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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광명 '벽화마을'

 

 

 

 

 

철산 4동 가림로는 작은 ‘동피랑’

 

세상에는 길과 벽이 있습니다. 길은 열린 공간이고 벽은 막혀 있습니다.

길은 직선을 좋아합니다. 현대사회의 스피드 시대는 직선이 우선이지요.

직선이 되려면 곡선을 바로 펴야 합니다. 바로 개발이 뒤따르게 되지요.

개발이 되면서 곡선의 골목길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골목길, 참 정겨운

곳입니다. 구불구불한 오르막이 불편하고 깔끔함은 없지만 사람 냄새가 물씬 납니다.

나이가 들면 이런 풍경을 그리워하게 되지요. 아마도 옛 생각 때문일 겁니다.

 

 

 

 

 

 

길은 좁고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동네, 산동네 또는 달동네라고 부릅니다.

광명에도 달동네가 있습니다. 철산 4동 가림로입니다. 벽화가 있는 멋진 동네입니다.

일명 ‘벽화마을’이라고 합니다. 벽화마을 하면 통영 ‘동피랑’이 대표적입니다.

담장의 그림 한 장이 골목을 살리고 전국의 관광명소로 만들었지요.

광명 철산 4동 가림로의 ‘벽화마을’도 규모는 작지만 산뜻한 풍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골목길 살리는 ‘그림의 힘’

 

벽과 벽이 막혀 있는 좁은 골목길은 대부분 음침하고 지저분합니다.

쓰레기가 굴러다니고 벽은 온통 낙서투성이지요. 그런 곳에

그림 한 장 그려 넣으면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막혀 있는 벽이

열린 공간으로 변신합니다. 바로 ‘그림의 힘’입니다.

 

 

 

 

 

 

가림로의 골목길은 정갈합니다. 벽에 그림을 넣어서 활기 넘치는

동네를 만들었습니다. 벽에 그림을 그려 넣으니 담장에 쓰레기가 없습니다.

음담패설의 낙서도 없습니다. 동네 주민에 따르면 ‘벽화마을은

이웃의 목사님이 조성했다‘고 합니다. 넝쿨 도서관을 운영하시는 분인가 봅니다.

평범한 골목길에 그림과 시가 있는 공간, 가림로 ‘벽화마을’에 박수를 보냅니다.

 

 

 

 

 

 

도심 속의 시골 풍경

 

가림로 ‘벽화마을’은 하늘 아래 첫 동네입니다. 광명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고

또한 해가 지는 마을입니다.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동네입니다.

도심의 집들은 붙어 있습니다. 가림로 집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도심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 있습니다.

빨랫줄에 빨래 널기입니다.

 

 

 

 

 

 

가림로 ‘벽화마을’도 재개발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림이 너무 멋스러워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지나가시던 동네 할머니가

‘이 벽화가 사진 찍을 정도로 예쁜가? 그래도 이 할미는 찍지 마요.‘

라고 하시며 한참을 서성거립니다.

구불구불한 좁은 골목길에 그림과 시(詩)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릅니다.

골목이 살아 있는 ‘벽화마을’도 개발을 피해 갈 수 없겠지요.

벽에 걸린 소꿉동무가 추천한 시 한편은 사람들을 흐뭇하게 합니다.

‘사람들은 단풍을 보려고 산으로 오르고 단풍은 사람을 보려고 높은 곳에서 내려온다.‘는

’단풍‘이라는 제목의 시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집 앞 뜰이 들꽃 화원

 

철산역 2번 출구에서 ‘광명동굴 숲길’ 안내판을 따라가면 골목길로 접어듭니다.

길 이름은 도덕산공원로입니다. 공원로가 끝나면 가림로의 도덕산 야생화 공원입니다.

들어서면 공기부터 달라집니다. 산새소리가 감미롭습니다.

가림로 ‘벽화마을’은 야생화 공원과 인접해 있습니다.

집 앞마당이 꽃이 만발한 공원인 셈입니다.

골목길에는 벽화로 눈이 즐겁고 집 앞 뜰에는 들꽃들의 꽃향기에 정신이 맑아집니다.

야생화 핀 쌈지공원이 바로 동네 쉼터가 됩니다.


 

 

 

 

 

시계방향으로 하늘매발톱, 애기똥풀, 은방울, 둥굴레 (우측 시계방향)


도덕산 야생화 공원은 초록입니다. 원추리 밭에 노란 민들레가 피고

곳곳에 노란 애기똥풀이 흐드러집니다. 은방울꽃도 하얀 종소리를 울립니다.

그 옆에는 둥굴레와 금낭화가 멋들어진 자태를 뽐냅니다.

공원으로 가는 길은 박태기나무 꽃과 공작단풍이 날개를 편 공작새처럼

사람들을 환영합니다.

바람소리, 새소리, 꽃향기가 가득한 가림로 ‘벽화마을’ 사람들은

사계절 눈과 귀가 즐겁습니다.

 

 

 

 

 

 

'광명동굴 숲길' 가는 길 입구, 야생화 공원 안내도 

 

 

 

 

글·사진 |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학다리(박성만)

http://blog.naver.com/hakp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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