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추위가 찾아왔네요. 몸이 춥다고 마음까지 추워선 안 되겠죠?
광명시민회관에 상투 튼 이 시대의 훈장님이 나타나셨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이 분을 만나면 왠지 마음이 훈훈해질 것 같네요. 그분은 바로 김봉곤 훈장님인데요, 방송인, 음반 제작, 강연, 영화제작 감독, CF 모델로 다양한 활동을 펼쳤던 다재다능한 인물인데요, 현재 신선마을의 촌장님으로 모 방송에 자녀들과 함께 출연하여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분입니다.
훈장님이 들려줄 이야기는 '자녀의 리더십을 키우는 예절교육'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내 자녀가 예절 바른 아이로 자라길 바라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리더십을 갖춘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도 부모의 마음 중 하나일 텐데요. 훈장님이 들려주는 예절교육, 정말 기대되는데요?
강단에 선 훈장님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상투 튼 머리는 배냇머리라고 합니다. 다섯 살 때부터 서당에 나가 종아리에 회초리를 맞으며 한학을 배웠다는 그도 젊은 날 도시로 나와 자신의 꿈을 펼치고자 여러 활동을 했다고 하는데요. 변화하는 현대사회의 이방인 취급을 받으며 힘들었던 경험을 들려주더군요. 그러던 중 점점 첨단화 돼가는 시대를 살면서 옛것이 그립고 고향이 그리워 다시 고향을 찾았다고 합니다.
점점 희미해져가는 경로효친 사상과 예의범절을 모르고 자라나는 요즘 아이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하는 말에 모두들 공감하는 마음이었지요.
오 마이 갓!~~~ 강의 시작 전 미리 배포된 한 장의 종이, 한자 문장이 가득하네요. 하지만 고전에는 우리가 명심해야 할 가치들이 가득합니다. 훈장님이 들려준 서당 스타일의 강의 내용을 잠깐 정리해 볼까요?
* 일득일실-하나를 갖고 있으면 하나를 잃고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게 된다. 핵심만 가지면 걱정할 게 없다.
* 신발이 제 발에 맞으니 발 걱정을 잊는다는 말이 있다. 각자 제 분야에서 자기 역할을 잘 하고 있으면 걱정할 게 없다. 엄마는 엄마의 역할을, 아버지는 아버지의 역할, 자연은 자연의 역할, 물건들은 물건의 역할이 있는데 요즘은 그 이치를 거스르고 사는 일이 많은 것 같다.
* 길고 짧은 것은 집집마다 있고 덥고 서늘한 것은 곳곳이 같다.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면 극복할 수 있고 상승할 수 있다.
* 승자가 되는 도가 있고 이기지 못하는 도가 있으니 인간답게,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의 몸짓으로 살면 존경받는다. 이것이 바로 리더십이다.
* 이 세상의 어른은 인간 거울이다. 아버지 어머니는 자녀들에게 최초의 거울이요. 두 번 째는 스승이 거울이고 다음으로는 부부가 서로의 거울이 된다. 거울은 나를 도약하게 하는 대단한 힘을 지닌 존재다. 거울을 보고 겸손의 태도를 지녀라.
* 나뭇잎 하나가 태산을 가리니 태산이 안 보인다. 나뭇잎은 하찮은 존재일 수 있다. 즉 집착, 탐욕, 사랑, 분노, 증오 등등. 이것을 치우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자신을 가두는 울타리로 만든다. 그러면 자신은 물론 옆 사람에게 불행을 주기도 한다.
* 진용과 만용 - 실수를 인정하는 것은 진용이요,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만용이다. 부모의 위치에서 교육과 삶에 진용이 있어야 한다.
리더십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예절의 가장 근본을 전해줍니다.
"예절교육은 우리 시대에 중요시해야 할 가치입니다. 교육은 가르치면서 기르되 효를 가르치며 길러야 한다는 한자입니다. 요즘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예전 어른들은 인사 잘하고 학교에 가면 선생님께 인사 잘하라고 가르쳤는데요.
지금은 어떤가요? 성적, 지식, 물질 만능, 배금주의가 가치가 돼 버린 시대에 질서는 무너져 버렸습니다. 다시 주목하고 회복해야 할 가치"라고 강조합니다.
또한, 경로효친이 무너지고 사회 구성원 간에 지켜나가야 하는 사회성이 무너져 가고 있는 이 시대, 가장 작은 단위인 가정에서 회복해 나가야 한다는 말을 절실하게 외쳤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은 같다고 할 수 있는데요. 예절을 지키며 살아가는 일, 가장 기본적인 내용임에도 실천하지 못하는 저마다의 가슴에 손을 얹게 하는 시간이었지요.
미성숙한 아이들은 어른이 이끌어 주어야 할 대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모든 것을 재미 위주로 끌고 가는 경향이 있는데요. 예전에는 의미와 가치로 판단했죠.
예절의 핵심은 공경심과 배려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예절은 인간들만의 몸짓입니다. 그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함을 주문합니다. 그리고 회초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주는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
'회초리'는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진리의 말씀이 담긴 뜻이라 합니다. '사랑의 매'라는 말이 있듯이 자녀에게 회초리를 들 때는 부모도 예절을 갖춰 들라고 하더군요. 백번 맞는 말인데 이 시대 우리 부모들은 시대의 흐름에 그 진리를 잠시 잊고 사는 것 같네요. 부모가 지혜롭게 자녀를 교육하고 어려서부터 옳고 그름을 가르쳐 알게 한다면 우리의 자녀들은 리더십을 갖춘 멋진 인간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가슴에 새겨야 할 말들이 명치끝을 자극한 시간, 어느새 마칠 시간이 되었네요.
강연이 끝나자 어머니들은 감사의 인사와 함께 사인도 받고 기념사진도 찍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늘 아들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있는데요. '인사 잘하는 사람이 되라'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과 만나고 관계를 맺게 되는데요.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황에 따른 인사는 사람들 사이를 원만하게 이루어 갈 수 있도록 해 주는 윤활유 역할을 해 줍니다.
오늘 강연의 핵심은 '예절을 아는 사람', '난 사람 보다 된 사람'이 결국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려 봅니다
글·사진|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제리(이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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