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깊어가게 하는 비가 촉촉하게 내리던 10월의 밤.
광명시민회관으로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습니다.
광명전통시장 상인들이 일을 냈다고 하는데... 궁금해지는군요.
우리 함께 가 보실까요?
문화관광형시장사업단이 주관하고
광명전통시장 상점가 진흥사업협동조합이 주최하는 '문화의 밤'.
시장 상인들이 주체적으로 마련한 '문화의 밤'은 어떤 색깔일지 정말 궁금한데요?
로비에서는 광명전통시장 마스코트 '반짝이'가
손님들을 향해 반짝반짝 손을 흔들어 주고 있네요.
광명전통시장은?
우리나라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규모의 큰 시장이다.
현재 410여 개의 점포가 성업 중이며 광명시의 랜드마크로 명실공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3년 7월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되었으며 2014년 문화관광형시장 사업으로
총 4개 분야 21개 프로젝트가 펼쳐지고 있다.
2015년까지 상인 동아리 및 시장 문화행사를 통한, 문화로 행복한 시장 만들기를
통하여 자생력 있는 전통시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광명전통시장의 대표상징 TOP3는?
1. 공식 캐릭터 반짝이
2. 푸근한 정과 함께 덤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정정당당저울
3. 외국인 관광객을 안내할 수 있는 어린이 홍보 대사가 있다.
로비에서는 상인들의 예쁜 POP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광명전통시장은 (광명전통시장 점가 진흥 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안경애)
문화관광형시장 사업을 통해 '행복한 시장 만들기'라는 목표 아래
동아리 활동을 펼쳐 왔는데요.
상인극단, 하모니카, 댄스스포츠, 합창, 예쁜 손글씨 등 일주일에 두 번,
일과를 마친 밤 시간을 이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솜씨를 갈고닦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갈고닦은 실력을 가족과 이웃들 앞에서 자랑하고자
마련한 자리라고 하니 매일 시장을 드나들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 무척 기대되는군요.
자! 이제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특별한 밤을 함께 감상해 볼 텐데요.
객석은 초 만 원입니다. 뜨거운 밤이 될 것 같은 예감을 안고 고고~
이날 진행은 가수 유열 씨가 맡아 주셨는데요.
"가장 따뜻하고 감동적인 밤이 될 거라 믿습니다."라며
상인들이 만들어갈 무대에 따뜻한 애정을 내비쳤습니다.
첫 번째 무대는 상인극단 멤버들의 '렛잇비' 공연이었는데요.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를 패러디한 극으로
시장 상인들의 애환이나 손님들에게 바라는 부분, 그리고
문화 상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 등이 담긴 내용이었습니다.
이어 등장한 아이의 입을 통해 상인 자녀로서 경험한 어려움과,
철이 들어 이제 부모 마음을 헤아리는 기특한 아이가 되어가는 내용을 노래했는데요.
가슴이 짠함과 동시에 뭉클해지고 말았지요.
'그대들은 정말 멋지군요~~'라고 속으로 외쳤답니다.
이어 스포츠댄스팀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50~60대 상인들로 구성되었다고 하는데요, 그야말로 '안되는 게 어딨니?'였습니다.
와우~~ 무대를 경쾌하게, 화려하게 누비는 동작들이 눈을 뗄 수 없네요.
시장의 일과가 끝난 후 짧은 시간 동안 얼마나 연습에 집중했을지 짐작이 가더군요.
모르긴 몰라도 구경하는 모든 분들 몸속의 세포 하나하나가
움찔거렸을 거예요. ㅎㅎ 저만 그랬나요?
보너스로 지도 선생님들의 화려한 댄스를 볼 수 있었네요.
스포츠 댄스를 배우고 싶은 강렬한 욕구를 일으키는 무대에 압도되었습니다.
잠시 무대의 불을 끄고 그동안 시장에서 진행해 왔던
시장 동정 이모저모를 영상으로 시청하였는데요.
광명전통시장의 자부심 산타 퍼레이드(산타 복장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 배달),
시장 상인들에게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한평 게릴라 콘서트,
외국인 관광객 시장투어 통역(어린이 홍보 대사),
광명시장 상인들의 새로운 도전(동아리 활동의 과정),
하모니카 팀 국제 하모니카 경연 대회 참가(장려상 수상)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죠?
상인들의 얼굴이 밝고 활기찬 생동감이 진하게 느껴지던 이유가 따로 있었네요.
영상 시청 후 등장한 분들, 시장에서 만나던 모습과는
180도 다른 멋진 연주가들로 변신했습니다.
하모니카 경연 대회에서 수상을 한 실력가 들이라서일까요.
검은 드레스와 양복 차림의 자태가 근사해 보입니다.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동안 얼마나 즐거울까요?
제 가슴이 다 뛰고 있었지요. 브라보!
연주를 잘하고 못하고의 시선이 아닌, 무언가에 도전하고
열정을 바치는 시간과 성취감이 짐작되었기에 제 가슴은 뛰었답니다.
앞서 몸을 움직이는 댄스가 있었다면
이제 가슴을 채워주는 합창 동아리 순서입니다.
꽁지머리에 연미복 차림을 한 지휘자님의 뒷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아담한 체격의 지휘자님이 이끄는 합창팀은 기대 이상의 노래 실력을 뽐냈답니다.
밝은 미소만큼이나 아름다운 목소리 뒤편에는 열정적이었을 연습시간이 보이고
그 시간 속에서의 즐거움이 전이돼 한 결 돋보이는 무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객석에서 환하게 웃는 이유, 궁금하시죠?
지휘자님이 몸을 좌우로 귀엽게 흔들며 지휘를 하셨거든요.
근엄한 지휘자여야 한다는 선입견에서 살짝 비켜나니
모두가 마음 느긋해지며 맘껏 웃는 시간이 될 수 있었어요.
합창이 끝난 후 사회자 유열 씨가 합창단에게 이름을 지어줄 것을 제안했는데요.
아름다운 목소리로 광명시민들에게 광합성 작용을 하는 분들이 될 것이니
'광합성'(광명시장의 합창소리)이 어떠냐는 의견을 내 주었어요.
와우~~ 의미 깊고 특별한 이름인 것 같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댓글로 달아 주세요. ^^
유열 씨는 이어 자신의 노래로 이 날 객석에 모인 광명시민들께
선물을 안겨 주기도 했습니다.
최선을 다하여 부르는 노래에 모두들 환호하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는데요.
언제 들어도 깊은 울림을 간직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유열 씨를 가까이서 보는 기쁨을 누렸네요.
마지막으로 성악가 여섯 남성으로 구성된 '펠리체 싱어즈' 의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이라 노래하는 그들을 통해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지요.
지나치게 멋진(?) ㅎㅎ 남성들의 목소리에 흠뻑 빠져 앙코르 하는 것도 잊었는데요.
객석을 향해 자청 앙코르를 외쳐 웃음을 주기도 했답니다.
밤늦은 시간까지 그동안의 갈고닦은 실력을 보여주신 모든 출연자들이
이 뜻깊은 시간 기념촬영을 안 할 수 없죠?
찰칵! 그대들 모두 멋지고 행복한 사람들이며 행복을 주는
사람들임에 틀림없습니다. 내년에도 멋진 무대 기대할게요~ ^^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무대는
판에 박은 듯한 여느 행사보다 신선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아마추어이기에, 다소 서툴고 거칠더라도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 마음 흐뭇했습니다.
출연하신 모든 상인 분들에게서 높은 자존감과 긍지가 엿보여
보는 내내 행복감이 전달되었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글·사진|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제리(이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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