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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틀림'이 아닌 '다름'의 시선으로 더불어 살아가요 - 광명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 가족과 함께 하는 눈썰매체험

 

 

겨울의 추운 날씨가 이제는 적응되어 갑니다.

 

겨울을 환영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아이들이겠죠. 눈썰매장이나 스키장이 있어서 겨울은 아이들에게 더욱 신 나는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딸아이와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그 현장으로 가보았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다들 점심을 먹고 다시 이곳으로 하나둘 모여들고 있을 무렵이었어요.
이미 스노우파크 안에는 곳곳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화려한 불빛과 음악 소리, 사람들의 열기로 후끈거려 한겨울의 추운 날씨를 잠시 잊게 되더군요.

 

 

 

 

 

스노우파크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게 회전목마인데요, 역시나 아이들이 길게 줄 서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딸아이가 좋아하는 놀이기구를 타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차례가 올 것 같았어요.

아쉽지만 회전목마 타는 건 뒤로 미루고 일단은 제가 이곳에 온 목적을 달성해야겠죠.

 

이분들을 만나야 하는데, 모두 뿔뿔이 흩어져 체험을 즐기고 있어서 얼굴을 모르는 제겐 여간 힘든 게 아니더군요. ㅠㅠ

 

 

 

 

 

 

'여러 나라의 생활양식'이란 뜻이며, '문화'의 양식은 생활양식, 의사소통양식, 양육방식을 내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사회는 단일민족이라는 말을 예전부터 많이 사용하였지만, 근래 들어서는 다인종·다문화 사회로 가고 있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2013년 다문화 가족 구성원 수는 70만 명으로 추산되고 매년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문화 가족은 외국 출신의 결혼이민자 • 귀화자 • 배우자 • 자녀 등과 한국인으로 구성된 가족을 이르는 말입니다.

 

생각보다 우리 지역에도 꽤 많은 다문화가족이 살고 있는 걸 알고 계시죠? 이제 다문화가족들은 우리 사회에 잠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어렵사리 만난 첫 가족은 베트남에서 온 브엉티떰흐엉씨입니다.

3살, 6살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이 분은 멀리서 아이들이 썰매 타는 것을 지켜보고만 계셨어요.
저의 취재요청에 흔쾌히 수락하고 사진도 찍혀주시는 센스를 발휘해주셨어요. ^^
베트남에서 지금의 남편 되시는 분을 만났고 결혼하셨다고 합니다. 지금은 본인도 직장에 다닌다고
하네요. 뜨문뜨문 아직은 서투른 한국말로 오늘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기분이 좋다고
말씀하셨어요.

 

 

 

 

 

아들과 함께 열심히 썰매를 타는 이 분은 위 사진 속의 떰흐엉씨의 남편입니다.
3살 아들을 위해 계속해서 송곳 지팡이를 움직이며 얼음 썰매를 타는 모습을 보니 좋은 아빠임이 분명하죠? 

 

 

 

 

 

러시아에서 온 악사나씨입니다. 이분에게는 하일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둘 있습니다. 
남편은 해외 출장을 가셔서 함께 못 오셨다고 해요. 엄마가 체험하는 아이들을 카메라로 계속 촬영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저보다 훨씬 좋은 카메라에 사진도 잘 찍으시는 것 같아 약간은 머쓱하기도 했네요. ^^ 초등학교 2학년과 4학년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키가 큰 위 사진 속의 자매들은 학교에서도 모범생이라고 엄마가 자랑합니다. 둘이 사이좋게 체험을 즐기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2층의 눈썰매장에 펼쳐진, 눈이 소복소복 쌓여있는 풍경의 그림이 눈길을 끕니다.
올겨울은 왠지 눈이 적게 내리는 것 같아요. 도톰하며 솜털 같은 하얀 눈이 그리워지는데요.
아직 겨울이 한창이니, 곧 풍성하게 눈이 내릴 때가 오겠지요? 혹시 이주민 여성중에서 필리핀이나 베트남 같은 더운 나라에서 태어나서 자란 분들이 있다면 눈썰매를 타는 기분은 어떨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다양한 모양의 앉은뱅이 썰매 중에 맘에 드는 모양을 고르고 열심히 송곳 지팡이를 휘젓는 딸입니다.

우리 각자의 모습과 태어나고 자란 곳은 다를지라도 어디에서든 모두가 선택한 길을 최선을 다해 헤쳐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얼음 썰매도 처음엔 더디게 나아가는 것 같지만 조금 더 숙달되면 생각보다 무지 잘 나가잖아요?

 

다문화 가족들도 지금은 타문화에 적응하느라 힘든 부분이 많았겠지요.

하지만 우리 내국인과 함께 서로의 문화를 포용하고 이해한다면 지금보다 매끄럽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요? 어느새 썰매에 재미를 붙인 딸아이는 썰매에서 내려올 줄 모르네요. 재미나게 썰매를 타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제 맘은 덩달아 즐거워집니다.

 

 

 

 

 

우리 지역의 다문화 가족들도 모두 신 나는 건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이들의 소감을 물으니, 대답이 한결같네요.^^


 

 

 

 

 

수많은 사람이 썰매장에 오고 갑니다.

 

 

 

 

 

 

글·사진 | 비젼맘(최지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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