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쯤, 그곳은 어떤 표정일까요?
올해는 유난히도 성급한 봄이라 서두르지 않으면
그곳의 봄 풍경을 놓칠 수도 있겠다 싶어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역시 그곳의 예쁜 풍경은 작은 기쁨을 선사하네요.
그곳은 바로 광명 5동 목감로에 있는 '너부대공원'입니다.
이런 풍경이 저에겐 조금은 익숙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2007년도에 이사 와서 2008년 봄에 바로 이 풍경을 처음 만났거든요.
변함없는 그곳의 풍경에 편안함이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그때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오기도 했답니다.
하얀 철쭉, 진분홍 철쭉, 빨간 철쭉들의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새들도 기분이 좋은지 저저귀는 소리가 한결 더 청아하게 들려옵니다.
너부대공원 입구에 있는 너부대 보호수입니다.
보호수만 봐도 마음이 든든합니다.
철쭉이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는 듯합니다.
자기들끼리 소곤소곤 재잘재잘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철쭉꽃을 따라 걸어봅니다.
이번에는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작은 것을 놓치고 지나가는 경우가 자주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곤 얼마 전 세월호 참사로 많은 인명을 빼앗아 간 슬프고 가슴 아픈 일도 생각해 보고요.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또 실종된 분들의 구조도 하루 빨리 매듭지어지길 기원해 보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그런 참담하고 불행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간절한 마음을 가져보기도 했습니다.
마침 이곳을 지나는 여인들을 만났습니다.
"이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요즘 너부대공원이 이쁘다고 해서 들려봤어요." 하네요.
그들은 광명 2동, 7동에 산다고 합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표정이 마치 철쭉꽃을 닮은 듯합니다.
너부대공원은 지난해에 약간의 공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가 곳곳에 너부대공원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었어요.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읽어보는 맛도 꽤 괜찮네요.
알록달록 철쭉꽃 말고도 초록이 가득한 너부대공원은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백합과에 속하는 둥굴레꽃입니다.
흰색 꽃이 마치 은방울꽃처럼 매달린 것 같아 그런 착각을 하곤 해요.
꽃이 앙증스럽고 귀엽지요?
둥굴레는 5월~6월에 꽃이 피며 여러해살이 풀이기도 합니다.
7~8월에는 결실기이기도 합니다.
말린 둥굴레를 우려 차로 자주 마시면 불면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흰색 나비도 꽃마중을 나왔네요.
세 마리가 날아다니더니 한 마리가 꽃에 사뿐히 내려앉았습니다.
날아가기 전에 얼른 찰칵!
5월이면 예쁜 보라색 꽃을 피울 붓꽃 잎입니다.
꽃 끝이 붓을 닮아서 붓꽃이란 이름이 붙여졌지요.
그 사이에 자주괴불주머니가 보이네요.
기다란 삭과 열매는 길이가 2cm이고,
한방에서는 덩이줄기를 약재로 쓰기도 한답니다.
하얀 제비꽃도 보입니다.
보라색 제비꽃은 흔하게 볼 수 있지만 하얀 제비꽃은 그렇지 않아 반갑네요.
너부대공원 부근에는 초등학교, 주민센터, 장애인복지관이 있어
점심시간에는 산책하는 직장인들을 쉽게 볼 수 있기도 해요.
점심시간이 끝나가자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공원 중앙에는 무대가 있습니다.
너부대공원 축제 등 크고 작은 행사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복사꽃도 수줍은 듯이 방긋이 웃고 있습니다.
여기에 복사꽃이 있다는 것이 조금은 놀라웠습니다.
고양이도 꽃마중을 나왔네요.
이 테니스장은 광명시민이라면 누구나 다 사용할 수 있다는 푯말이 붙어있네요.
정리가 잘된 아름다운 정원을 보고 있는 듯합니다.
벌과 나비가 절로 모여들 것 같습니다.
나무에는 새들을 위한 둥지도 준비되어 있었어요.
새들이 잠시 쉬었다 가도 좋겠네요.
높지도 낮지도 않은 작은 동산 같은 너부대공원은
어르신들도 산책하기에 딱 좋은 곳이지요.
아직 피지 않은 등나무 아래는 어느새 어르신들의 사랑방이 되었습니다.
말소리와 잔잔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그 옆을 지나는 저도 괜스레 미소가 번지기도 합니다.
'철쭉'의 꽃말은 사랑의 즐거움과 줄기찬 번영이라고 합니다.
철쭉의 꽃말처럼
광명시의 줄기찬 발전과
광명시민들의 슬기로움, 끈기, 순수, 정열이 가득하기를 희망해 봅니다.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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