변이 이렇게 예쁜지 처음 알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그 때 제가 찍어준 이웃의 사진입니다.

 

정말 예쁘죠?
모델 말고 꽃들이요~ ^^



아는 사람들만 온다는 안양천. 이번에 광명 8경에 안양천이 포함되었던데,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최근, 안양천에 포토존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모습일지 매우 궁금해졌습니다.
산책할 겸 포토존까지 쭈욱 걸어가볼까 했는데 알아보니 포토존은 우리집과 조금 먼 안양교 근처에 있더라고요.

 

19개월 딸만 아니면 혼자 운동삼아 걸어갈만했지만, 더운날씨에 유모차 끌고 가려니 생각만해도 땀이 나고 숨이차서 일단은 남편과 함께 마트 가는 길에 들러 보기로 했습니다.

구일역에 있는 ㄹ마트에 주차를 해두고 오랜만에 딸이랑 남편이랑 느긋하게 산책을 했습니다.
구로구인 ㄹ마트쪽에서 가려면 다시 고척교를 건너 광명쪽으로 가야 합니다.

 

 

고척교에도 봄이 활짝 피었네요.


 

고척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턴해서 가면 이렇게 계단이 나옵니다.
바로 내려가면 되지만, 유모차를 들고 계단으로 내려가기가 어려워서 좀 더 걸었습니다.


 

드디어 유모차로도 내려갈 수 있는 길이 나타났습니다. 날씨가 덥다보니, 도로를 따라 걸어오는 길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아래로 내려가니 공기가 확 달라지는 게 정말 상쾌했습니다.
여기저기 우리 딸에게 보여주고 싶은게 많았건만 하필 오는 동안 잠들어 버려서 매우 아쉬웠다는...


 

이건 어렸을 때 시골에서 많이 본 들꽃이예요. 안양천에도 많이 피어있었어요.
이름이 무엇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네요. 시골에서는 계란꽃이라 불렀었거든요. 흰자 안에 노른자가 들어있는게 딱 계란후라이죠? 후훗...


 

저 위쪽에서 엄마와 아기가 무엇인가를 관찰하고 있어요. 멀리갈 필요도 없이 여기가 바로 즉석 자연학습장입니다.


 

요 커다란 바위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어떤 의미로 세워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위에 올려진 작은 돌멩이들엔 누군가의 소원이 담겨졌을 거라 추측했습니다.


 

산책 나오신 어르신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입니다.


 

그늘을 찾아 다리 밑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안양교를 지나고!


 

건강도시 광명이라는 글자가 우릴 반겨주네요!
여기부터가 광명인가 봐요.


 

끝없어 보이는 보리밭이 쫘악 펼쳐지고,


 

저~ 멀리에 드디어 무언가가 보입니다.


두근두근....

 

 

바로 요 토피어리였네요.
처음에는 무슨 모양인지 몰라 자세히 봤더니 제 눈에는 주전자와 컵으로 보였어요.
주전자에서 맑은 물이 퐁퐁 끝없이 쏟아져 나오고 컵 속으로 들어가 마법처럼 꽃으로 피어나는...
마치 그러한 이야기가 있는 동화속 한 장면 같았달까요. 집에 돌아와 찾아보니 작품명은 '청자의 향기'라고 해요.
 
청자든 주전자든 뭐든 어때요.
이 작품의 주제는 무엇일까 하고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을 수 있을 듯 해요.
답을 맞추지 않아도 충분해요. 그저 아이들이 맘껏 상상하고 맘껏 자신의 세상을 그릴 수 있다면 좋겠어요.


 

이렇게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면 또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죠?


 

자전거 길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고 있었는데요. 포토존은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한껏 받고 있었어요.
쌩쌩 자전거도 잠시 멈추게 하는 힘이 있나봅니다.


 

두번째 포토존의 주인공이예요. 이건 보자마자 정말 미소가 나오는 녀석이랍니다. 귀엽죠?
저는 이거보고 해바라기가 왠 치어리더를 하나 싶었는데, 어떤 분이 딱 보고 아시더라고요.
이건 허수아비구나! 하면서요.


 

사진찍는 가족들의 모습에서 행복이 보여요.
살다가 우울한 생각이 들땐 이녀석을 만나러 와야 겠어요. 바로 행복해질 것 같아요.
 

 

세번째 포토존엔 익숙한 분들이 계시네요. 백설공주님께서 광명시엔 어인일로 행차를~
게다가 왕자님은 어쩌시고 일곱난장이만?? 아무래도 이거 만드신 분이 솔로이신가 본데요.^^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두남매가 좋아하면서 뛰어가고 있어요.


 

껴안아도 보고,


 

충치검사(?)도 해주고^^


 

아이들이 이렇게나 좋아하는데 그냥 가실 부모님들은 안계실 듯.
바로 핸드폰을 꺼내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계십니다.


 

 

백설공주와 난장이 작품은 인기가 가장 좋았어요.
가족 단위로 오신 분들은 꼭 한번씩 앉아 보고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가셨어요.


 

멋진 포즈죠? ^^
표정만 봐도 아이들이 얼마나 신났는지 알수 있겠어요.


 

마침 우리딸도 깨어나서 몇컷 찍어줬습니다.
비몽사몽하네요. 알고보니 남편이 일부러 깨워서 그렇답니다. 좋은 구경 놓칠까봐요.
 

 

뒤에 있는 난쟁이 아저씨들이 궁금한가봐요.
자꾸 힐끔힐끔~


 

빙글빙글 돌아가는 커다란 바람개비도 신기한 모양입니다.


 

돌아가는 길에 청자 앞에서도 다시 찰칵~!
동화 속의 주인공이 등장했어요. 깜찍한 아기 토끼^^


 

이 아름다운 공간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더더욱 아름답게 가꾸어졌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더 많은 향기가 피어났으면 좋겠어요.


 

여기, 한번 와보고 싶으시죠?
언제든 생각나면 오세요.
누군가가, 무엇인가가, 반드시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추억은 만드는 것이랍니다. ^^

제1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이 문 희



 

날이 어둑해지려해서 마트로 돌아가야 하는데,
딸이 안가겠다고 아빠 손을 이끕니다.

얘야, 아직 장을 안보고 왔단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