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수련관에서는 6월 2일부터 10일까지
중요무형문화재 갓일 박창영 선생님의 갓전시가 열렸습니다.
<"갓" 선비의 멋을 즐기다>로 진행된 본 행사는 우리 조상의 갓 문화와
갓 제작기술과 기법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전통공예 기술과 장인의 솜씨와 정신을 보여주는데
그 목적이 있었습니다.
'갓'은 우리나라의 문화이긴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잊혀진 문화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갓" 선비의 멋을 즐기다>인데요.
이번 전시를 통해 '갓'과 우리 문화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전시회는 청소년 수련관 로비에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 여파로 청소년 수련관도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로비에 홀로 계신 박창영 선생님의 모습이 외로워 보였습니다.
열심히 갓 만들기에 여념이 없으셨습니다.
선생님과 저는 '갓'에 대해서 그리고 선생님의 삶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히려 참여하는 분들이 적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네요.
선생님은 광명시에 거주하신다고 해요.
광명시에 거주하신지는 이제 4년이 조금 넘었다고 하시네요.
원래 고향은 경상북도 예천이라고 하셨습니다.
'갓'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되신 이유가 궁금했는데요.
선생님이 성장하실 당시에는 '도포'에 '갓'은 필수였다고 합니다.
외가댁과 친가가 모두 갓을 만드는 일을 하셨기에 자연스럽게 갓 만드는 일을 하셨다고 합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주변에 갓 만드는 분이 점차 줄어들게 되었고, 요즘은 거의 없다고 하셨어요.
전시장 주변에는 손수 만드신 갓이 여러 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전시된 갓은 자동차 한대 값을 훌쩍~ 넘는 작품도 많더라고요.
멀티비전에서는 갓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갓의 제작 순서를 알아볼까요?
예전에는 4명이 한 조가 되어 갓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순서보다는 각자 만든 갓의 일부분을 합치는 과정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요즘엔 그렇지 않아서 갓을 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셨습니다.
보통 갓을 하나 만드는데 20여 일 정도 걸리고, 공을 들이는 갓은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하셨습니다.
이 순서가 반드시 갓을 만드는 절차가 아님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1. 대밀기
대나무를 잘 쪼개어 칼 위에 대고 문지르듯이 대나무를 밀면 대나무가 실처럼 여러 가닥으로
나뉘게 됩니다.
박창영 선생님께 여쭤보니 분죽(粉竹) 중 3년 정도 자란 대나무가 가장 좋다고 하셨습니다.
분죽(粉竹)은 제주도에서 자라는 대나무인데, 대나무 중에서도 분죽(粉竹)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전시회에서 박창영 선생님은 대밀기를 하고 계셨습니다.
머리카락 굵기의 대나무 가닥이 만들어지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만든 대나무는 삶는 과정을 거친다고 해요. 전시장에서는 불가능하기에 구두로 말씀해주셨습니다.
2. 천개
죽사, 천개라고 쓰여 있는 전시물이 보이시죠?
천개는 '관의 뚜껑'이라는 뜻인데요.
갓의 맨 위쪽에 붙이는 것입니다.
천개를 보면 모양이 있죠?
전시된 작품에도 모양이 있었는데요. 여쭤보니 박쥐라고 하셨습니다.
박쥐 모양은 번영과 행운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한복에도 박쥐 모양을 넣는데요. 이 역시 같은 의미라고 합니다.
체험에서는 이 '천개'를 색칠하는 체험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많은 시민 분들이 참여하시지는 못했지만,
청소년 수련관에 오신 분들은 이렇게 천개를 채색하는 체험을 진행했습니다.
3. 골빼기
골빼기는 갓의 일부분인 원통 모양을 말합니다.
골빼기 이야기를 하다가 뜬금없이 질문을 했는데요.
갓을 쓰고 다니다가 넘어지거나 해서 갓이 망가지면 어떻게 하느냐고 여쭤봤습니다.
웃음을 지시더니 예전에 술 마시고 넘어지는 사람,
보관을 잘 못해 망가뜨리는 분들이 많았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갓이 망가졌을 때 갓을 수리하는 사람을 '딱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 분들이 망가진 갓을 수리해서 다시 쓸 수 있게 만드셨다고 하네요.
갓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선생님께 갓은 말총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냐고 여쭤봤더니,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우리나라의 전통 갓은 대나무로 만든다고 하셨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잘못 알고 있는 게 많아서 힘든 것이지 모르는 게 많아서 힘든 건 아닌가봅니다.
선생님 작품 중 하나라고 하셨습니다.
갓 둘레에 박쥐 모양이 보이죠?
박창영 선생님은 중요무형문화재 4호로 지정된 분입니다.
여러 행사장을 들르는 편이지만 무형문화재 분께서 직접 시연하고 참관하는 행사는 드물었습니다.
무형문화재란 형태는 없지만 우리의 문화를 보유하고 전수하는 분들을 말합니다.
전통을 알아야 우리 자신에 대해서 더 많이 알 수 있겠죠.
그러기에 이번 행사가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메르스로 인해 많은 시민 분들이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많은 분이 참여하셔서 우리 문화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http://blog.naver.com/wizardk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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