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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가을을 배웅하고 오는 길... - 가을의 끝자락, 마지막 단풍의 추억을 남기다

 

 

 

아침저녁으로 부는 매서운 바람에 사람들은 옷깃을 여미지만, 마음만은 참 따뜻한 11월의 끝자락입니다. 어느덧, 광명시에도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네요.

 

 

 

 

 

 

그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짧은 다리로 열심히 광명시를 휘젓고 다녔지만, 정작 단풍 구경은 한번도 못한 것이 자신에게 너무 미안했던 윰.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은 쌀쌀해진 가을 햇살을 마주하며 약 50분간의 짧은 단풍놀이를 해보기로 했답니다.
 

 

 

 

 

 

오늘의 코스는 철산역 부근에서 점심을 먹고, 윰의 붕어빵 아들 작은 건즈네 학교를 거쳐 집까지 오는 길입니다! 아름다운 풍경에 눈이 즐겁고, 튼튼한 두 발로 걷기에 운동이 되며, 복잡한 마음을 가다듬을 수도 있는 꽤나 운치 있는 산책길이 될 것만 같습니다.

 

광명시 곳곳에 가을이 이렇게 나뭇잎들을 아름답게 물들이며 우리 곁을 스쳐가고 있는데, 정작 윰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나 예쁜 가을 풍경을 제대로 구경 해보지 못했던 걸까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찰나, 한 학원 앞에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작은 배추와 무 화단을 발견했습니다. 이 배추와 무들도 슬슬 추운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짧은 가을입니다.

 

 

 

 

 

 

짧았다면 짧은 윰의 직장생활도 이 가을과 꽤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단풍나무처럼, 먼 훗날 제게 이 직장생활의 추억도 아름답게 기억되겠지요.

 

 

 

 

 

 

아직 단풍 옷으로 갈아입지 않은 저 푸른 나무처럼, 혹시 윰도 직장생활의 미련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래도 곧 옷을 갈아입을 저 나무처럼 저의 이런 걱정도 금방 사라질 거라 생각해요. 아름다운 가을도 추운 겨울이 오면 서서히 잊혀져 가는 것처럼 말이에요.ㅎㅎ

 

 

 

 

 

 

어느 유명한 영화 촬영지 못지않게 우리 광명시에도 이렇게나 멋진 은행나무길이 존재하는군요! 은행잎이 만개한 저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 있는 자신을 깨닫게 되겠죠?ㅎㅎ 내년 가을엔 꼬옥 저 아름다운 은행길을 거닐어야겠어요. 정신없이 바쁜 일이 생기더라도요!

 

 

 

 

 

 

이 생각 저 생각 하다보니 어느새 사색 윰으로 빙의가 되갈 즈음, 어라? 벌써 우리 건즈의 학교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젠 사색 윰에서 벗어나야 할 시간인가요?

 

 

 

 

 

 

학교 주변의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엄마 윰으로 돌아가기가 살짝 아쉬웠던 것 같아요. 사색윰은 다시 한번 다짐했답니다. 햇살이 좋은 가을 끝자락의 어느 날, 또 한번 이 곳을 걸어 보겠다고...

 

 

 

 

 

 

길을 걷다 이런 자루 하나를 발견했답니다. 갑자기 이상한 호기심이 발동해 이 자루 속엔 무엇이 들어 있나 궁금해 안을 살펴보았습니다.

 

 

 

 

 

 

살랑 바람이 부는 날엔 한 잎 두 잎 날리며 떨어졌을 낙엽들. 때론 거센 바람엔 우수수수 비 오듯 떨어졌을 이 낙엽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네요. 이렇게 무수히 많은 낙엽을 치워야 하는 분들께는 어쩐지 가을의 끝자락이 반갑지만은 않았을 것 같기도 해요.^^;

 

 

 

 

 

 

아직 하교 시간이 되지 않았나 봅니다. 운동장도 저에게 '천천히' 오라고 알려주네요. 그렇담 사색윰이 되어 풍경을 더 즐겨야겠습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가을과 호흡하는 시간은 충분히 즐겁답니다. 잠시 학교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학교 담벼락 한 귀퉁이에 국화가 피어 있네요. 햇볕도 잘 들지 않는 응달이지만 싱싱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국화. 그 모습이 참 부럽습니다. 저도 언젠가 저런 싱싱함을 지닌 채, 포스팅을 했던 적도 있었지요.

 

 

 

 

 

 

시들어가면서도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는 이 국화처럼 저도 열심히 포스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많이많이 응원해 주세요!ㅎㅎ

 

 

 

 

 

 

쓸쓸함이 감도는 골목길입니다. 가을은 쓸쓸한 계절이라서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걸까요? 아니면 윰의 마음이 쓸쓸함으로 가득 차있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까요?

 

 

 

 

 

 

이렇게 겨울을 앞두고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낙엽들처럼 윰의 힘든 기억, 쓸쓸한 기억도 하나 둘 기억 저편으로 사라질 거라 믿습니다.

 

하교종이 울립니다. 맑게 울리던 그 종소리처럼, 맑은 기억만을 간직한 채 올해를 마무리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엄마로 돌아온 윰은 작은 건즈를 만나고 집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올해의 마지막 단풍을 눈으로만 기억하긴 너무 아쉬워 이렇게 윰카에 한 가득 담아 보았습니다. 올해처럼 예쁜 단풍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올해처럼 좋은 추억들을 만들었던 해도 없었습니다. 물론 작년도 꽤 좋은 추억들을 만들긴 했었지만, 올해는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예쁜 추억 하나씩들 만들어 놓으셨나요? 아직 이라면, 올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이 단풍들처럼 예쁜 추억들 꼭 만들어 보세요.
 

이상, 사색 윰이 되어서 쓴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ㅎㅎ

 

 


 

글·사진 | 윰(허유미)

편집 | 꽃님이(강지수)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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