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고생하는 우리들의 발칙한 텃밭,
봄을 만나다.
(주말농장=텃밭)
"봄"이라는 이름을 가진 3월은
수선화 노란 향기 가득한 텃밭 위로 따스한 햇살이 되어 쏟아집니다.
겨우내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그리웠을 텃밭에
부지런한 농부님들이 두 엇 다녀간 듯, 여기저기 흙냄새 물씬... 싱그러운 흔적이 보입니다.
3월 초. 아직까지는 맘껏 뛰어놀기엔 조금 심심한 텃밭입니다.
조바심 내지 말고 기다려야겠네요.
빨리 씨앗을 뿌리고 싶은 마음 탓일까요?
시간 참 더디게 갑니다.
며칠 뒤, 위로라도 하듯 베란다 화분에서 튤립이 붉은 입술을 살며시 내밉니다. (완전 예뻐요.^^)
꽃도 피었으니.... 이제 텃밭으로 놀러가도 될 거 같네요.
곧미녀의 맘이 급해집니다. ㅎㅎ
"보세요. 텃밭 가득한 사람들의 모습을~~"
좀 늦은 거 같지만, 괜찮아요. 우린 인해전술로 텃밭을 점령할 거니까요.
여기서 잠깐~~ "우리"가 궁금하신가요?
우리는 맨 처음 광명시 공식 블로그를 인연으로 만나게 되었어요.
그리고 벌써 5년째.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을 살며시 덧붙이며 만남을 이어오고 있죠.
올망졸망 우리 가족의 광명시 소하 주말농장 내 '발칙한 텃밭'에 내린 봄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할게요.
겨울 빛 텃밭을 깨우는 방법 하나. 텃밭에 아이들의 웃음을 심어보세요.
씨앗과 모종이 텃밭을 장식하기 전인 이맘때 텃밭은 아이들에게 신나는 놀이터가 되어 줍니다.
메마른 땅에 부드럽게 물을 뿌려주고, 고사리 손으로 흙놀이를 하기도 하고,
알콩달콩 엄마랑 추억을 만들기도 하고 말이죠.
우리들의 텃밭에 제일 먼저 뿌리를 내린 녀석은 작고 노란 꽃이 앙증맞은 수선화입니다.
가져온 수선화를 심어 놓고 마냥 즐거워하는 꼬마 아가씨.
이제 우리 가족의 텃밭에서는 파릇한 채소들과 함께 아이들의 꿈도 활짝 피어날 것 같네요.
3월 24일 우리는 초보 농사꾼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친환경 농사법에 대한 교육을 받았어요.
시기별로 심을 수 있는 야채들을 배우고 나니...
빨리 텃밭으로 뛰어가고 싶어집니다. 다음 주쯤엔 텃밭에 본격적으로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게 될까요?
좌충우돌 초보들의 농사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한차례 비가 지나간 어느 날.
세상 모든 것들은 온통 '봄'과 만나느라 신이 났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나무들은 시끄러울 정도로 '초록 초록' 소리를 내고, 파릇하게 돋아난 새순들은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합니다.
우리들의 텃밭에 심을 모종을 삽니다.
아삭한 꽃상추 20개랑 쌉쌀한 치커리 10개, 그리고 쑥갓 5개. 집에서 뽑아 온 당귀랑
나중엔 고추 모종도 심을 겁니다.
채소 모종은 경륜장 근처 화원이나 동네 꽃집에서도 구입할 수 있어요.
5평 남짓 밭이 적을 것 같지만.... 마음만은 풍성하고 싶은 초보 농부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겠죠.
또다시 시작된 좌충우돌 농사 이야기~~ ㅎㅎ 일단 샀습니다.
다들 바빠서 평일엔 시간 내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주말을 맞아 다 함께 텃밭에 모였습니다.
부지런한 농부들은 열심히 흙을 고르고, 돌멩이를 골라내느라 바쁩니다.
어른들 틈에서 코끼리 물 조루와 아이들도 신이 났네요. ㅎ
주말농장은 농기구를 빌려 쓸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거 같아요.
저걸 다 사려면..... 귀농해야 할지도 모르거든요. ㅎ
부지런한 가족들 덕분에 저는 잠시 일광욕을 하며 폰에 빠지는 여유를 부려봅니다.
넓은 텃밭의 썰렁함을 잊게 해 줄 햇볕을 온몸으로 느끼며...... 텃밭 가득한 햇볕이 참 따뜻합니다.
적당한 자외선은 몸에도 좋다니 좀 더 즐겨 볼까요? ㅎ
텃밭 가득 싱싱한 쌈 채소랑 방울토마토 모종을 욕심껏 심어놓은 우리들.
이 정도면 삼겹살 열 근은 거뜬히 쌈 쌀 수 있을 거 같네요. 생각만으로도 완전 흐뭇합니다.
아직은 키 작은 쌈 채소랑 꽃망울 맺기 위해 기지개를 켜는 열매채소 몇 개가 전부이지만,
앞으로 그 채소들 사이사이 행복으로 가득 찰 거라 믿어봅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마셔라.' ㅎㅎ 농부들의 특권이라 할 수 있는 새참 타임입니다.
발칙한 생각으로 시작한 텃밭(주말농장) 앞으로 우리에게 채소를 함께 키우는 즐거움과
나누는 즐거움을 줄 거라 생각하며...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겠죠? ㅎ
초보 농부들 건배~~^^
햇볕, 바람, 비, 산새들, 씨앗들, 채소들 그리고 아이들까지.....
텃밭엔 들여놓아야 할 게 정말 많은 것 같아요.
그 모든 것을 넉넉하게 품어줄 텃밭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아직은 서툴지만
서두르지 않고 배워가기로 합니다.
우리가 텃밭에 뿌려 놓은 씨앗과 노력이 결실을 맺듯, 땅을 뚫고 피어나는 새싹들을 만나는 일은
정말 기쁘고 감동스러워요.
그 텃밭에서 우리는 봄을 만나고, 눈부신 여름을 노래하고, 알록달록 풍경을 입은
가을을 만나게 될 거예요.
그리고 겨울이 되면, 아쉽겠지만 텃밭과 슬픈 이별을 하게 되겠죠.
앞으로 곧미녀와 함께 발칙한 텃밭에서 만나게 될 사계절 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글·사진 |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곧미녀(김경애)
※ 해당게시물의 저작권은 광명시가 아닌 원저작자에게 있으므로 게시물 사용이 불가합니다. 게시물 사용을 원하시는 분은 광명시청 온라인미디어팀 (☏02-2680-6066)으로 연락하여 사전협의 하시기 바랍니다.
'사랑 소통 >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산 4동 "벽화마을 야생화축제" 한마당 *글,사진:학다리(박성만)* (0) | 2015.05.26 |
---|---|
목감천 흙공 던지기 행사에 다녀오다! (0) | 2015.05.26 |
연탄 한장 한장에 웃음과 희망을 담은 여름 광명시 소하동 연탄 나눔 (0) | 2015.05.19 |
광명 '벽화마을' (0) | 2015.05.18 |
디딤돌 프리마켓 (0) | 2015.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