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가까운 시청에 잠시 들렀다가 보게 된 포스터.
도대체 이건 뭐란 말인가? 작년에는 알지 못한 행사들을 올해에 발견하는 이 신비로움!!
어린이 벼룩시장, 먹거리 장터, 다양한 문화체험부스, 인형극 등을 한다고 하니 혀니와 함께 가봐야겠죠?
은 광명문화원에서 10년 넘게 해온 행사라고 해요. 이렇게 오래된 것을 이제야 알았다니...작년에는 비가 와서 실내에서 했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화창한 날씨라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행사를 즐기기 딱 좋았답니다. 멀리서도 꽤 많은 사람이 보여요. 제 머릿속엔 '어떤 것들을 체험할까? 줄을 잘 서야 하는데...' 하는 생각뿐~ 만들기를 좋아하는 우리 혀니에게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어요. 자! 준비되었나요??
어떤 것들이 있나 눈으로 스캔하고 있는데, 우리 혀니가 한곳에서 딱! 멈추고 갈 생각을 안 해요.
그건 바로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인 비눗방울놀이! 혀니 말고도 많은 아이들이 이곳에 서서 비눗방울의 매력에 푹! 빠져있어요. 집에서도 비눗방울을 몇통이나 쓸 정도로 좋아하는데, 여기서 보니 완전 난리가 나죠. 이리저리 흔들며 비눗방울을 만들어 신 나게 노네요.
하지만 다양한 체험을 하려면 여기에만 있으면 안 되겠죠? 그래서 혀니를 살짝 꼬셨어요.ㅎㅎ아이들이 직접 파는 벼룩시장에는 어떤 물건들이 있는지도 봐야 하고재미있는 체험부스들은 뭐가 있는지 구경도 해야하고, 엄마는 할일이 너무 많아요!
한쪽에는 '끈 팔지 만들기', '표정으로 말해요' 부스가 있었는데요.
혀니는 그림을 보더니 '표정으로 말해요'를 하고 싶다고 앉았어요. 종이에 말풍선, 캐릭터, 표정들을 원하는 대로 스티커를 붙이고 색칠하면 됩니다. 엄마와 아빠를 그린다고 하는데 살짝 들여다보니 눈을 4개나 붙이고 ㅋㅋ, 색칠을 하나하나 다하려고 하길래 집에서 하자고 또 살살 꼬셨어요. ^^
이렇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건 무엇 때문일까? 그건 바로 '페이스 페인팅'부스에요.
피부에 안 좋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어쩌다 한 번씩 하는 거니 그러라고 했지요. 혀니의 시선은 멍~~, 저 멀리서 뿡뿡이 탈을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보여서 잠시 뛰어가 악수도 하고 왔어요.
드디어 혀니 차례에요. 옆에 언니들이 손등에 그림 그리는 걸 보더니 자기도 손등에 그리겠다고 하네요.
요즘 하트, 분홍, 윙크에 푹 빠진 혀니는 손등에 예쁘게 하트를 그렸어요.
아마도 옆에서 얼굴에 그렸다면 자기도 얼굴에 그려달라고 했을 꺼에요. 따라쟁이 혀니랍니다. 그림이 지워진다고 손을 못 만지게 해요.^^
옆에서는 '어린이 건축교실 내가 만드는 작은 세상'이라는 부스에서는 벽돌모형으로 집을 만드는 것 같던데 아이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좀 커야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 혀니는 접시모자로 토끼와 앵그리버드를 만들어 볼게요.
혀니는 귀가 큰 토끼를 만들고 싶다고 해서 모형 틀이 있는 것 중에 골랐어요. 예쁜 색종이로 꾸며주고 조그마한 색색의 공을 붙여주면 완성이 됩니다. 혼자 하기 힘든 건 아빠가 도와주면서 원하는 위치에 붙였어요. ^^
자! 어떻게 완성되었을까요?
만들고 난 뒤에 흡족했는지 혀니는 한동안 이 토끼 접시 모자를 쓰고 다니더라고요.^^ 아이들이 정말 많았던 '벽돌로 집 만들기'는 마감이 되었다고 해요. 역시 인기가 정말 좋네요.
그런데 앵그리버드는 어떻게 만드냐고요? 스티로폼 공에 붉은 색테이프로 앵그리버드 몸통을 돌돌 채워가며 붙여주면 몸통 완성! 그 외에도 재활용품으로 악어, 토끼, 개구리 등을 만들어 놓은 샘플이 있던데 시간상 앵그리버드만 만들었어요. 악어나 개구리 같은 건 집에서 한번 구상을 해서 만들어 볼까요? ^^
4시 정도면 벼룩시장도 마감된다고 해서 혀니와 함께 살 것이 있는지 둘러보기로 했어요.
'재미재미가게' 통통 튀는 가게 이름도 아이들이 지었겠지요? 사업자등록증도 붙어 있네요. 혀니도 좀 더 크면 시켜보고 싶어요. 근데 요거 신청해놓고 엄마가 자리 지키고 혀니는 여기저기 체험하러 다니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벼룩시장에 다양한 물건들이 있었는데요 . 혀니는 공주 수첩에만 관심이 가서 100원을 주고 예쁜 수첩을 샀어요. 하하하. 살 때만 관심이 반짝! 현재 그 수첩은 쳐다도 안보고 있다는... ㅠㅠ
벼룩시장을 조금 둘러보고 다른 체험장에 사람이 별로 없길래 얼른 가보았어요.
'손가락 인형 만들기', '에코백 만들기', '동굴 자화상으로 내 마음을 말해요' 중에 남편은 에코백을 만들자고 하네요. 근데 벌써 마감이랍니다. 재료가 없나? 하며 둘러보니 다른 곳 역시 마감 ㅠㅠ
동동나눔의 숲 행사가 1시부터 6시까지라 체험부스도 6시까지인 줄 알았는데 체험은 4시까지만 한다고 해요. 이런...
혀니는 먹거리보다 솜사탕을 원해서 먹거리 장터에 와보니 저 사진 속 솜사탕이 마지막이라는 슬픈 소식이...ㅠㅠ 아이들 모두 목 빠지게 쳐다보고 있어요. 마지막 솜사탕은 누구의 손에 쥐어줬을꼬~ 혀니는 옆에 얼쩡얼쩡하더니 쬐금 얻어먹었어요. ㅋㅋㅋ
방송에서 4시부터 공연장에서 행사가 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어요. 점심을 못 먹고 왔더니 배가 살짝 고파 오네요. 기다리면서 먹으려고 떡볶이와 어묵을 샀는데 혀니는 계단 아래에 어린이집 친구가 있어 자꾸 그쪽으로 내려가겠다고 버티네요. 입장이 시작되고 공연장에 음식 반입이 안 된다고 해서 남편이 얼른 다 먹고 들어왔어요.^^
문화학교 발표회 후 샌드애니메이션과 매직쇼를 한다고 해요. 1시간 넘게 발표회를 한다고 하는데 헉! 어떻게 기다리죠? 전 공연장에서 인형극 등 재미난 공연을 할 줄 알았는데 완전... 예상 밖이에요.ㅠ 그래도 아이들은 다 볼꺼라고 해서 함께 앉아 있었답니다.
어린이 풍물단을 시작으로 발레, 우쿨렐레 연주, 바이올린 연주 등 문화학교 발표회를 하고 중간에 안현초등학교 밸리댄스 공연도 했어요. 발레를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귀엽기도 한데 시간이 지날수록 좀 지루해져요. 혀니도 슬슬 일어났다 앉았다가 하길래 그만 갈까? 물어봤는데, 끝까지 볼 거라고 하네요.ㅡㅡ
중간에 선물을 주는 코너가 잠시 있었는데요. 혀니가 "나만 안주고 다른 사람들은 주고 잉~" 하고 삐죽 삐죽거리네요. 선물...그게 운이 좋아야 받지 안 그래요? ㅋ
드디어 발표회가 끝나고 잠시 후 샌드애니메이션과 매직쇼가 시작됩니다.
동동 나눔의 숲 행사에 2시간 정도 있다 가려고 했었지만, 생각과는 완전 다르게 흘러가버리고 있어요.
저녁에 약속도 있어 쉬고 싶고 피곤이 마구 몰려와요. 하지만 혀니는 신나서 앉아 있으니 집에 갈 수가 없네요. 아이들 체력은 정말 따라갈 수가 없어요.^^
샌드애니메이션 공연을 하기 전에 게임을 했는데 혀니가 '저요!저요!'라고 적극적으로 외쳐서 게임에 참여했어요. 혼자서 무대까지 올라가더니 드디어! 사탕 선물을 받았어요. ㅎㅎ 완전 기분 좋아라 하네요. ㅋ
티브이에서만 보던 샌드애니메이션! 모래를 가지고 순식간에 멋있는 그림이 만들어지는 게 정말 신기해요~ 이제 매직쇼를 하는 시간입니다.저는 약속이 있어 먼저 나왔는데 나중에 혀니 이야기를 들어보니 새도 날아가고 완전 신기했고, 이번에는 아빠가 참여를 했다고 하네요. ^^
아이와 함께 즐긴 축제를 통해 아이들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우리 가족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 신 나는 하루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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