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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아름다운 마음이 모이다 - 광명시 녹색나눔장터에 다녀왔어요.

 

 

광명시민체육관 대리석 마당에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한

광명시 녹색나눔장터가 다시 열렸다.

 

이른 아침부터 장터에 내놓을 물건들을 가지고 온 시민들로 북적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준비된 부스가 남김없이 물건들로 가득 찼다.

가을 햇살이 유난히 따가운 날이었지만 장터는

삼삼오오 가족들과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금세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자원 재활용을 통해 환경보호를 배울 수 있는

광명시 녹색나눔장터는 10월까지 매월 첫째, 셋째 주 토요일에 열린다.

 

단순히 사고파는 장터가 아닌, 알뜰한 소비를 통해 아름다운 기부를 할 수 있는

나눔문화의 장터라고 할 수 있겠다.

 

 

 

 



다른 부스에 비해 내놓은 물건이 제일 적었지만,

장터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곧미녀의 눈에 띈 부스로 걸음을 옮겼다.

 

"물건도 몇 개 안되는데 많이 팔겠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되지.

처음엔 무료한 시간을 달래려고 혼자 뜨개질을 했는데,

지금은 여러 사람과 어울릴 수 있고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기부할 수 있어서 장터에 나오게 되었지. 이렇게 나오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

 

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신 올해 79세라는 어르신은 

말씀을 하시면서도 뜨개질을 멈추지 않는 내공을 보여주셨다.

 

 

 

 

 

녹색나눔장터는 이름 그대로 자원을 재활용하는 곳이다.

그런 까닭에 이곳 장터에는 아이들이 커버려서 입지 못하는 옷가지들이나

몇 년 동안 사용하지 않고 묵혀 둔 물건들을 가지고 나오는 시민들이 대부분이다.

 

 

 

 



"나는 핑크색이 좋은데 언니는 어떤 색으로 할 거야?"

천 원짜리 지폐를 꼭 쥐고 어떤 색의 강아지를 고를지 고민하는

꼬마 아가씨들의 뒷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녹색나눔장터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만났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필진 천둥님과 후야맘이다.

"두 분 모두 가지고 온 물건들을 모두 팔고 가길 바랍니다~"


 

 

 

 

어느 장터에나 명물이 있는 법.

넓게 펼쳐진 좌판 너머로 맘씨 좋아 보이는 꼬마 쥔장이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에 빠져있다.

 

이럴 때 물건을 사면 인심 좋게 덤이라도 줄지 모르는데...

곧미녀가 살 만한 물건이 없어서 아쉬웠다.


 

 

 



부스마다 가지런히 정리된 물건들이 가을 햇살에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손재주 좋은 주인들이 만든 수제품들부터 낡은 아이들의 장난감까지

없는 것 빼곤 다 있는 오늘 장터는 시골 장터 못지않게 풍성하다.

가격은 500원부터 1만 원이 훌쩍 넘는 고가품까지 다양하다.

 

 

 

 



가지런히 정리된 책 앞에서 고민 삼매경에 빠진 손님을

더 고민스럽게 바라보는 주인장의 모습이 재밌다.

 

"주인장이 추천해 준 책을 샀으니 읽어보고 재미없으면

다음 장터에 나와서 환불받을 생각이다."

어떤 책을 사는지 여쭈어보니 돌아오는 손님의 대답 또한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가을 햇살을 듬뿍 받아 달콤함으로 무장한 햇과일들도

장터 한편에서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번엔 5만 원이나 벌었어요. 오늘 장터에서 번 돈은 기부도 하고

남은 돈으로는 엄마 선물이랑 제 학용품도 살 거에요." (이재양)

 

"저는 지난번에 만 원밖에 못 벌었는데 오늘은 좀 더 벌 수 있을 것 같아요.

친구들이랑 이렇게 나오니 기분이 좋아요." (서연양)

 

직접 만든 소품이랑 엄마가 챙겨준 물건들을 가지고 나왔다는 하안동 소녀들.

친구들과 함께여서인지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햄스터 + 박스 = 4,000원'

귀여운 꼬마들이 데려온 햄스터는 팔려가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낯선 환경에 두리번거리느라 정신이 없다. 불쌍한 햄스터~~ ^^;;

 

 

 

 



"가림중학교 어머니회에서 학생들과 함께 나왔다.

판매 수익금의 10%를 기부하고 남은 금액은

연말에 아이들 이름으로 좋은 일에 쓰고 싶다."

(유정호 가림중 어머니회 대표)

 

동아리활동이라도 나온 듯 옹기종기 모여앉아

 기타 선율에 맞춰 흥얼거리는 가림중학교 학생들은

장터에서 알뜰한 나눔과 기부를 온몸으로 즐기고 있는 듯했다.

 

 

 

 



 "애가 셋이어서 집에 남아도는 장난감도 많고,

작아서 못 입는 아이들 옷도 많았는데

이런 장터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는 소하맘과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지역에서 후원받은 물품을 판매하고

수익금은 지역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한다."

하안동 나눔누리터 회원들의 마음까지 이곳 장터에는

그 어느 곳의 단풍보다 곱고 아름다운 사람들로 가득했다.

 

 

 


 


광명시민들의 마음이 하나 되는 녹색나눔장터의 수익금은

희망나기운동본부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시민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알뜰한 소비와 나눔문화 확산을 통해

아름다운 기부를 하기 위한 마음들이 모인 광명시 녹색나눔장터는

가을 단풍이 붉게 타오를 10월 말까지 계속된다고 한다.

아름다운 기부에 동참하고 싶은 시민이라면 누구라도 함께 하길 바란다.

  

장터 참가 신청은 자원순환과 02) 2680-2319

 

 

 

글·사진 |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곧미녀(김경애)

Blog http://blog.naver.com/hvh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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