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8경으로 떠나는 스탬프 여행.
가깝고도 짧지만 8인의 릴레이로 더욱 특별한 여정이 이제 절반만 남았다.
남은 4경을 찍기 전에 이번 스탬프 여행의 혜택을 다시 한 번 살펴보자.
1차로 광명8경 중 네 곳만 다녀와도 CGV 광명철산점에서는
영화 티켓과 콜라·팝콘 콤보세트를 2,000원씩 할인해 준다. (평일에만 사용 가능)
그리고 8경을 모두 완주하면 2차로 주말에 영화, 콤보세트를
각각 3,000원씩 할인받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자, 그럼 이제부터 2차 스탬프 여행을 시작해볼까?
4경을 여행한 천둥에게 스탬프북을 전달받고 5경인 광명동굴로 출발한다.
한때 동굴로 파견됐던 그는 예전부터 동굴과 남다른 애증의 관계에 놓여있다.
하지만 뭐 어쩔 수 있나. 스스로 이번 스탬프 여행 기획 단계에서
다른 릴레이 주자들이 다 고르고 남은 곳을 하겠다고 해버렸으니...
어쨌든 스탬프가 그의 손으로 넘어온 날,
쨍한 가을 하늘에선 뜨겁다 못해 따가운 햇살이 쏟아진다.
이런 날씨라면 서늘한 동굴 속을 잠시 둘러보고 오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겠다.
KTX광명역 6번 출구 앞.
동굴로 가는 대중교통의 유일한 노선 7-1번 버스를 타는 곳이다.
여기서부터 동굴 입구까지는 고작 5분 남짓 소요되지만,
배차간격이 평일 40분, 주말·공휴일 20분이니 동굴 여행자들은
미리 광명동굴 홈페이지에서 버스 출발, 도착시간을 알아보고 떠나는 것이 좋겠다.
그래야 버스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으니까...
찾아보면 차편 말고도 동굴로 가는 자전거 길이나 등산로도 잘 정비돼있으니
맘에 드는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 스탬프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여기서 동굴로 떠나기 전에
광명역사 안에서 제2경 스탬프 찍는 것도 잊지 마시길.
광명동굴 앞에 도착했다.
스탬프는 사진 우측의 방문자센터 바로 앞 테이블에 비치돼있다.
광명동굴에 오는 재미 중 하나를 꼽자면 올 때마다 뭔가 조금씩 변해있다는 것.
오랜만에 방문한 사람이라면 그걸 찾는 재미가 더욱 크다.
이번에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동굴 입구 광장에 설치된 대형 그늘막 파라솔,
그리고 전보다 훨씬 깔끔하게 정비된 방문자 동선 가이드라인이었다.
제법 입구에서부터 관광지 분위기가 난다고 할까? 올 때마다 조금씩 좋아지는 동굴이라니.
광명시에서 이 동굴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제 입구 주변 곳곳에 있는 볼거리를 천천히 둘러보다가
입장 안내방송에 맞춰 동굴 입구로 모이면 된다.
입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대기인원수에 따라 탄력적으로 15~30분 간격으로 입장한다.
그럼 스탬프 찍는 건 잠시 뒤로 미루고 동굴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하자.
광명동굴은 1912년부터 약 60년간
금, 은, 동, 아연 등을 채굴한 수도권 유일의 금속 광산이다.
총 갱도 연장 길이만 해도 7.8km, 총 8레벨에 걸쳐 깊이 275m에 달한다.
1972년 폐광된 후 새우젓 보관창고로 쓰이다가
2011년 8월부터 다시 개방되어 관광지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먼저 길게 이어지는 이 갱도를 걸어야 한다.
동굴 깊은 곳에서 바람이 세게 불어오는 길이다.
이 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레 시원하다 아니면 춥다 둘 중 하나가
입에서 연신 나올 수밖에 없다.
동굴에서도 가장 서늘한 이 길이 바로
100년 전부터 그 깊숙한 갱도에서 광물을 끌어내온 주요 통로가 됐을 것이다.
입구에서부터 동굴 속 사거리까지 약 250m 정도 되는데
지금은 천정이나 벽, 바닥까지 정비해버려 옛 모습을 찾아볼 수는 없다.
길 중간중간에는 동굴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전시돼있다.
긴 갱도를 따라 걷다 보면 동굴 사거리가 나타나는데
여기서부터 몇가지 테마로 길이 나뉜다.
동굴의 역사를 풀어놓은 근대문화전,
빛을 이용한 조형물과 빛의 길로 이어지는 빛의 세계전, 발효식품 저장고,
동굴 수족관, 그리고 동굴 속 이벤트의 메카 - 동굴 예술의 전당까지.
관람하는 내내 3년 전 동굴이 다시 개방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동굴 속에 밀어 넣은 갖가지 볼거리를 실컷 즐길 수 있다.
동굴 관람은 이렇게 약 30~40분간 문화관광해설사의 인솔에 따라
개방구간을 한 바퀴 돌아 나오는 코스로 마무리된다.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동굴 밖으로 나와볼까?
가학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중턱에는 시야가 탁 트인 동굴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여기서는 날씨만 좋다면 저 멀리 인천 송도까지 펼쳐지는 경관를 즐길 수 있다.
동굴 아래 자원회수시설 홍보관은 광물아트전이 한창이고,
그 안에 여행자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동굴 카페도 마련되어 있다.
광명동굴은 이제 동굴 속뿐 아니라
그 주변 여기저기에 제대로 된 관광지 느낌으로 꽉꽉 차있다.
광명동굴이 관광지로 개방된 지 벌써 3년. 그동안 관람객이 91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안에 100만 명을 예상한다니, 이쯤 되면 광명동굴은
문화 관광도시를 꿈꾸는 광명의 모든 역량을 총 집대성한 곳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다시 동굴 입구로 돌아와 스탬프를 찍는 걸로 광명동굴에서의 짧은 여행을 마쳤다.
이번 여행은 계속되는 동굴의 소소한 변화를 찾는 재미에,
작고 소박한 스탬프 혜택을 더한 특별한 여행이었다.
일상에선 이런 소박하고 작은 변화도 쉽게 찾기는 어려우니까.
누가 그랬던가. 목적지가 어디든 여행의 즐거움은
떠나기 전의 설렘과 돌아온 후의 감흥이 전부라고.
여행 도중엔 그냥 있는 그대로 그때를 오감으로 느끼기만 하자.
그럼 이제 제6경으로 떠나게 될 다음 주자에게 스탬프북을 넘겨볼까?
6번째 주자이자 6경을 여행할 윰입니다.
5경을 여행하고 온 한량아빠에게 바톤을 이어받습니다.
이번 여행은 광명 8경 전체를 혼자 여행하며
스탬프를 다 찍는 것이 아니기에 과감히 도전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어린 콩콩이가 있기에
거리가 멀고 힘든 곳을 모두 제외하고 윰이 선택한 곳은?
바로 제6경 광명전통시장입니다.
헉! 우리 콩콩이는 스탬프북을 받자마자 맛있게 드시는 중이네요. ^^;;
뽀송뽀송한 스탬프북을 들고 광명전통시장으로 향해봅니다.
어렵사리 찾아온 광명전통시장?
아니죠~ 이젠 눈 감고도 찾아가는 그런 곳이랍니다.
광명전통시장은 우리나라에서 규모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큰 시장이죠~
최근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광명전통시장에는
먹거리는 물론 볼거리도 가득합니다.
무지갯빛(빨강거리부터 보라거리까지)의 거리가 표시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어요.
저 윰은 빨강거리의 조합사무실이 있는 곳을 찾아 가야 해요.
그래야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답니다. 빨강거리를 계속 쭈욱 가다 보면?
요렇게 싱싱한 제철 과일들을 비롯해 따끈한 호떡이며 전이며
배고픈 저를 유혹하는 것들이 엄청 많답니다.
유혹은 잠시 접어두고 미션을 마무리 한 후에 다시 이 녀석들을 공략해야겠죠?
조합사무실 앞에 있는 정정당당저울에 스탬프가 있다고 합니다.
어! 그런데? 제가 갔을 때에는 이 곳에 스탬프가 없네요?
이런... 알고보니 사람들이 도장으로 장난을 많이 쳐서
조합사무실 안에 스탬프를 들여다 놓았다고 하네요.
다시 내어주신 스탬프 도장을 스탬프북에 꾹! 미션완료!
미션을 완료했으니 이젠 시장에서 맛있는 재료들을 둘러봐야겠어요.
아! 그전에 다음 주자에게 이 스탬프북을 잘 넘겨주어야겠지요?
다음 주자! 받아 주세요~~~
다음 주자이자 7경 구름산산림욕장에 가려는 세린입니다.
마침 쉬는 날이라 가족과 함께 출발했어요. 차를 타고 5분가량 갔을까요?
바로 광명시 보건소 앞에 도착해 윰님에게 스탬프북을 건네받을 수 있었지요.
우리 딸은 마치 상장이나 금일봉을 받는 듯, 뭣에 쓰는 건지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좋대요. ^^
구름산산림욕장은 보건소에서 가까워요.
보건소 왼쪽 길로 조금 걷다 보니 산림욕장 입구가 보입니다.
입구에 스탬프가 있다고 하는데, 과연 어디 있을까요? 커다란 두 눈을 요리~ 조리~
두 게시판 사이에 우편함처럼 생긴 게 있어 살짝 열어봤어요.
바로 여기네요. 제 예감이 맞았어요.
반갑긴 한데 너무 쉽게 미션을 완료한 것 같아 아쉬워요~
스탬프북에 퀴즈 형태로 위치 설명을 넣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재미와 성취감이 더 크겠죠?
딸이 도장을 콩! 찍습니다.
자, 이제 미션을 완료했으니 집으로 가... 야겠지만 그러면 엄청 서운하죠? ^^
그래서 조금만 놀다 가기로 했어요.
딸에게는 산림욕장이라는 단어가 어려워 이곳을 '숲 속 놀이터'라고 이름 붙였어요.
산림욕을 하는 곳이지만, 여러 시설들이 있어 놀이터 느낌이 나거든요.
산림욕장에는 미끄럼틀도 있고, 모래도 있고, 잔디도 있고, 텐트용 데크도 있고,
운동기구도 있고, 또... 통나무로 만들어진 놀이시설도 있고~ ^^
입구 가까이에 이 모든 게 있어요.
그래서 힘들게 등산을 하지 않고도 피톤치드를 흠뻑 마시며 놀 수 있답니다.
길도 잘 다듬어져 있어 유모차를 끌고 가도 되고요.
그래서인지 아이를 동반한 가족도 많이 보여요.
우리 딸은 한동안 꼼짝 않고 모래놀이에 열중했어요.
"사진 찍어줄게. 여기 봐, 여기. 김치이.'하면서 이름을 부르면 다섯에 한 번 쳐다봐요.
모래놀이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려니 어릴 적 자주 불러내던 두꺼비가 생각나요.
헌집 주면 새집 준다는, 착했던 그 두꺼비. ^^
벌써 해가 아래로 많이 떨어졌어요. 두어 시간밖에 놀지 못해 아쉬워요.
더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집에 가... 려다가
근처 음식점에 들러 맛있는 저녁을 먹습니다.
산림욕장도, 그 앞의 맛 집도, 발을 쉽게 안 놓아주니 어쩔 수 없어요. ^^
입에서 보리밥이 하나 둘 녹아갈 때, 해가 미련 없이 저뭅니다.
제 손에 있던 스탬프북은 곧 마지막 8경을 여행하러 갈 거예요.
마지막 8경 주자인 욱입니다.
안양천에서 운동하고 씻고 나왔는데 스탬프북을 받으러 나오라고 하시더라구요.
다른 분이었으면 집까지 대령해달라고 튕겼겠지만,
간만에 뵙는 세린님이라 서둘러 준비하고 나왔죠.
스탬프가 있는 곳은 철산도서관 옆의 햇무리 육교와 가깝습니다.
광성초등학교 앞의 육교에서 건너시면 바로 찾을 수 있어요.
운동을 막 끝낸 터라 후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궁시렁거리며 육교를 올랐습니다.
육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마자 보이는 스탬프.
헌데, 스탬프 보관함이 너무 작아요.
나 스탬프 보관함이다!라고 알리는 문구라도 적혀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궁시렁거리다 마지막 자리에 스탬프를 찍습니다.
찍힌 스탬프를 보니, 두어 달 전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할 때가 생각나네요.
그때 역시 각 위치마다 스탬프 인증소가 있고
수첩에 하나씩 콩콩 찍었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살짝 반갑기도 합니다. ^^
스탬프도 마무리 지었겠다,
날도 좋겠다 싶어 잠깐 쉬어가기 위해 앉을 곳을 찾았습니다.
가을은 가을인가 봐요. 하나하나 색이 선명하고 깔끔한 느낌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낮에도 운동하시는 분들이 참 많더라구요.
저는 주로 밤에 안양천을 찾는데요,
밤에는 운동하는 분들, 산책 나온 분들, 맥주 한 캔 놓고 이야기하는 분들.
참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각기 다른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
여유로운 느낌도 들어서 좋아요. 뭐.. 사는 게 이런 거지 싶기도 하고요.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거 보니 가을을 실감하게 되네요. ㅋㅋ
자~ 여기까지 함께 광명8경을 돌아보셨는데 어떠신가요?
꼭 멀리 나가지 않아도, 주변에 보고 가볼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나요?
가깝고 부담 없는 거리이니만큼
가족과 함께 주말에 한 곳씩 방문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가을도 성큼 다가왔으니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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