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지인 두 분과
"우리는 세상을 향해 이렇게 웃었다 - '창작뮤지컬 청춘불패"를 감상하고 왔습니다.
뮤지컬을 감상하기도 전에 세 여인네의 가슴 속엔 행복의 꽃이 활짝 피어
살짝 흥분되기까지 하더라구요.
창작뮤지컬 '청춘불패'(김성강 극본, 연출)는 광명뮤지컬단이 제작한 순수 창작뮤지컬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자화상과 우리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려낸 휴먼 뮤지컬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좋은 공연이더라도 대학로에서 늦은 시간에 하는 연극이나
뮤지컬에 초대받으면 멀다는 이유로 기피하게 되는데요,
제가 살고 있는 광명시에서 이렇게 수준 높은 연극과 뮤지컬을 수시로
공연한다는 게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광명시가 문화예술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것 같아 더 기쁜 마음입니다.
창작뮤지컬 '청춘불패'는 노량진 한강철교에서
한 젊은이와 정신이상자로 보이는 남자가 올라가 자살 소동을 일으키는데요,
그들이 한강철교에 올라간 이유가 무엇인지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며 첫 서막이 시작됩니다.
사랑하는 여자 친구와의 결혼을 위해 취업준비를 하는 이산,
대스타를 꿈꾸며 연기 지망생의 길을 걷고 있는 한단수,
가수를 꿈꾸는 고시원 원장의 딸 민소희,
그들은 한 고시원에 살면서 각자의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아 좌절 속에서 청춘은 아파합니다.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는 슬로건을 걸고 취업공부에 매진하는 이산.
공연을 감상하면서도 이산의 한 줄 문구가 제 마음에 내내 작은 파동을 일으킵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희망찬 내일을 위해 더 노력하자고 다짐하게 되는 시간입니다.
배우들이 뜨거운 열창을 부를 땐 배우와 관객 모두 한마음이 되어
공연장 열기가 너무도 뜨거웠답니다.
'내일이 없다'는 이산의 청춘 비망록 열창을 들을 때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이 시대를 살아온 어머니의 마음으로 울컥하기도 합니다.
삶의 목표 달성을 위해 아파하는 청춘을 보며,
내 아이에게 말 한마디라도 더 따뜻하게 해 줘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들기도 합니다.
청춘을 겪고 어머니의 길을 걷고 있는 제게 작은 메아리가 울립니다.
내 아들, 딸의 입장에서 따뜻한 응원이 필요하다는 감동의 메시지를 받았다면
제대로 감상을 한 것일까요?
민소희의 어머니 역시 남편을 잃고 살아가기 힘들어 한강철교에 올라와
자살을 생각한 적도 있다며, 아파하는 청춘을 위로하는 대목에서는
저의 친정어머니가 생각나 울컥하더라구요.
5남매를 키우며 호랑이 엄마로, 엄하디엄하게 우릴 훈육하셨던 우리 어머니...
어느 날 이빨 다 빠진 종이호랑이 같은 어머니를 보며
가슴 아파하던 생각이 떠올라 어느새 뜨거운 눈물이 흐릅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청춘'은 몇 살을 의미하는 건가요?
10대만 청춘이 아니라 50대~70대, 그 이상까지도
모든 청춘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현실로 인해 다 아픈 이유가 있는 것 아닐까요?
주저앉아 아파하기만 하는 못난 청춘이 아닌,
언제나 희망찬 내일을 향해 열심히 다시 뛰는 청춘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거라 여겨집니다.
창작뮤지컬 '청춘불패'는 잠시 길을 잃은 제게
살아가야 할 이유를 다시금 깨닫게 해준 감동적인 시간으로
희망의 불씨 하나를 가슴에 품고 온 감동적인 공연이었습니다.
글·사진 |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구애란(진수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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