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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일본이 광명시 도서관을 배우러 왔어요! - 일본 아이치현 안죠시 시장 및 시 관계자들의 광명시 도서관 방문

 

 

언제나 우리보다 한발 앞서가는 선진국으로만 여겨지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배우러 왔다.

그것도 도서관을 벤치마킹하러 말이다.

 

지난 4월 30일, 5월 1일 이틀 동안 일본 아이치현 안죠시 시장 및 시 관계자들은

광명시의 여러 도서관을 둘러보았다.

 

그들은 도서관에서 과연 무엇을 본 걸까?

 

5월 1일 안죠시 방문단을 밀착 동행하며 궁굼증을 풀어보았다.

 

안죠시는 일본 혼슈에 위치한 인구 18만 명의 작은 도시이다.

‘일본의 덴마크’라고 알려진 농업선진도시지만 최근에는 자동차 관련 대기업이 진출하고

주택단지 건설 및 도서관 신축도 계획하고 있다.

 

그러던 중 전자도서관 시스템은 한국이 우수하고

특히 광명의 도서관에서 최신의 서비스를 시민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하여

이번 방문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한다.

 

 

 

 

전날 광명중앙도서관과 광명중학교 내 해오름뫼도서관 방문에 이어

5월 1일에는 철산도서관 견학으로 이들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방문단 도착 예정 시간은 오전 9시 30분이었는데 9시경에 도착하여 벌써 견학을 하고 있었다.

순간 당황하기도 했지만, 방문단원들의 부지런함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철산도서관 4층 디지털 자료실의 운영과 시설을 둘러보는 모습이다.

 

방문단은 무엇이든 꼼꼼하게 살피고 질문하였다.

도서관 어디에서나 와이 파이가 되는지 묻기도 했고,

인터넷으로 빌리고 싶은 책을 예약하고 그 책을 무인대출기에서 찾아가는 시스템은 

꼭 도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철산도서관 견학을 마치고 1층 동아리실에서 잠시 질의, 응답 시간이 있었다.

 

방문단은 도서관에 컴퓨터가 많은 것과 열람실은 아침 7시~밤 11시까지

주민과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놀랍다는 소감을 밝혔다.

일본에서는 도저히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 

직원의 근무 시간 등 운영의 실제에 대해 자세히 묻기도 했다.

 

 

 

 

 

서울의 국립중앙도서관도 둘러보았는데

철산도서관은 규모만 작을 뿐 그것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으며

모든 시설이 잘 안배되어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철산 도서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하안 도서관으로 이동~~~

  

 

 

 

 

하안도서관에 도착

4층 문화교실에서 도서관장과 여러분이 환영과 안내 브리핑을 해주었다. 

 

 

 

 

 

방문단은 광명에 공공도서관뿐 아니라 걸어서 갈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이

39개나 된다는 사실에 놀라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인구밀도를 놓고 볼 때 일본보다 우리나라 도서관 숫자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안죠 시장은 작은 도서관의 운영 주체가 누구이고 시에서는 어떻게 지원하는지도 자세히 물었다.

그리고 빌리고 싶은 책이 도서관에 없을 때

시민에게 도움을 주는 시스템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도 궁금해했다.

 

 

 

 

 

하안도서관 옥상의 하늘 정원에는 소원목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시민들의 의견으로 만들게 되었다는 소원목은

입시, 취업 등의 소원을 적어 메달은 작은 나무패이다.

 

방문단은 큰 흥미를 보이며 많이들 사진을 찍었다.

 

 

 

 

 

3층 디지털 자료실 비치자료를 둘러보는 데라자와 마사시 안죠시 교육위원회 중앙도서관 관장.

 

역시 실무자답게 폐가식인 자료실에 잠시 허락을 받고 들어가 보는 등 무척 적극적이었다.

 

 

 

 

 

시장과 중앙도서관장은 1층 늘푸른 어린이 도서관의 잉글리쉬존에 있는

큰 지구본을 쓸어보기도 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하안도서관 지하 식당에 있는 음식 모형 앞에서 

이 메뉴, 저 메뉴 가리키며 가벼운 웃음도 터뜨렸다.

 

‘한국 음식이 먹음직스러운가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통역의 말을 들어보니 공공도서관의 음식치고는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해서란다.

백반 같은 건 가격이 싼 편인데 그걸 모르셨나 보다. 

   

 

 

 

 

방문단의 마지막 일정은 (오리로 e-편한 세상 아파트단지에 위치한) 밝은빛 도서관이었다.

 

이곳은 작년에 광명시에서 선정한 우수 작은 도서관이기도 하다.

 

120석 규모의 열람실을 새벽 2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말에는

거의 신음에 가까운 감탄이 흘러나왔다.

신을 벗고 열람실에 들어가 구석 구석 돌아보기도 했다.

 

이럴 때는 우리의 학구열을 자랑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경쟁하며

살 수밖에 없는 우리를 돌아봐야 하는 건지 다소 난감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안죠시 중앙도서관장은 작년 10월에 일본경제신문에 실렸던

한국의 전자도서관 기사를 보여주며 이 기사가 이번 방문을 이끈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많이 도움이 되셨느냐는 질문에

한국에서 도입할 게 많으며 특히 광명에서 유익한 점을 많이 배웠다고 했다.

언제든 대출과 반납이 가능한 무인대출 반납기 운영이 인상적이었고, 

도서관마다 나름대로 독특한 시스템이 구축되어있는 것이 좋다고도 했다.

 

 

 

 

 

살짝 방문단 일정표를 보니 관광이나 쇼핑 없이

오로지 도서관 벤치마킹이라는 본래의 목적에 충실한 일정이다.

 

통역을 맡아주신 분도 이들이 일정대로 움직이며 저녁 자유 시간에도

술을 마신다거나 그 유명한 한국 화장품을 사거나 하질 않는다고 말씀하신다.

 

 

 

 

 

안죠시 방문단이 우리 시에서 많이 배웠겠지만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도 많은 것 같다.

 

방문단과 작별하며 우리나라가, 그것도 내가 사는 광명시가

도서관 운영과 시설의 모범 사례라니 자랑스러운 마음이 든다.

 

 

 

 

 

 

적어도 외적으로는 선진국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 나라가 되었으니

그에 걸맞은 의식과 행동을 위해 앞으로 부지런히 도서관을 찾아야겠다.

 

 

 

 

 

글·사진 | 바다연꽃(옥연희)

 

온라인 시민필진 3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