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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소녀들의 전성기 - 안현초등학교 및 광명시평생학습원 문해교육 합동 졸업식

 

 

 

지금 배움의 길을 걷고 계신가요?

 

그 무엇이든 배움의 길을 걷는다면 당신은 알찬 인생길을 걷고 있는 거라고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얼마 전 그 배움의 길을 걷고 작은 결실을 이루어 낸 분들이 있어 찾아가 보았습니다.

 

 

 

 

 

여기는 안현초등학교입니다. 4회 졸업식이 있는 날인데요, 평생학습원 문해 교육반 할머니들과 합동 졸업식을 합니다.

 

강당 입구에는 졸업하는 언니 오빠들에게 보내는 동생들의 축하 메시지가 예쁘게 붙어 있네요.

안현초등학교(교장 김선혜)는 평생학습원 문해 교육반에서 늦깎이로 열공하시는 분들에게 교육지원과 시설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졸업식도 합동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졸업식이 열릴 강당으로 가는 복도에서 만난 학생들의 작품과 자화상을 볼 수 있는데요. 꼭 그맘때의 내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이었습니다. 참 잘 그렸죠?

 

 

 

 

 

바로 앞쪽에는 오늘 졸업하는 할머니들이 쓴 편지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글자 하나하나  꼭꼭 눌러 쓰며 배운 글, 긴 글을 쓰기까지의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 있습니다. 할머님들 정말 대단하시죠?

 

 

 

 

어난 공책의 숫자만큼 실력도 늘어 갔겠지요. 긴 글을 쓰기까지 그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할머님들 정말 대단하시죠?

 


 

 

 

할머니들의 글씨로 채워진 공책이 이 학생들의 작품과 다를 바 없이 느껴지더군요. 다만 배움의 시기가 좀 늦어졌을 뿐 배움에의 열정과 노력은 뜨거우니까요.

 

 

 

 

 

할머니들의 표정이 함께 들떠 있습니다. 이 순간만큼은 졸업하는 학생이기 때문일 거예요.

 

 

 

 

 

아침 일찍부터 준비하고 연습하던 졸업식이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증손자뻘 되는 어린 새싹들이 축하공연으로 사물놀이와 오카리나 연주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사랑스러운 그 모습에 할머님들~~~ 흠뻑 빠지셨더라구요.

 

 

 

 

 

생전 처음 학사모를 쓰고 졸업가운을 입은 오늘,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뿌듯할까요? 

할머니들의 표정은 경건하지만, 지금 가슴은 무척 벅차고 떨리겠지요?

 

 

 

 

 

요즘 졸업식 풍경은 예전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후배들과 졸업생, 그리고 선생님들의 공연이 예전엔 없었던 풍경이었어요. 특히 학생들을 위한 선생님들의 축하 메시지 공연은 마음을 찡하게 했는데요. "괜찮아 잘 될 거야. 너희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우리를 힘나게 하는 이유 바로 너희들이야."라는 노랫말은 졸업생들을 향한 응원과 지지의 마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리에 앉아 어린 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하고 박수를 보내던 졸업생 할머니들도 무대에 오르셨답니다.
손에 손을 잡고 '고향의 봄'을 부르며 안현초 제4회 졸업생들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셨지요.

 

 

 

 

 

또 한 가지 색다른 풍경을 볼 수 있었는데요. 바로 꿈단지입니다.
졸업생 162명 전원은 자신의 비전을 적어 항아리에 넣었습니다. 이 항아리는 20년 후 개봉된다고 하네요. 20년 후가 눈앞에 그려지고 제가 주인공이라도 된 것처럼 떨리기도 했답니다.

 

 

 

 

 

더욱 감동적이었던 건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을 하나하나 안아 주며 작별 인사를 하고, 헤어짐이 아쉬워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이었는데요.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따뜻하게 다가오더군요.

 

 

 

 

 

학생들의 졸업증서 수여식에 이어 드디어 문해교육 할머니들의 순서가 되었습니다.

 

이 분은 제 시어머님이신데요. 마음이 앞서 졸업증서를 받기 전부터 손이 먼저 나가는 모습이 영락없는 소녀 같았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숙제하던 그 성실함의 결실이라서 더욱 값진 졸업증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자리에서 내려오셔서도 뚫어져라 들여다보는 표정들 놓칠 수 없는 순간입니다.

축하 축하드려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 시작하라'는 말을 몸소 실행하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루어낸 의지의 승리입니다.

 

 

 

 

 


모든 졸업식에는 상을 받는 학생이 있지요. 할머니 졸업생들도 마찬가지로 상을 받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네 분은 안현초등학교 교장 상을 수상하셨답니다. 축하드려요.


"용기 있는 도전을 시작으로 졸업이라는 큰 기쁨을 맞은 졸업식에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소녀 같은 감성을 지닌 어르신들, 아마 지금이 최고의 전성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르신들을 보면서 배움의 시작과 끝이 따로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라며 김선혜 교장 선생님은 할머니들의 꿈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졸업식장에서 꼭 빼놓지 말고 해야 할 일~~~다 아시죠?

선생님과 영원히 기억할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일 말이에요. 저희 시어머님께서 선생님과 사진 찍기를 강력하게 원하셔서 예쁜 모습으로 찍어 드렸네요.

 

 

 

 

 


"이 졸업식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졸업식일 것입니다.

좋은 추억,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랍니다. 어르신들 배움에의 정진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공부하고 졸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교장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광명교육의 중심 역할을 하며 앞으로도 많이 도와주실 거라 기대합니다." (축사 중)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배움에 열정을 쏟으신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큰 감동을 주는데요, 글을 알게 된 후 가장 큰 기쁨은 아마도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일 거예요. 며느리에게 전할 길 없던 시어머니의 마음을 편지글로 쓰고 나를 돌아보는 일기를 쓰시는 걸 보니 제 마음이 다 뿌듯했습니다.

 

 

배우고 익히며 한 글자 한 글자
손에 힘주어 적어가며
알아가는 즐거움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학창시절의 추억을 이제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린,

지금, 졸업합니다.

 


다시 한 번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글·사진 | 제리(이현희)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2기

http://blog.naver.com/hyunhi1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